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jjw@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이 엄청난 기술을 세상에 알리고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사람이 있다. (주)춘파의 임래규 대표이다. 임래규 대표는 31년간 공직생활을 한 정통관료 출신이다. 특허청장과 산업자원부 차관을 역임했다. 차관시절 발명가인 김희정 박사로부터 무세제세탁기술을 알게 된 임래규 대표는 이 기술로 세제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과감하게 창업한 것이다.

 

㈜춘파 임래규 대표는 “화학세제세탁에 비해 무세제세탁이 갖는 장점이 너무 많은데도 세상이 몰라준다”며 “화학세제는 기본적으로 거품을 만들어서 세탁을 하기 때문에 거품을 없애기 위해 헹굼을 여러 번 해야 하므로 물과 전기를 많이 소비하고 이 거품이 환경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세정수만을 이용한 무세제 세탁은 거품이 없어 단 한 번의 헹굼이면 족하고 따라서 물과 전기를 크게 절약할 수 있으며 폐수의 양이 적고 오염이 심하지 않아서 매우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특히 잔류 세제에 의한 아토피 등의 걱정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김희정 박사가 25년 이상, 갖은 노력 끝에 개발한 세계 유일의 이 놀라운 기술을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워 이 기술을 세상에 알리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70이 넘은 나이에도 불철주야 동분서주하고 있다.

 

임래규 대표는 경기도 양주시에 세탁공장을 차리고 지금은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세탁물을 처리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병원이나 호텔의 세탁물도 처리할 계획이다. 한편 ㈜춘파는 인터넷 기반  위에서 가정용 이불을 주문하면 이를 수거하여 빨아서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회사는 전국에 무세제세탁전문점의 프랜차이즈를 구축하고자 가맹점 모집을 위한 안테나 샵을 서울 강남 대치동에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소비자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세제 세탁이 쉽게 보급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세제 없이 과연 세탁이 잘 되겠느냐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주)춘파가 아시아나항공의 세탁물을 3년 가까이 처리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클레임이 제기된 적이 없다. 이제는 더 이상 무세제세탁에 대하여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임래규 대표가 분명하게 입증한 것이다. 임 대표는 세제 없는 세상을 만들어서 물부족 문제, 전력난, 수질오염 문제, 아토피 걱정 등을 일거에 해결하자고 소리 높혀 외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누구도 100세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100세 시대에 걸맞는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은 많은 것 같지 않다. 정년 이후에도 40년이나 더 살아야 한다. 100세 까지 산다는 것은 축복이기도 하지만 커다란 부담이기도 하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야 하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할 일이 있어야 한다. 일자리는 국가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 노인들도 과감히 창업에 나서야 한다. 임래규 대표는 “뒤늦게 창업한 것은 세제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원대한 포부와 함께 자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자신이 자신에게 급여를 제공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창업은 자신도 일자리를 얻게 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주)춘파를 통해 4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이라고 가만히 있으면 사회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담스러운 존재지만 오랜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창업에 나선다면 사회적으로 얼마든지 기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90세가 넘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예술가나 학자들을 보면 나이가 결코 제약이 될 수 없다. 원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늙을 틈이 없는 것 같다. 일을 손에서 놓으면 더 빨리 늙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임래규 대표는 자신을 ‘영원한 현역’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며 “우리는 흔히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우리가 100세 시대에 30년이나 40년을 더 산다는 것은 다시 태어나지 않아도 그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임래규 대표는 “젊음이 좋은 것은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준비는 용의주도하게 면밀히 해야 하지만 실패가 두려워서 시작을 미루지는 마라.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남과 달라야 한다. 남다른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그 도 THE BEST가 아니라 THE ONLY라야 한다”며 “자신의 창업이 성공여부에 관계없이 젊은 후배들이 과감히 도전에 나서는데 조금이라도 용기와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회학과 졸업

미국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MBA)

대불대학교 명예경영학박사 

상공부 수송기계과장, 섬유원료과장, 산업정책과장

공업진흥청 품질관리국장

산업자원부 중소기업국장, 자본재산업국장

특허청장

산업자원부 차관

가천대학교 행정부총장

가천대학교 경영대학원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