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jjw@

 

1990년대만 하더라도 SCR 정류기는 보급되었지만, IGBT 정류기의 경우 주로 일본에 의존하였고 국내에는 미비한 상태였다. 그러나 반도체 소자의 발달과 전원장치 제조업체들의 꾸준한 기술개발로 2000년대 들어서 활성화되어 지금은 외국 제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제작하는 업체도 많다. 국내 최고의 표면처리용 정류기 전문제조업체 지상중전기(주) 우상열 회장을 만나 보았다.

 

지상중전기(주)(우상열 회장)는 1981년 창업된 표면처리용 정류기 전문제조업체로 SCR정류기, PR/Pulse정류기 등을 생산하는 도금산업계 선도기업이다. 지상중전기가 1986년에 개발한 풍냉식 정류기는 당시 업계 기업들이 모두 유냉식에서 공냉식으로 바꾸는 전기를 제공했고, 한국전기연구소와 공동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개발한 고주파(IGBT)정류기는 도금업계의 필수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제품은 DC/DC 컨버터 방식을 적용한 고주파 제어방식 정류기로 크기를 3분의 1, 무게를 4분의 1로 줄여 좁은 면적에서도 설치가 가능하다. 이동이 용이하며 고품질 전원 출력으로 전력소비를 크게 줄이고 작업속도도 향상시켰다. 또한 독립냉각시스템을 탑재해 이물질부착과 부식을 예방하고, 정류기간 통신이 가능하며 무인자동화 설비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유럽의 CE인증, 국립전파연구원의 KCC인증을 받았다. 

 

과거 고가의 일본산 제품을 사용하던 국내 도금업계에 지상중전기의 고주파 정류기 국산화는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도금 관련업계 뿐 아니라 한국기계연구소, 한국생산기술연구소, 한국전기연구소,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재능대학 등 각종 연구소와 학교, 직업훈련원에도 공급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지상중전기의 고주파 정류기를 사용하는 업체는 200개가 넘으며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대만 등 해외업체도 30여 곳에 이른다. 

 

지상중전기는 사후관리에 철저하다. 거래선으로 등록되면 6개월 마다 정기점검을 통해 제품의 최상 조건을 유지하며, 문제 발생 시 교체용 DEMO장비를 제공해 준다. 지상중전기의 기술력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자 중국 업계는 OEM방식을 제의, 광저우에 현지 공장을 가동 중이며 중국과의 도금기술과 인력교류로 우 회장은 중국표면처리조합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차례 받았다. 또한 현재 지상중전기의 DC/AC 전원공급 장치는 특허출원 중이며 최근 생산기술연구원에서 주관하는 6대 뿌리기술전문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도 거두었다. 

 

우상열 회장은 기업운영에 있어 중요한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그 첫 번째로는 기술이다. 기술이 없다면 사업의 초석이 제대로 설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영업능력으로 영업능력을 통해 기업이 순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작업능력이다.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소와 설비가 갖춰져 있는 것은 물론이며 그 것들을 작업할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우 회장은 “이러한 세 가지조건들이 잘 맞물려 어우러져야 기업이 잘 돌아갈 수 있다”며 “이런 조건이 전제가 되어 미래를 향한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 회장은 “자신이 한 기업의 대표이지만 이는 기업 내  수많은 사람들이 가진 역할의 일부분”이라며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식구들 모두 다 각각 다른 역할을 지닌 사람들이다. 이들이 모두 모여 함께 일하고 공동의 성장을 위해 발전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우상열 회장은 “우리나라의 전원장치 시장의 경우 연간 1,000억 정도의 수준이나 도금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중국의 경우 미국, 일본, 유럽의 반도체, 자동차부품, 태양광, LED 등 다양한 부품생산기지가 점점 팽창하고 있고 그로 인해 국내의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도금용 전원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인간의 생명이 연장되고 녹색청정그린정책에 맞추어 전원장치의 기술도 도금분야에서 진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 회장은 “수처리용 전원장치, 해수전해설비용 전원장치, 잉곳 전원장치, 나노기술 전원장치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업체가 많아지고 있다”며 “직류전원장치 선도기업으로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향후 새로운 영역에서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 지상중전기의 기술력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자 중국 업계는 OEM방식을 제의, 광저우에 현지 공장을 가동 중이며 중국과의 도금기술과 인력교류로 우 회장은 중국표면처리조합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차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