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포츠 인구가 보는 스포츠에서 즐기는 참여형 스포츠로 전환되고 있다. 스포츠 개념이 관중석이나 TV 앞에서 구경하는 관전의 개념에서 직접 운동을 즐기는 생활체육으로 변환됐다는 뜻이다.

▲ 구로구 생활체육회 테니스연합회 김원순 회장

지역 주민의 건강 위해 발 벗고 나서
고령화 사회에서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 건강을 위해 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펴낸 ‘2009 체육백서’를 보면 2009년 말 기준 우리나라 생활체육 동호인클럽은 9만7697개이며 클럽 등록회원은 308만1436명으로 조사됐다. 전년대비 클럽 2622개, 회원 9만6183명 늘어나 생활체육 동호인이 사상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선 수치다. 1998년만 해도 클럽 수는 3만1257개, 회원 117만3837명에 불과했던 것이 10년여 만에 3배로 늘어난 것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생활체육 선진국 독일처럼 지역 스포츠클럽을 정착시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이라고 말한다.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해 발 벗고 뛰는 생활체육회 회장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김원순 구로구 생활체육회 테니스연합회장. 2005년까지 구로구 어머니 테니스회의 회장직을 역임한 김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구로구 생활체육 테니스연합회장으로 지역주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테니스는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쓸 수 있게 하고 근력이나 심폐지구력, 민첩성, 조정력과 함께 폭발적인 순발력을 길러주는 것이 장점이다. 테니스 경기를 하다 보면 어느 방향에서 날아올지 모르는 공에 대응하기 위해 출발이나 멈춤, 방향 전환 등의 동작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신체의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균형감각을 익히게 되며 열량 소모가 높아 다이어트에도 매우 좋다. 1987년 38살의 나이로 테니스를 시작한 김 회장은 매주 2-3회 테니스를 치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테니스의 매력에 대해 “‘매력’보다는 ‘마력’입니다. 그래서 Tennis-holic이라고 하잖아요. 즐기기 위해 필요한 장비도 간단할 뿐 아니라 별도로 다른 운동이 필요 없는 종목이 테니스라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아마추어 생활체육인들도 테니스에 대한 열정만큼은 프로 이상입니다”라고 말한다.

지역주민의 테니스 활성화 위해 다각도로 노력
여성으로 드문 생활체육 테니스 회장인 김 회장은 생활체육의 활성화와 봄가을 대회 및 그 요강에 관한 문제로 매월 한 차례씩 구로구 생활체육회 28개 종목별 회장들이 모이는 회의에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적정한 수준의 경기를 구상하고 연로한 어르신들의 참여를 유도해 전구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나온다. 김 회장은 “팔순 이상의 노인들이 따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어르신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테니스에 입문할 당시 구로구가 금천구와 나뉘면서 구로구 어머니 테니스회를 새로 조직했던 김 회장은 한일시멘트의 도움을 받아 회사 내 4개 면의 직원 테니스장을 지역주민에게 오픈하고 무료로 테니스를 즐길 수 있게 만든 공로자이기도 하다. 그가 어머니 테니스 회장직을 하던 1993년에는 구로구 생활체육 테니스연합회 부회장을 중임하기도 했다. 테니스에 대한 그의 뜨거운 열정 탓이었을까. 국민생활체육 서울시장배 테니스 대회에서 구로구는 서울 25개 구 중에서 종합우승을 서너번 했고, 지난 2009년에도 보란 듯이 종합우승을 했다. ‘누님 같고, 엄마 같고, 친구 같은’ 리더로 꼽히는 김 회장은 여성만이 가진 특유의 섬세함으로 남성의 강한 리더십 못지않은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한편 20년간 시어머니를 모시며 극진한 효행을 보여 시어머니가 별세하시기 마지막 3년 동안에도 지극 정성 대소변 수발로 봉양해 타인의 귀감이 되어 1992년 바르게살기 위원회의 효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보육 사업이나 실버 사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한다. 이제 인생의 제2막을 준비하고 있는 김원순 회장, 그의 뜨거운 열정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