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한가운데에 들어선 요즘 추위로 힘들어하는 우리 이웃에 대한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경제난으로 먹고 살기가 어려워지면서 기부와 자원봉사가 감소하고 있고, 기부 의향도 위축되는 등 세태가 각박해지고 있다.
 
황인상 기자 his@

통계청이 전국 1만8576가구의 만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2015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년 동안 기부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2011년 36.4%에서 2013년 34.6%, 올해는 29.9%로 계속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자원봉사활동도 기부문화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2013년 19.9%에서 올해는 18.2%로 줄었고, 향후 1년 이내에 참여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는 응답이 43.2%에서 37.3%로 감소했다.

지역·인종 불문한 맞춤형 봉사활동 전개

▲ 김광희 회장

최근 기부와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경제난과 취업난으로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과 함께 마음도 각박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사회에 경쟁우선과 승자독식의 분위기가 팽배하면서 사회적 통합과 유대, 배려의 정신이 퇴색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장 우선의 사회분위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각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광희 울산적십자기업체협의회장의 행보가 화제다. 울산에 위치한 참인쇄광고기획을 운영하고 있는 김광희 회장은 봉사활동과 관련해 8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후 지역·인종을 가리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맞춤형 봉사활동을 전개해 왔다. 장애인·소년소녀·독거노인·다문화·새터민 가정을 돕는 한편, 2006년 태풍 피해를 입은 울주군에서 보일러·가전제품·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쳤고 간절곶 해맞이, 처용문화제, 울산고래축제, 전국체전 때 자원봉사하면서 지역 발전에도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민족의 뿌리를 잊지 않도록 중국 연변의 대학교 및 소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물 부족으로 고통 받는 캄보디아 학교를 순회하며 6년간 펌프를 설치해 주다가 2013년부터는 사랑의 우물 파주기 활동도 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이웃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일념으로 18년간 11,000여 시간의 봉사활동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던 그는 “봉사 활동을 하는 의미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었다”면서 “시대적 이기주의를 벗어난 참된 봉사정신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내일의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지난 2009년부터 김광희 회장이 이끌고 있는 울산적십자사기업체지구협의회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기업체 봉사회로서 유일한 곳이다. 특히 울산은 태광울산적십자봉사회 뿐 아니라 기업체 봉사회가 16곳 540여명이 활동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봉사 지역으로 유명하다. 김 회장은 “어떤 대가나 이익 그리고 명성을 바라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단지 어려운 이들을 위한 봉사가 좋을 뿐이기에 앞으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봉사를 하면서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봉사활동의 노벨상 ‘적십자봉사원대장’ 수상
“어려운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먼저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분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어찌 보면 물질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언제 어디라도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달려가는 김광희 회장. 현재 울산시장애인후원회위원장, 울산청소년선도지도회 감사, 울산시노인복지후원회 사무국장, 울산시다문화사랑나눔회 이사, 울산시대한적십자RCY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고 있는 김 회장은 그간의 왕성한 봉사활동을 통해 나눔문화 정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적십자 봉사원으로서의 최고 영예이자 봉사활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적십자봉사원대장’을 비롯해 ‘대한민국 나눔 국민 대상’, ‘사회공헌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삶 또한 봉사가 가장 먼저 중심이 될 것이라는 그는 오늘도 울산적십자기업체협의회 회원들과 단합과 내실을 다져 봉사 활동을 다양하게 펼쳐나가는 중이다. 모든 지역의 장애인 단체를 위해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꿈인 김광희 회장은 장애인들이 일하며 자립할 수 있는 그날까지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봉사활동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이자 사회 통합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하며 “지체 장애인 단체를 위한 사회적 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진정한 봉사의 미학을 실천하며 따뜻하고 아름다운 나눔의 열매를 맺고 있는 김 회장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NM

▲ 김광희 회장은 봉사활동과 관련해 8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후 지역·인종을 가리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맞춤형 봉사활동을 전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