신년운세, 이사택일, 궁합, 작명 등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사주를 접한다. 최근에는 사주카페에서 타로카드로, 인터넷을 통해 재미로 운세를 검색하며 쉽게 운명을 알아간다. 하지만 운명이란 미리 결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운명을 잘 알면 타고난 장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단점은 노력해 개선할 수 있다. 사주명리학은 바로 운명을 어떻게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에 대해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황태일 기자 hti@

사주팔자(四柱八字]는 태어난 연월일시(年月日日)의 4개 기둥을 기준으로 삼아 각자의 타고는 특성과 운의 흐름을 분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타고난 사주만 분석하면 인생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최근 40년간 우리나라에서 태어나는 사람들 중에서 생년, 월, 일, 시가 동일한 사람은 약 70명 정도에 이른다. 그러나 똑같은 사주팔자라고 해도 그 사람의 마음과 행동 여하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하늘과 땅만큼 차이 나게 된다. 즉, 운명은 고정불변돼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세존명리연구소 안란희 원장은 “사주팔자가 동일하더라도 어떤 부모에게서 어떤 관상으로 태어났는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어떤 이름을 갖게 되는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살아가는지 등에 따라 운명이 바뀌기 때문에 결코 같은 인생을 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주명리학, 지혜가 축적된 삶의 나침반

▲ 안란희 원장

운명학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사주명리학은 동양에서 오랜 기간 동안 정식 학문으로 인정 받아왔다. 우리나라에서 고려시대부터 진행되었던 과거제도에서도 명경과나 생원과 등에 주역이 필수 교재로 포함돼 있었으며, 중국의 현인인 공자도 주역을 해석한 책을 별도로 냈을 정도이다. 과거시험에 주역 등 명리학 관련 내용이 들어갔다는 것은 그만큼 사주명리학이 배우기 어려운 수준 높은 학문이었다는 것이다. 조선의 헌법인 ‘경국대전’에는 과거를 통해 명리학자를 뽑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사주명리학은 큰 영향력을 가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주 자체가 미신이며, 현대인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세존명리연구소 안란희 원장은 “일제치하 36년 동안 한국인의 정통성과 역사가 말살되는 과정에서 명리학을 미신화 시켜버린 일제의 잔재 때문에 아직도 명리학이 제도권 밖에서 미신으로 오해를 받고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사주명리학은 점이 아니다. 점술학으로는 근접할 수 없는, 과학과 학문을 결합시킨 보다 진보된 영역이다.

여러 오해와 편견들이 존재하지만 사주명리학의 본질은 사주나 운세의 좋고 나쁨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타고난 명과 분을 분석 그 사람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원장에 따르면 사주명리학은 자연의 일부분인 인간을 우주의 이치와 순환에 접목시켜 인생을 현명하게 발전시켜나가는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자신에게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떤 운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파악해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현명하게 판단 할 수 있도록 나침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학문이 바로 사주명리학이다. 그는 “사람은 자기만의 타고난 그릇이 있다. 자기가 타고난 그릇의 형태가 알맞은 용도로 쓰일 때 가장 효과적이고 빛이 난다. 그것이 바로 개성이다. 나의 개성을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인연을 만나면 도약하는 삶으로 거듭날 수 있듯이,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어떻게 사는가도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희망과 긍정을 심어주는 최고의 전문가
세존명리학연구소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특성과 운의 흐름을 분석하고 소우주인 인간의 삶에 대우주의 섭리를 적용해 미래를 예측하며, 인생의 바른 길을 찾아 주는 데 주력한다. 안란희 원장은 서경대 대학원 현대명리 최고위과정 교수 역임, 이오명리학회 회장 역임, 현재 세존명리연구소 · 세존작명원 원장으로 사람들에게 인생의 나침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내담자와의 상담을 통해 개개인의 성격, 건강, 적성, 대인관계 등의 타고난 특성과 운의 흐름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건강, 진학, 사업, 결혼 등의 분야에서 부족한 부분을 조언하고 예측해 준다. 안 원장은 사주팔자와 대운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만족도 높은 작명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개명은 이름을 바꾸는 일로 기존에 쓰고 불리던 이름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개명은 개운법 중의 하나로 즉 운의 흐름을 좋게 바꾸어 주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2005년 대법원 판결로 개명절차가 간소화되고 개인의 인격권과 행복추구권 등을 고려해 법원은 개명신청권의 남용으로 볼 수 있는 경우가 아닌 한 개명을 폭넓게 허가하고 있다. 안 원장은 “좋은 이름을 갖고 싶다는 바람은 존중되어야 한다.  ‘좋은 이름’은 어떤 이름을 말하는 것일까? 본인의 운명, 사주팔자에 맞게 부족한 것은 채워주고, 넘치는 것은 조율할 수 있는 그런 이름이 바로 ‘좋은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름 자체만 좋게 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주팔자와 맞지 않을 경우엔 좋은 이름이 아니라 오히려 나쁜 이름이 될 수 있다.  이름을 잘 지으려면 사주풀이를 제대로 하는 것이 우선이다.  때문에 작명이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한 사람의 인생과 평생 함께 하는 것이니만큼 반드시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지어야한다.  지금까지 그 사람의 사주에 맞춰 작명을 해왔고 상당히 만족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사주는 밤길을 걷는 사람에게는 등불과 같고, 여행자에게는 지도와 같다. 만약 내일 비가 온다면 미리 우산을 준비하는 것처럼, 자신의 운명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사주에 대한 올바른 이해라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느냐다. 아무리 좋은 사주를 타고났고, 작명을 통해 나은 방향을 설정했더라도 자신의 의지가 부족하다면 목표를 이루기란 불가능하다. 안란희 원장은 “명리학은 인생이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 즉 삶의 방향과 희망을 제시해 주는 인간을 위한 학문”이라며 “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인간에 대한 애정이 기본이어야 한다. 인생을 들여다보는 학문이기에 역술인은 꾸준한 자기성찰과 올바른 배움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그래야 내담자에게도 올바른 조언을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