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출간돼 국내 와인 열풍을 몰고 온 만화 ‘신의 물방울’. 와인평론가 칸자키 유타카가 죽기 직전 남긴 묘사를 근거로 그의 두 아들은 해당 와인을 역추적 해간다는 내용의 신의 물방울은 만화의 한계를 넘어 현실 속에서도 와인 대중화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 내 마음 속의 진실을 전할 수 있는 와인을 만들고 싶다. 내게 와인은 인생이고, 영천에게 와인은 그 자체가 될 것이다. 그것이 나의 꿈이다,라는 하형태 대표

‘신의 물방울’ 열풍을 타고 와인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가 최근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와인업계는 ‘와인시장의 침체라기보다는 갑작스러운 성장에 따른 부작용’으로 보고 있다. 시장 자체의 건전성과 성장성은 그대로 존재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이상과열이라는 거품이 사라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와인시장은 최근 5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해 연간 5000억원 규모에 이르고 향후 1조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초로 영천포도로 아이스 와인 개발
이미 아시아의 와인시장은 오래전부터 와인개발에 몰두해온 일본을 비롯하여 거대한 자국 와인소비국인 인도, 와인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한국, 아시아 와인 유통허브인 싱가포르, 홍콩 그리고 신흥 소비국인 중국 등으로 인하여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한국와인은 최근 포도의 고장 영천에서 지난 30년 간 와인을 만들어 왔다. 최고품질의 재료를 찾은 끝에 영천의 우수한 포도를 선택했으며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으로 수많은 수입와인들에 경쟁우위의 한국만의 와인을 만들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주)한국와인의 하형태 회장은 “(주)한국와인의 이념은 최고품질의 제품생산에 목표를 두는 것과 함께 최근 수입 농산물에 위협받고 있는 우리나라 농가의 안정된 수익창출과 국산 농산물의 육성을 선도하고 몸에 유익하고 입맛에 맞는 와인을 만들어 한국와인만이 가질 수 있는 맛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천은 전국에서 포도생산량이 제일 많다. 영천에서 재배되는 품종도 와인용으로 적합한 MBA(머스캇트밸리에이)라는 품종이 많이 재배된다. MBA품종은 일본에서 개량된 품종으로 생과용, 가공용 겸용으로 개발된 품종이다. 영천은 토양, 강수량, 일조량, 일교차 등 제반 여건이 과일재배에 최적지라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평균기온이 많이 올라서 사과재배로 유명했던 영천은 사과 대신 포도재배에 알맞은 환경이 되어 포도 재배 면적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 회장은 “MBA품종으로 와인을 만들 경우에 당도도 높고 칼라도 높아서 현재 국내에서 제배되고 있는 품종 중에서는 제일 적합하다”면서 “나는 영천에서 와인 제조의 원료 확보차원에서 최적인 MBA품종을 가지고 와인을 제조했다. 제조할 때도 MBA품종 적성에 맞는 양조법을 고려해서 레드와인, 화이트와인까지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주)한국와인은 이외에도 국내 최초로 영천포도로 아이스 와인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하형태 회장은 “아이스 와인은 캐나다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는 와인으로 포도를 얼려서 동결농축하여 만든 와인”이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겨 찾고 선호하는 와인 중 하나로 처음 개발한 나라는 독일이지만 지금 생산량은 캐나다에서 전 세계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국와인이 개발한 아이스 와인은 보통 디저트 와인으로 많이 마시지만 식전주로 마셔도 입맛이 도는데 도움을 주며 디저트 외에도 와인이 달콤하기 때문에 누구나 즐겨 마시고 좋아하게 된다.

당도 높은 포도를 원료로 사용해 맛으로 승부
(주)한국와인이 개발한 와인의 브랜드는 ‘뱅꼬레’다. 하형태 회장은 “와인이라면 프랑스 와인을 연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뱅꼬레(vincoree)의 뱅(vin)은 와인, 꼬레(coree)는 코리아, 한국이라는 뜻이다. 제가 뱅꼬레에 애착을 가지는 것은 다른 사람보다 먼저 앞서서 경험했기 때문에 뭔가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말로 하기보다 행동으로 표현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대표와인이 ‘뱅꼬레’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한다. 뱅꼬레는 시장에 진출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매년 매출액이 평균 20~30%씩 꾸준히 늘고 있다. 새로운 고객도 늘고 있지만 한번 뱅꼬레를 맛본 이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뱅꼬레와 한국 와인을 꾸준히 사랑하고 있다. 하 회장은 “수입산 저가 와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품질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면서 “영천에서 생산되는 당도 높은 포도를 원료로 맛으로 승부할 것이다. 최근에는 인삼과 아이스 와인을 결합해 ‘인삼아이스와인’이라는 명품 와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 회장은 “(주)한국와인이 최고의 품질을 찾은 끝에 선택한 영천의 포도는 이제 미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으로 수많은 수입와인들에 경쟁우위를 지켜낼 뱅꼬레를 만들고 있다”면서 “와인은 내 인생이다. 하형태라는 이름보다 내 마음 속의 진실을 전할 수 있는 와인을 만들고 싶다. 내게 와인은 인생이고, 영천에게 와인은 그 자체가 될 것이다. 그것이 나의 꿈이다”라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