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jjw@

 

주시경 선생이 훈민정음을 ‘한글’로 처음 명명했다면, 한글회화의 거장 금보성 작가(금보성아트센타 관장)는 30년간 한글회화를 개척하고 세계에 알려온 독보적인 작가이다. 금 작가는 매년 다양한 재료와 실험을 통하여 회화의 확장을 산업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한글을 현대예술로 발전시켰다. 특히 그는 한글을 통하여 한국인의 문화 감성을 깨우고자 노력한다. 그에게 미술영역에서의 한국적인 것은 단지 풍경이 아닌 ‘정신’이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한글은 대한민국의 가장 큰 동력이자 철학이며, 한국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문화 지문이다. 

 

금보성작가는 일찍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중심에 두고 이 주제에 맞는 소재를 찾으려고 노력해왔다. 시를 쓰던 그에게 한글은 매우 익숙한 소재였다. 그러나 시를 쓰는 것만으로는 한글의 소멸을 막을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자음과 모음의 형태에서 고유한 추상적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한글을 디자인적 서체, 예술적 서체, 손 글씨 등으로 변화시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있어 왔지만 회화 자체의 소재로 사용하는 작가는 없었다. 금보성은 한글 자체의 조형미를 그림으로 표현하여 한글을 문화유산으로 남기고자 했다. 여기서 금보성의 한글 회화가 시작되었다. 

 

금보성 작가는 “나에게 한글은 종교이상이다”고 밝힌다. 국내 최초로 유일하게 한글을 모티브로 작품 활동에 매진해온 그는 21세기 ‘퓨전주의’와 접목되어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빚어냈으며, 그의 작품들은 한국의 풍경보다는 ‘한국인의 정신’을 그려낸 작품으로 정평을 받고 있다. 문자언어가 가지는 의미와 상징성에 제약받지 않고 회화적 조형미를 이끌어내는 그의 작품은 꾸미지 않은 우리다운 모습으로 한국미술을 현대회화로 접목시키는 경계를 설정하여 동양적 여백의 미가 아니라 정신이 깃든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보성 작가는 지난 2013년, 서울 평창동에 위치한 원로화가 김흥수 미술관을 인수해 금보성 아트센터로 개관하였다. 금보성 아트센터는 창작자들의 영혼의 쉼터가 되고자 하는 바람과 함께, 지난 5년간 어느덧 작가 600여 명의 초대전을 개최하여 이목을 끈다. 100여 평 가량의 4개의 전시공간과 5~6m 이상의 층높이 덕에, 작품 설치 시의 감동을 극대화하여 많은 작가들이 전시를 원하는 곳이기도 하다. 작가로 30년을 지내면서 느꼈던 좌절과 비애감, 실망, 아픔들이 많았던 만큼 작가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공간으로 운영한다. 아트센터는 게스트 하우스를 만들어 전시 중 작가가 기거할 수 있도록 하였다. 

 

금보성아트센터는 평론가와 미술관련 기관과 함께 검증된 작가들을 매년 초대전을 기획한다. 나이와 학력, 종교와 장르에 구애됨이 없이 충분히 검증된 작가의 작품을 애호가가 쉽게 소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와 가격별로, 투자 대비 가치가 충분하며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판단되는 작가의 작품들로 미술시장을 활성화 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소외된 지역과 미술관 갤러리 군부대 특별한 곳으로 찾아가는 전시를 위해 지속적인 협정을 통해 새로운 문화 아트로드를 활성화 하는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또 아트센터에서는 미술사에 한글회화를 구축한 금보성 관장의 작업실과 작품. 그리고 레지던시하는 작가들을 만날 수 있어 다양한 전시 체험을 할 수 있다. 

 

아트센터는 숨어 있는, 혹은 지역에 소외된 뛰어난 작품성으로 장래성이 밝은 작가를 찾아 초대전을 열고 있다. 또한 아트센터는 한국의 정신을 현대미술로 계승한 작가에게 작가상과 창작상을 수여하고 있다. 작가상은 60세 이상 작가에게 1억원 상금과, 창작상은 아트센터에서 전시한 작가 중 두 작가를 선정하여 3500만원씩 지급하는데 작가들에게 끊임없는 열정과 실험정신으로 작업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금보성 작가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있다. 아트와 IT를 접목한 문화 아트그룹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중심의 문화를 지방까지 전달하는 아트로드는 모든 작가가 전시할 수 있는 공간과 홍보 그리고 대중과 만날 수 있는 동선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 금보성 작가는 2008년 ‘올해의 작가’, 2009년 ‘올해의 인물’, 그리고 2010년 ‘올해의 인물 대상’과 2013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지켜주다 보호하다 안전하다라는 의미의 6미터 풍선 방파제로 2015년 청주국제공예아트페어에서 특별상등 다수의 수상을 했다.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2011년에는 독일 평론가 금상을, 2012년에는 프랑스 작가상 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금보성 작가(금보성아트센타 관장)는 30여년간 한글회화를 개척하고 세계에 알려온 독보적인 작가로 다양한 재료와 실험을 통하여 회화의 확장을 산업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한글을 현대예술로 발전시켰다는 점을 인정받아 뉴스메이커 선정 ‘2016년을 이끄는 대한민국 혁신리더’ 한글회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NM

 

▲ 주시경 선생이 훈민정음을 ‘한글’로 처음 명명했다면, 한글회화의 거장 금보성 작가는 30년간 한글회화를 개척하고 세계에 알려온 독보적인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