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을 통해 여성들은 새로운 세상을 그렸다. 배우면서 쌓인 지식과 경험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새로운 행동을 보였다. 여성들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새로운 도전을 멈출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배움을 통해 그 이유와 힘을 얻었다고 한다. 배움은 여성이 인간으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세상을 그려나가기 위한 기본조건이었던 것이다.

이선재 교장

2008년 국립국어원은 전국의 성인 19세 이상 79세 이하의 12,137명을 대상으로 기초 문해력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결과 1.7% 약 62만 명이 글을 읽지 못하는 비문해자(문맹)로 나타났다.
문장이해력이 거의 없는 半文解者, 즉 낱글자나 단어는 읽을 수 있으나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현저히 부족하여 신문기사나 제품의 사용설명서, 은행이나 관공서 서식 작성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을 남의 도움 없이 처리하기 어려운자가 전체 성인의 7%인 약262만 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완전비문해자나 문해력 부진자의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5년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초등학교 미졸업자 2,075,900명과 중학교 교육을 필요로 하는 3,915,330명을 포함하여 5,991,230명이 있다. 국가와 사회가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정책을 수립하여 하루빨리 비문해자가 없는 사회가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배움의 때 놓친 여성들에게 교육 기회 제공
어린 시절, 가난한 살림 때문에 또는 여자라는 이유로 배움의 때를 놓친 주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양원주부학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일성고등공민학교의 병설인 일성주부학교로 83년부터 88년까지 운영해 오던 양원주부학교는 일성고등공민학교의 폐교로 사회교육법에 의한 사회교육시설 양원주부학교로 등록, 현재에 이르고 있다. 양원주부학교의 전신인 일성고등공민학교는 6.25동란 중 함경남도 북청에서 피난 나온 분들이 자신들의 자녀와 전쟁고아, 극빈아동을 교육시킬 목적으로 1952년에 세운 야학이 그 시작이다.

초기에는 주로 학령자인 극빈자와 근로청소년을 교육하였으나 70년대 후반부터는 근로여성을 위한 일성일요학교, 미 진학 성인여성을 위한 일성주부학교를 거쳐 오늘의 양원주부학교가 되었다. 2010년 현재 일성주부학교와 양원주부학교를 졸업한 졸업생은 45,658여 명에 이른다.
양원주부학교의 이선재 교장은 “양원주부학교는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성인 여성들에게 기초학력을 배양하고 시민교양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건실한 가정을 이끌어갈 주부의 역할 뿐 아니라 능동적인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문예반

세계화시대에 발맞춰 나가는 교육
양원주부학교는 국민교육헌장의 이념을 바탕으로 인격을 도야하고 개척정신을 함양하고 자주적 생활능력을 갖게 하며 미래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민주대한 발전에 봉사할 유능하고 선량한 역군을 육성하는 것이 학교 교육의 목표다.
이 교장은 “양원주부학교는 교육봉사를 생명으로 삼는 교사상을 갖게 하고, 새 국민상의 형성을 위한 충효교육과 예절교육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또 개척정신을 함양하여 자주적 생활능력을 함양하고, 학과에 전력을 기울여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양원주부학교는 학생들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교장은 “이외에도 국제화,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나날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한자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급수를 취득할 수 있는 시험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며,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고적지를 선정하여 연 1회 현장학습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키워나가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컴퓨터반

학습동기 부여 위해 다양한 교육환경 제공
양원주부학교는 학생들의 재능을 함양하기 위해 컴퓨터반, 문예반, 한문반, 영어암송프로그램반, PELT영어인증시험반 등 다양한 특활반이 존재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매달 팝송 한 곡을 선정하여 배운 실력을 뽐내는 팝송경연대회, 학생들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양원가족노래자랑 등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로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한 동기부여도 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에서 체험한 순박하고 솔직한 외침을 모아 매년 ‘빛을 향하여’를 발간하고 있는데 양원주부학교 출신으로 시인과 수필가로 등단한 선배가 27명이나 있다. 양원주부학교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지난 1993년 11월 2일에 창립된 양원지역봉사회는 현재 1,000여 명의 회원들이 매달 5,000원의 회비를 모아 소년소녀가장, 무의탁노인 및 장애인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찾아 나누고 베푸는 사랑을 실천하는데 전회원이 앞장서고 있다.

▲ 시 낭송회

이선재 교장은 “양원주부학교를 졸업 후 학생들은 일반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 사이버대학, 방송통신대학 등에 진학해 뜨거운 학구열을 불태우며 평생교육을 실현하고 있으며 새로운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며 전문가의 삶을 살기 위해 저마다의 꿈을 키우고 있다”면서 “한편 지난 2005년 한국 최초로 성인대상 학력인정 초등학교로 지정을 받은 양원초등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에게 나이에 관계없이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의 평균나이는 67세로 6년 과정을 4년에 걸쳐 이수하며 2009년 1회 243명, 2010년 제2회 19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