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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세계화를 공고히 하겠다”
2016년 01월 06일 (수) 22:52:12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1446년(세종 28년) 한글이 반포됐을 때 세종대왕은 이 문자를 ‘훈민정음(訓民正音)’, 즉 ‘백성을 가르치는 데 사용할 바른 소리(글자)’라고 부르도록 했다. 이는 ‘백성도 글을 깨쳐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해야 한다’는 세종의 통치사상이 반영된 것이었다.

황인상 기자 his@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도 한글은 그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유네스코(UNESCO)는 지난 1990년부터 매년 세계에서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인물과 단체에 ‘세종대왕 문맹 퇴치상(King Sejong Literacy Prize)’을 수여하고 있는데, 이는 한글이 문맹자를 없애기에 좋은 글자임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 할 것이다. 또한 1997년 10월에 한글 창제원리를 풀이한 책 [한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됐다.

한국어와 한국문화교육 강화 통해 세계화 추진
   
▲ 박영순 이사장
최근 한글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박영순 국제한국어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의 행보가 화제다.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학위를 받은 박영순 이사장은 이후 미국의 명문대학인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언어학석사(MA) 및 박사학위(ph. D.)를 받았다. 이후 미국 UC 버클리대학교와 하버드대학의 객원교수를 역임하였다. 고려대 교수재직 중 30여권의 저서와 200편에 이르는 논문을 발표한 박 교수는 국어학, 국어교육학외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에도 관심이 많아 국어학자로서는 드물게 여러 학회의 회장을 역임하며, 국제학술대회를 여러 번 개최하였다. 2004년부터 3년간 한국어세계화재단(현 세종학당재단)이사장으로 활약하기도 하였다. ‘한국어세계화’란 단어를 학계에서 가장 먼저 사용할 정도로 한국어의 세계화에 남다른 식견과 열정을 가진 박이사장이 정년퇴임 후 설립한  국제한국어교육문화재단은 국내외적으로 제2언어로서나 외국에서의 한국어와 한국문화교육을 강화하고 더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연구와 교육을 확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박영순 국제한국어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은 “2015년 1월 현재 약 150개국에서 대학은 물론, 초중고등학교의 한국어반, 세종학당, 한국어교육원, 한글학교 등 4000여 개 기관에서 교육되고 있다”면서 “외형적인 성장과는 달리 국내외 교육기관을 내면적으로 관찰해보면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매우 많음을 알 수 있다. 교육기관들 간의 경쟁과 갈등으로 협력과 상생이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정보교류와 의사소통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또한 외국의 한국어교육현장에서는 한국어 구사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교원이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면서 재단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교육기관들이나 기존의 관련학회들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이 지역 간, 교육기관 간, 국내외 간의 간극을 좁히고 소통을 늘리며, 활발한 정보 교류로 상생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함이라는 설립 취지를 밝혔다. 국제한국어교육문화재단은 학문적인 접근을 통해 한국어 교육의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찾아내어 학계에 제시하고, 필요한 사항을 정부나 관계기관에 제안하고 요구하는 등 명실상부한 한국어 세계화를 이루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박영순 이사장은 “한국어교육문제를 다루는 학회가 여럿 있으나, 국제한국어교육문화재단은 기존의 학회들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찾아내어 해결하고 재단의 기관지인 ‘국제한국어교육’을 세계적인 학술지로 가꾸어나가겠다는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서울20 평양60>으로 ‘손소희 문학상’ 수상
장편소설 <예천에서 꿈꾸다>, <그 남자>, 수필집 <하나의 위대함. 여럿의 아름다움. 꿈과 열정이 있는 풍경>, 시집 <서일의 축복> 등을 출간한 박영순 이사장은 최근 <서울20 평양60>이라는 작품으로 2015년 손소희 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서울20 평양60>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며 그 안에서 60년 전에 서울에서 헤어진 첫사랑을 찾는 북한의 김일성대학 역사학자 윤형철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실제로 박영순 이사장에게 30여 년 전부터 친분이 있던 북한학자가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한 것이 모티브가 됐다. 박 이사장은 “북한이라는 전혀 다른 세상, 그것도 폐쇄된 사회에서 살았고 그 속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부러울 것이 없을 듯한 80세의 북한의 노교수가 숙명여대 재학 중 스무 살 때 서울에서 사귀었던 첫사랑을 찾고자 하니 도와달라는 그 부탁이 내겐 큰 감동으로 다가와 나의 심장을 뛰게 했다”면서 “이 이야기를 소설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같이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세상에 6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랑에 대해 알리고 싶었고 이젠 분단의 아픔을 다시한번 생각하면서 통일이라는 지상과제를 좀더 능동적으로 생각해보자고 외치기 위해서 였다 ”고 집필배경을 밝혔다.

특히 광복 70주년이자 6.25전쟁 55주년이었던 지난해에 ‘통일 소설’을 완성을 하기 위해 박 이사장은 몇 달간 집중적으로 작업한 결과 집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서울20 평양60>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현재 ‘시대 상황에 적합한 좋은 소설’, ‘북한 현실에 대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전쟁의 슬픔과 사랑, 상처를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영순 이사장은 “<서울20 평양60〉의 출간은  전쟁으로 인해 뒤틀린 개인의 역사, 아니 우리민족의 비극적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전쟁은 종교나 이념, 또는 어떤 명분이 있더라도 일어나서도 용서해서도 안 된다”고 하면서 이제는 ‘통일’에 대한 적극적인 생각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문예지에 5편 정도 단편을 발표한 박영순 이사장은 앞으로 몇 편 더 써서 작품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그는 “삶의 희망을 주면서 긍정적이고 상처가 치유되는 내용의 장편소설도 1,2권정도 더 쓰고 싶다”면서 “이와 함께 국제한국어교육문화재단의 활동에도 더욱 집중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교육의 확장과 내실을 기함으로써 한국어의 세계화를 공고히 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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