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마케팅은 불경기면 중요성이 부각되는 마케팅 중 하나다. 유머는 고객의 뇌리에 상품을 인지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청년실업, 노후불안 등 경제가 침체될수록 유머마케팅의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 독특한 이벤트와 재미있는 펀 마케팅에 매료된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젊은 조개구이’는 인터넷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젊은 조개구이’를 모방한 유사 업소가 생길 정도로 펀 마케팅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외식업에서는 유머가 고객 서비스, P.O.P., 슬로건, 상호 등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고객을 웃게 함으로써 업소는 ‘특별’해 지는 것이다. 요즘 외식시장을 둘러보면 이러한 추세는 더욱 분명해진다. 유행하는 아이템이라면 한집건너 한집이 상호만 다르지 비슷한 음식을 팔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 일수록 홍보와 마케팅에서 승부가 나게 된다. 누구나 하고 있는, 고객들의 이성에서 구하는 합리적인 정석의 마케팅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 고객은 ‘감성’과 ‘재미’에 쉽게 마음의 문을 연다. 펀 마케팅으로 경기불황 속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젊은 조개구이’의 임석필 대표를 만났다.

펀 마케팅의 대명사 ‘젊은 조개구이’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주머니는 꼭꼭 닫혀 버렸다. 불황이다 보니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곳은 단연 요식업체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도 ‘젊은 조개구이’는 거짓말처럼 일 매출 300만원을 유지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신선한 조개와 재미있는 서비스로 20~30대 젊은 고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젊은 조개구이’. 한번 찾아온 손님은 반드시 다시 방문할 수밖에 없는 ‘젊은 조개구이’는 단골손님이 6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고객층이 두텁다. 임석필 대표는 그 비결에 대해 “식재료는 100%를 산지 직송 원칙에 따라 직접 활어차로 조달하기 때문에 늘 신선한 상태를 유지한다”고 말한다. 임 대표가 일주일에 세 번 속초로 내려가 가장 신선한 조개를 공수해오는데 생물 조개로는 가장 상급으로 치는 북한산 조개를 가져온다. 파 한 줄기도 직접 시장에 가서 제일 좋은 것으로 골라온다. 혹시나 조개구이만으로는 양이 부족할까봐 시골에서 직접 가져온 고구마를 구워주고 얼린 감을 후식으로 주는 등 다양한 부식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신선한 재료와 엄청난 양으로 고객을 사로잡고 있는 ‘젊은 조개구이’는 조개모듬, 조개찜, 새우구이 등 대표 메뉴를 비롯해 해물 육수에 끓인 라면과 칼국수 등으로 메뉴에 차별화를 두고 퓨전 음식을 속속 개발해 젊은 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젊은 조개구이의 대박 비법은 신선한 식재료와 차별화된 메뉴가 전부는 아니다. 매장 안에는 ‘물은 셀프, 다만 미인은 배달해드림’, ‘애인 바뀌신 분, 미리 말씀해주시면 비밀로 해드림’ 등 재치 있는 문구가 적힌 메모지가 빼곡하게 붙어 있다. 임석필 대표는 “종업원들에게 늘 ‘손님을 미소짓게 하라’고 강조한다”면서 “손님은 언제 떠날지 모른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더라도 조금만 기분이 상하면 절대 다시 찾지 않는다. 하지만 웃고 나간 손님은 반드시 또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20-30대가 주요 고객층인 만큼 매장 안에는 나이트클럽처럼 조명이 설치되어 있고 직원들은 불쇼, 마술쇼, 댄스타임 등의 이벤트를 매일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이벤트와 재미있는 펀 마케팅에 매료된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젊은 조개구이’는 인터넷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젊은 조개구이’를 모방한 유사 업소가 생길 정도로 펀 마케팅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고객 만족시켜
남들이 보기에 충분한 성공을 거두고 있으니 나태해질 법도 하다. 하지만 임석필 대표는 여전히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늘 두꺼운 펜과 노트도 가지고 다닌다. 매일 하루 업무를 끝내고 진행하는 30분씩 진행하는 아이디어 회의에는 전 종업원들이 저마다 영업에 대한 의견을 내고 서로 공유하면 좋은 서비스로 알려진 매장에는 견학도 보낸다. 임 대표는 “특히 소문난 조개맛집이라면 최소한 열 번 이상은 가본다”면서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톡톡 튀는 감각으로 젊은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비결인 것 같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임 대표는 직원관리가 곧 서비스 관리라고 생각한다. 지방에서 배우겠다며 올라온 직원에게는 집세도 내준다. 직원들은 임 대표를 ‘큰형님’이라 부르고 직원들끼리는 서로 정한 닉네임으로 부른다. 손님들에게도 형, 누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임 대표는 “사업 자금은 제가 출자했지만 단순한 종업원-사장의 역할이 아닌 공동사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자고 의기투합했다”면서 “직원을 선발할 때 작든 크든 자기 사업을 할 사람만을 채용하기에 스스로 배우려는 의지가 가득하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서비스가 되려면 직원 스스로가 흥겨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젊은 조개구이’에서는 종업원끼리 가족처럼 화기애애하다. 손님들 사이에서는 “‘젊은 조개구이’에 가면 즐겁다”는 이미지도 생겼다. 임 대표는 “맛과 분위기에 놀라고 이벤트에 흥겨워하는 고객들이 있어 즐겁다”면서 “조개구이 하나만큼은 대한민국 넘버원이 되도록 변함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