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재 교수의 행보가 화제다. 풍부한 감성과 섬세한 표현력의 소유자 테너 김명재는 마산 창신 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하여 명문 드레스덴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고 독일 작센 주립극장에서 오페라단 단원으로 활동하였다.

황인상 기자 his@

드레스덴 음대 합창단과 드보락, 야나첵의 오라토리오 협연을 통해 북독일 방송합창단 지휘자인 한스크리스토프 라데만(Hans-Christoph Rademann)의 찬사를 받은 바 있는 김명재 교수는 드레스덴 공대 오케스트라와 로시니의 오라토리오 협연을 통해 오라트리오에 정통한 성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활동 통해 오페라에 대한 이해 높이다

▲ 김명재 교수

드레스덴과 베를린을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했던 김명재 교수는 정기적인 드레스덴 괴테 인스티튜트 초청 음악회를 통해 독일 드레스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서로문화를 나누는 일에 앞장섰다. 또한 한국의 민간대사로서 드레스덴 한인회 회장을 역임하며 독일 드레스덴에 한국을 알리고자 한국음악의 밤인 한국의 소리(Die Klaenge aus Korea)을 기획·주관하여 한국가곡과 독일 가곡 등을 선사하여 한국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독일인들의 감사와 찬사를 받기도 했다. 오페라의 정확한 이해를 통한 깊이 있는 아리아를 부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교수는 독일 리트를 더욱 깊이 연구하고 독일리트 보급에 앞장서기 위해 2009년부터 슈베르트 연가곡 독창회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슈베르트 연가곡 시리즈 Ⅱ는 그가 공들여 연구하고 해석한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를 한국의 청중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청중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말로 번역하기로 마음먹고 번역 작업을 진행하였다.

김명재 교수는 “성악곡을 다 이해하고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가사를 잘 이해 못해도 맘으로 음악을 느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분명음악을 이해하고 싶고 더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방적으로 연주자의 연주를 듣고 끝나는 연주가 아니라 인터넷상이나 오프라인에서 함께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원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렇게 우리말로 번역되고 노래의 흐름에 맞추어진 우리말로 부르는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는 창원과 춘천에서 개최되었다. 이후 보다 깊은 이해를 돕고자 김 교수가 집필한 소설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는 창원대학 신문에 연재되어 창원대학생들 뿐만 아니라 창원지역의 클래식 마니아들에게 슈베르트 성악곡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마산시립, 진주시립, 국립 타타르스탄, 대구현대음악 오케스트라 협연, 오페라 라보엠 갈라 출연, 오페라 청라언덕 출연 등을 통해 오페라 무대의 실력을 입증 받은 그는 연주자 활동 외에도 문화예술경영에 연구의 필요성을 느껴 문화예술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한세대 대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했으며 ‘밀양 문화재단 설립에 관한 타당성 연구’에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하고, 한국과 독일의 경영학 연구 단체인 한독 경상학회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다양한 학술활동을 펼쳤다.

재능기부로 지역민들의 문화생활 영위에 일익 담당
최근 김명재 교수는 오페라 제작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SCOT 오페라 연구소의 기획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그는 여러 편의 오페라 제작에 참여했다. 또 연주자로서의 연구를 계속 진행하여 2012년 드레스덴 음악대학이 일체의 체재비를 지불하는 초청으로 드레스덴 음대 여름 캠프에 참가 하여 세계적인 성악가 바리톤 Olaf B?r 마스트 클래스를 수료하였다. Olaf B?r는 그에게 독일의 감성을 잘 이해하고 있고, 작곡자의 의도를 깊게 이해하고 있다는 찬사를 보낸바 있다. 한편으로는 재능기부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는 그다.  구리, 남양주를 거점으로 하는 비전공자들의 합창단인 ‘하늘소리 합창단’의 지휘자로 무보수로 봉사하며 지역의 음악발전과 지역민들의 문화생활 영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새터민들로 구성된 유니트 합창단 공동단장 및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명재 교수는 “유니트 합창단은 탈북하여 남한에 정착하는 탈북인들이 겪고 있는 문화적 충격을 상쇄함으로써 남한 정착에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현재는 유니트 합창단이 외부 활동은 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통해 새터민들의 문화를 알리는데 일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영남대학교 성악과, 진주 국제대학교 음악과, 세한대학교 실용음악학부에서 후학을 양성했던 김 교수는 현재는 창원대학교, 명지대 예술원, 한세대 대학원, 강남대 독일음악학부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그는 “지역민의 생활 속에서 즐기는 문화 발전과 발굴에 대한 연구와 독일 유학을 통해 습득한 독일 가곡의 아름다움을 알릴 것”이라며 “학교에서는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학문적 지식과 실무 능력을 갖춘 학생, 성악곡을 진정 즐길 줄 아는 학생을 길러내는 것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