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의 일대 혁명을 일으킨 못자리 없이 벼농사가 가능한 ‘벼 무논점파 재배기술’이 화제다. 지금까지는 상자에 볍씨를 파종하여 못자리에서 모를 키워 본답에 이앙하는 방식이었으나, 벼 무논점파 재배기술은 써레질한 논에 볍씨를 직접 파종하는 새로운 재배기술이다. 

▲ 한희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학박사

벼 무논점파 재배기술은 90년대 초·중반 건답직파와 담수직파 재배의 문제점인 초기생육불량과 벼 쓰러짐 발생 등을 해결, 기계이앙재배와 비교해도 수량과 품질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못자리 설치 및 관리, 모내기 등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생산비를 30%이상 절감시켜, 쌀 생산 산업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제2의 농업혁명 벼 무논점파 재배기술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의 한희석 박사는 “벼 무논점파 재배기술은 인력으로 하는 기존 직파의 문제점을 보완해 이앙기에 파종기를 부착해 볍씨를 파종하는 방법”이라면서 “특히 무논점파 재배는 관행 기계 이앙재배에서 가장 큰 노동력을 요구하는 못자리 설치과정을 생략함으로써 고령화된 농촌현실에서 노동력 부족해소와 농가 경영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직파재배보다 생육이 균일하고 중묘기계 이앙과 비교해 30% 이상의 노동력 절감 효과가 있어 인력이 부족한 농촌에서 획기적 재배기술로 인정받은 이 기술은 관행 기계 이앙보다 품질과 수량에서도 훨씬 우수하게 나타나 고품질 쌀 생산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벼 무논 점파 재배기술을 개발한 한희석 박사는 못자리를 하지 않고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해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수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주최하는 ‘제13회 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영예를 누렸다.

노동력절감에 획기적
기존의 산파 및 줄뿌림 직파 재배 기술은 재배 안전성 및 수량성이 낮고 잡초 방제가 어려워 호응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었다.
실제로 벼농사의 절반’이라는 육묘·이앙은 볍씨와 상토를 준비하고 못자리에 씨를 뿌린 뒤 못자리를 치상하고 상자를 옮기는 등 엄청난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한희석 박사와 농촌진흥청은 농업현장에서 재배 안전성이 높고 기계이앙과 같이 노동력 및 생산비 절감이 가능한 새로운 직파 재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는 벼 무논점파 파종기 연구 개발 및 재배기술을 개발하여 전국시범사업 2010년 144개소, 2011년 181개소 시범을 추진하고 있다. 한 박사는 “벼 무논점파 재배기술은 무논 상태에서 5~7립의 종자가 균일하게 점파되어 입모가 안정적으로 확보되기 때문에 초기 생육이 우수하고 무논 상태에서 파종하여 잡초성 벼 발생을 억제하고 알맞은 골에 점파됨으로써 도복 발생을 방지하는 그 동안의 직파 재배의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새로운 직파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벼 생산성 증가로 농가소득에 기여
농촌진흥청에서는 전국 벼 재배 면적의 20%를 무논점파 기술을 실용화 해 재배한다면 1천억원의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의 노동력 절감 효과 또한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무논점파기술의 전국시범사업 후 농민들이 점파 파종상태에 대하여 91% 좋다고 평가했으며 농가 필요에 대한 응답에도 100% 농촌에 필요한 농업기술로 뽑아 ‘벼농사의 혁명’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한 박사는 “무논점파 재배기술은 물 로터리 정지 후 3~4일 이내에 파종이 가능하고 생육, 출수일이 균일해 수량의 안전성이 높다. 또 중모기계이앙 대비 35.3%의 노동력 절감과 ha당 102만원의 생산비가 절감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희석 박사는 전국을 돌며 벼 무논 점파 재배기술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는 “무논점파의 성공적인 확대를 위해선 농가 교육과 함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승용 파종기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 승용파종기가 1대당 1,650만원으로 비싸 농업인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농민 모두가 절실하게 원하고 있는 기술인만큼 더욱 완성도를 높여 농업에 혁명을 일으키겠다. 오는 2014년까지 무논점파 면적을 올해의 10배 수준인 전국 10만㏊로 확대 보급할 것”이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