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모국어로 삼아 쓰는 이의 수는 세계 12위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영어와 마찬가지로 표음문자라 배우기가 쉬운데, 언어학자들은 한글을 모든 사람이 단 하루면 배울 수 있다는 뜻에서 ‘아침글자’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황인상 기자 his@

유네스코에서도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하여 지난 1989년 6월 한글 창제에 담긴 숭고한 세종대왕의 정신을 기리고, 전세계에서 문맹을 퇴치하기 위하여 헌신하는 개인, 단체, 기관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그 정신을 드높이기 위해 ‘세종대왕상’을 제정했다.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등재된 세계적 석학

▲ 김희숙 학장

김희숙 청주대학교 인문대학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어의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학생들이 국어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는 김희숙 학장은 세계 3대 인명사전인 후즈후(Who's Who)에 2010년부터 ‘세계 100인 학자’에 4년 연속 등재된 바 있는 세계적 석학으로 한국어의 보전과 발전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청주대학교에서 국어학을 30년 넘게 가르쳐 온 김희숙 학장은 지난 2012년에는 10여 년에 걸친 그의 국어학연구를 집대성한 <21세기 한국어정책과 국가경쟁력>을 출간,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그간 ‘한글’, ‘언어학’, ‘이중언어학’ 등 우리나라 최고 언어학 관련 학술지들의 지면을 빌려 토로해왔던 다양한 언어정책에 대한 아이디어가 마침내 우리 사회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특히 김희숙 학장은 지난 2005년 청주대학교에 국어상담소의 문을 열어 충북 도민들에게 국어에 담긴 한국인의 삶과 사상을 알리고, 도민들이 국어를 바르게 사용하도록 꾸준히 노력해왔다.

이에 지난 2008년에는 국어상담소가 국어문화원으로 승격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후 청주대 국어문화원은 한국언어문화연구원에서 주관하는 국어능력인증시험을 비롯해 공무원 교육, 다문화가정 교육, 한국어지도사 과정, 무궁화야간학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문화학교’ 등 국어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해마다 개최한 ‘전국 우리말사랑왕 선발대회’는 충북지역을 넘어 전 국민이 국어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이 주최하는 우리말사랑왕 대회는 문광부와 지자체에서 후원하는 전국 규모의 우리말 퀴즈대회로, 한국어에 대해 얼마나 지식이 있고 잘 활용하는 지를 골든벨 퀴즈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외에도 청주대 국어문화원은 전국 국어문화원 연합회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종합평가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최근 5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우수 문화원’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인문학’ 쉽게 풀어내는 소통의 장 마련
최근 청주대학교 인문대학장으로 취임한 김희숙 학장은 인문학, 문화정보학, 어문학 등을 인간의 정신과 결부시키고 현실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사고하며 우리의 문화적 역량을 학문영역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국어문화원에서도 충북 지역민들의 올바른 국어생활을 위한 상담 및 교육, 연구, 나아가 표준어뿐만 아니라 충북 지역어까지 모두 우리의 유형, 무형자산 가치로 판단하여 충북지역어의 수집·발굴·보존하는 역할을 세계적 문화경쟁력으로 성장시키고자 한국어정책독특성까지 추구하고 있다.

아울러 청주시와 협력해 4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청주 시민과 함께 하는 인문학 강좌’를 통해 시민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청주 지역의 이야기와 일상생활에 적용 가능한 올바른 국어사용, 문학, 청주의 역사와 문화 등의 내용을 담아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인문학’을 쉽게 풀어내는 소통의 장도 마련했다. 김희숙 학장은 “시민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시작으로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에서 다양한 강좌를 마련하여 시민들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 있어 국어국문학은 분명 한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 학장은 “특히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한글을 문자체계로 가지고 있는 한국은 그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곧, 세계적인 성공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백성들이 글자가 없어 겪는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한글을 창제하셨던 세종대왕님의 꿈을 세계 속에서 실현하는 것 또한, 국어학자들의 중요한 의무다”라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