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계 산업은 설계기술과 원천 기술에 대한 투자 부족으로 인해 국내기술개발능력이 주요 선진국에 비하여 열위에 있는 형편이다. 특히, 세계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대한 높은 해외 의존도는 국내 기계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 안태철 대표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자체 품질관리 능력을 통해 소수의 대기업과 다수의 영세기업이라는 국내 기계 산업의 열악한 구조 속에서도 당당히 제 몫을 해내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분쇄분체기술의 국산화를 일군 한국분체기계(주)는 최근 국내 최초로 초미립 분쇄시스템을 일본에 수출키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분쇄분체기술의 국산화 선도하다
고체물을 잘게 부수고 운반하는 기능의 분체기계는 주로 사료，시멘트，제당，제분，환경，소각업체 등에서 산업용으로 많이 쓰인다. 생산 및 조립과정에서 0.0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하이테크장치이기 때문에 정밀한 가공능력은 필수다. 분체기계는 아주 미세한 하자가 있어도 곧바로 고객사의 공정업무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한국분체기계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온 직원이 ‘무결점 제품’ 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소비자들의 성향과 국내시장을 파악한 한국분체기계(주)는 지난 1982년 창업 이래 끊임없는 노력으로 분체 관련 종합기기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한국화학연구원, 한양대학교, 영남대학교 등과 MOU를 체결, 수년 동안 연구를 진행한 끝에 해외제품보다 앞선 기술의 ‘초미립 분쇄시스템’을 개발, 일본 수출에까지 성공했다. 해외제품과 비슷하게 흉내만 내도 성공이라는 분쇄분체기계업계의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깬 것이다. 한국분체기계(주)는 일본에 수출한 ‘Micro Air Classifier Mill(마이크로 에어 클래시파이어 밀)’ 한국분체기계(주)가 개발한 ‘Micro Air Jet Mell(마이크로 에어 제트 밀)’은 독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신소재 개발에 적용되고 있는 서브마이크론(sub micron－nano·1마이크론 이하) 수준의 분쇄분체 성능을 갖췄으며, 오히려 선진외국의 동종제품을 능가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 ACM PULVERIZER

특히  ‘한국분체기계’는 설립 초기부터 전문화·특성화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고 그 결과 품질경영시스템 및 환경경영시스템 획득 등 차별화된 제품군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안태철 대표는 “이 제품은 타 기종과 달리 철분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분쇄 시 온도 상승이 매우 적고, 또한 기계 내부소음이 환경부 기준치에 적합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뿐 아니라 분쇄 후 유지관리도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분체기계(주)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를 충족시키는 ‘친환경 기기’라는 것이다. 때문에 한국분체기계(주)가 개발한 초미립 분쇄시스템은 식품，의약품，화장품，화학，석유화학，사료，비료，광산，폐기물，미네랄 등 산업전반에 걸쳐 적용이 가능하고, 내마모성이 견고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도 갖고 있다. 안 대표는 “한국분체기계는 품질경영시스템(ISO 9001) 및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을 획득하며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마케팅에 집중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터

▲ AIR CLASSIFIER MILL

설립 초기부터 전문화，특성화에 역량을 집중해왔던 한국분체기계(주)는 최근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납품실적을 보유한 업계 ‘숨은 강자’로 발돋움 중이다. 안태철 대표는 “땀과 노력은 언제나 보상이 있기 마련이고, 완벽한 제품을 생산해 이윤추구가 아닌 고객만족을 추구한다면 중소기업도 대기업 못지않은 신뢰를 쌓을 수 있다”며 수출과 관련해 “일본은 전통적으로 납품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지만 유수 제약 업체 2곳과의 계약으로 역경의 열매를 수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경향신문, 한국경제, 헤럴드경제, 서울경제 등 언론사에서 주관한 중소기업 경영대상을 비롯해 경영·기술 혁신대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안 대표는 특히 거래업체와의 약속, 소비자에 대한 적기적소의 대응, 완벽한 품질보증 등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안 대표는 “제품의 품질과 고객의 신용 확보에 비중을 두고 경영하고 있다”면서 “24시간 긴급 A/S 서비스 구축 등으로 고객 감동 실현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사용자가 만족할 때까지 제품을 개선해 나간다는 장인정신을 갖고 성장 기틀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현재에 만족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기술을 보완하고 개발해 더 좋은 신기술을 개발하겠다”면서 “일본 수출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에서도 마케팅을 집중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앞으로 날로 더해가는 중화학공업의 대열에 동참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