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무(舞)이다. 무(無)이며 무(舞)이다. 풍류(風流)의 역사다. 하늘과 땅을 엮는 사람의 춤그리고 자연의 삼라만상을 춤에 담는다. 한국춤에는 그런 저절로의 자연이다. 그런 자연을 춤추고 사람을 위한 춤을 추는 이지연. 춤을 통해 평화를 진혼하고 한국 춤을 통해 인간성 회복과 평화의 세계화를 위해 춤을 추고 있다.

독립군을 위한 이지연 춤판

▲ 전통무용가 이지연

지난 11월23일 대학로 예그린 씨어더. 광복70년을 맞아 독립군 넋푸리를 위한 이지연 춤판이 열렸다. 광복회 문화위와 사)전통예술교육문화협회가 공동주관하고 독립운동단체가 후원한 행사이다. 열림과 초혼 그리고 푸리, 마지막은 평화를 위한 진혼을 주제로 진지한 판이 마련됐다.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들어찬 관객들은 시종 진지하게 이지연의 춤을 보았고 그리고 곳곳에서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평화를 위한 진혼. 광복 70년을 맞아 비로서 독립군의 진혼판을 열었다. 춤의 독립군 이지연의 춤판에 독립군 의열단의 후예 김원웅 전 국회의원이 축사를 그리고 문화독립군 김명곤 전문화부장관이 축사를 했다.

이지연은 우리시대 춤꾼이다. 이지연은 우리나라 춤을 대표하는 한영숙류판 춤으로 입문했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고 강선영류 춤, 김숙자류 춤 등 두루 배워 나갔다. 그리고 이들 삼색 춤판을 엮어 2003년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이지연 춤판을 열었다. 한 류파의 춤을 추기도 어려운 판에 세 개의 류판을 한 무대에 올린다는 것 자체만으로 대단한 일이었다. 무형문화재제도의 틀 속에서 한 류파를 벗어난 다는 것은 제도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이지연은 늘상 자유로운 춤을 위해 자신을 가두지 않았다. 대신 이지연은 국내 유수의 무용대회에 나가 각종 상을 휩쓸었다. 그리고 마침내 1999년 KBS와 삼성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한 국내최고대회인 제10회 서울국악대경연에서 무용부 장원을 했다.

평화를 위한 진혼 춤판
 평화를 위한 진혼. 경기도살풀이 춤에 음악평론가 김태균이 붙인 이름이다. 이지연은 경기도 살풀이춤을 주로 춘다. 보통 살풀이는 호남을 대표하는 한영숙류 이매방류 살풀이가 있다. 그리고 경기도를 대표하는 김숙자류 도살풀이가 있다. 도살풀이는 여성적인 섬세한 표현의 보통 살풀이에 비해 강신(降神)의 근엄함이 넘친다. 긴 천을 어깨에 두른 장군의 몸짓으로 그러나 어느 순간에 고단한 삶에 찌든 어머니의 모습으로 저벅저벅 다가온다. 범접할 수있는 강신의 기개의 춤을 추었다. 평화를 위한 진혼을 위해 이지연은 춤을 춘다. 10월 개천절 하늘이 열린 판에서, 미군장갑차에 깔린 효순이 미선이를 위해, 전몰태평양전쟁희생자의 억울한 넋을 달래기 위해, 그리고 故노무현 대통령 진혼무대에 사람들이 원하는 판이면 어느 곳이든 긴 천 휘날리며 춤을 추었다. 늘 아프고 병들고 억울하고 죽어가는 아픔을 함께하며 춤을 추고자 한다 전한다. 자신의 아버지 또한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이다. 어머니는 피해보상도 거부하고 늘상 딸이 춤을 추러 나가면 나라를 위해 추고 오라고 태극기를 집앞에 걸어 두었다 한다.

최근 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진행하는 부처간 협력사업으로 철원 군부대 특별교육강사를 했고, 현재 살고 있는 성북구의 지역문화사업과 성북구 건강생태계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의 서울경기동부지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데, 여성 중심의 평화운동을 통해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를 위한 활동을 다짐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