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적 의식에서 시작된 음악이 삶의 애환을 노래하고, 신과 자연을 찬양하고, 인류의 삶의 가치를 논하고, 물리·수학·철학·건축·미술·문학·천문학 등 모든 학문과 예술을 관통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이러한 음악이야말로 인류가 만들어낸 산물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음악은 부수적인 기능을 넘어 심미적·철학적 가치를 부여하면 음악의 존재 여부는 달라진다. 심미적 철학적 가치의 음악은 시대적 양식이나 유행을 만들고, 개인의 취향을 지배하기도 한다. 또한, 음악은 음악의 사회적 가치, 즉 공공재로서 그 가치를 인정할 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예를 들어, 음악은 계층 간·세대 간 소통하는 역할과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고 치료하고, 집단이나 국가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고, 때로는 삶의 새로운 가치를 심어주기 때문이다.

색소폰의 전문성과 대중성 알리다

▲ 최한울 대표

최한울 코리아색소폰콰이어 대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코리아색소폰콰이어는 한국을 대표하는 색소폰 연주단체로 대한민국국제관악제 초청연주, 이상근국제음악제 초청연주, 산청세계문화엑스포 초청연주, 창원LG세이커스, NC다이노스 농구개막전 초청 애국가 연주, 경상대학병원 개원 기념 연주회, 제주국제관악제, 아시아태평양국제관악제에 초청 연주 등 국내 유명한 행사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최한울 코리아색소폰콰이어 대표는 “색소폰 동호회나 아마추어 단체는 많지만 정기적인 공연과 전공자들의 공연은 많지 않다. 또 있다 해도 소규모 앙상블 수준이다”면서 “코리아색소폰콰이어는 더 많은 인원수와 다른 악기와의 앙상블을 하고자 오케스트라를 편성하고 있으며, 보다 다양한 래퍼토리와 음악으로 색소폰 공연의 다채로움과 더불어 모든 연주회마다 다양한 콘셉트를 가지고 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과 비슷한 음색을 지녔다는 색소폰은 악기 자체의 독특한 음색만으로도 큰 매력을 갖고 있다.

특히 색소폰은 트럼펫이나 트롬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리를 내기 쉬운 장점이 있어 초보자라 하더라도 좀 더 접근이 쉬운 악기이다. 이에 최한울 대표는 색소폰의 전문성과 대중성을 알리며 연주자와 관객 모두가 호흡할 수 있는 연주를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100인의 색소폰 콘서트’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비영리 민간단체에서 추진해 100명이라는 인원이 한 무대에 올라 색소폰을 동시에 연주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최한울 대표는 자신이 창단한 코리아색소폰콰이어와 그랜드 색소폰 오케스트라, 최한울 빅밴드 단원, 제자들과 함께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100명이 한 무대에서 연주하는 공연을 준비했다. 최 대표는 “색소폰으로 소규모 사설무대에서 대중가요 등을 연주하는 경우는 많지만, 클래식 연주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색소폰으로 연주되는 클래식 재즈 음악을 많은 사람들이 듣길 원해 이 자리를 기획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재능기부 통해 청소년들에 자신감과 성취감 심어줘
2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한국 색소폰 공연계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최한울 대표는 대구에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물론, 서울대에서 실시하는 관악콩쿨 우승자를 4년 연속 배출해내기도 했다. 오늘날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관악기 중 하나인 색소폰은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미 8군악대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기에 당시 유행했던 카바레나 밤무대 등지에서 공연이 되어 현재까지도 색소폰이라는 악기의 이미지 자체가 유행가에 어울리는 악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최한울 대표는 “색소폰도 클래식 관악기 중의 하나라는 것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색소폰은 다른 관악기보다 대중적인 편이라 수요가 많은 편이다. 특히 40~50대 분들이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 편이라 무분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코리아색소폰콰이어는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문화욕구를 자극함으로써, 청소년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색소폰을 통해 교육한다. 또 직접 무대에 올려 문화예술의 주인이 되고 자신감과 성취감, 올바른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한울 대표는 “앞으로도 새로운 문화 예술과의 접목을 통해 대중에게 색소폰을 알리며 문화예술단체로서의 선구자적 역할에 앞장설 것”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찾아갈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