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는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추진 중이다. 6차 산업화란 농가소득 제고를 위해 농업생산과 가공, 체험, 외식, 관광 등 2차·3차 산업을 융·복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를 늘리자는 취지의 정책이다.
 
황태일 기자 hti@
 
농업의 6차 산업화와 신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결합된다면 고소득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곽준열 합천봉황농원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곽준열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건강 충전하며 즐길 수 있는 ‘밤 약술’ 개발

▲ 곽준열 대표

최근 곽준열 대표는 경남 합천에서 지역 특산품인 밤을 주원료로 한 ‘밤약술’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밤은 탄수화물·단백질·기타 지방·칼슘·비타민 등이 풍부하여 발육과 성장에 좋다. 특히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 피부미용과 감기예방 등에 효능이 있으며 생밤의 비타민 C 성분은 알코올의 산화를 도와준다. 당분에는 위장기능을 강화하는 효소가 들어 있으며 성인병 예방과 신장 보호에도 효과가 있다. 지난 2007년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경남 합천군으로 귀농한 곽준열 대표는 초창기 유기농 밤농사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후 밤의 효능을 십분 활용하여 ‘밤 약술’ 개발에 눈을 돌린 것.

곽 대표가 개발한 ‘밤 약술’의 주원료는 합천 지역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밤과 유기농 돼지감자(10:2비율)로 만든 술이다. 여기에 위장병, 빈혈, 불면증, 전신쇠약 등에 탁월한 대추, 풍을 없애고 피를 활성화시키며 열을 내리고 벌레와 균을 죽이며 고름을 빼고 새살을 돋게 하는 엄나무, 관절염, 근육통, 타박상, 산후통 골다공증에 좋은 감태나무, 간과 신장에 이롭고 기침, 천식, 신경쇠약, 팔다리가 뻣뻣하거나 마비가 올 때 효과가 있는 뽕나무와 고혈압 치매예방에 좋은 초석잠 등의 한약재가공액과 매실원액 등을 첨가한 것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밤 약술’ 개발에 성공한 곽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밤 약술’에 사용된 약재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해 경남 창녕에서 열린 ‘경남친환경농업인대회’에 모인 음주애호가들을 상대로 다량 시음케 한 결과 ‘밤 약술’이 숙취를 유발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지난 5월에는 황매산 철쭉제 시음 행사에서 와인 애호가들의 입맛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시켜 맛과 기능면에서 와인으로서의 가치가 높아 고령화 시대에 건강을 충전하면서 술을 즐길 수 있게 한 술로 평가 받기도 했다.

또한 경남민속주페스티벌에 이은 경남특산물박람회와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식품산업전에 참여 하는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하여 밤약술(힐링 술로 시판)의 맛을 알렸다, 또한 술 만들면서 나온 부산물을 활용하여 개발한 밤힐링초음료는 이들 행사장에서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또한 곽준열 대표는 “밤 약술이 고령화에 따라오는 질병을 예방하는 기능성 술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방법으로 합천지역에서 실시한 공개 임상실험결과 당뇨 때문에 경남 합천군 대양면에 귀촌하여 요양 중인 백모씨의 경우 2개월 상당기간 시음케 한 결과 당뇨를 악화시키지 않아 그의 아내로부터 음주가 허락된 유일한 술이 되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친환경 농산물 가공법 확산에도 심혈 기울여

▲ 최근 곽준열 대표는 경남 합천에서 지역 특산품인 밤을 주원료로 한 ‘밤약술’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33년간 중앙부처에서 공직생활을 마감한 후 지난 2007년 합천으로 귀농한 곽준열 대표. 현직에 있을 때부터 노후생활을 준비하기 위해 합천군 용주면에 8만 2천600여㎡의 땅을 구입해 밤 농사를 조금씩 짓다가 퇴직을 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곽준열 대표는 “귀농을 해 처음 몇 년 동안은 밤 농사를 했다”면서 “하지만 아무리 밤 농사를 잘 되어도 kg당 3000원도 못받는 현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그래서 밤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밤 약술 개발 배경을 밝혔다.

회원 수 54명인 합천군친환경농업연구회장직을 역임한 바도 있는 곽대표는 지역 내에서 친환경 농법확산을 위해서는친환경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1차산품으로 팔기보다 이를 가공하여 고부가 가공품으로 개발하여 파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위에서 언급한 밤약술 개발과 아울러 농촌에서 생산하여 생강 양파 마늘등을 가공하여 이를 이용한 고부가가치의 농식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이들 가공품을 와인제조장이 관광지인 합천황매산 등산로 입구 도로변에 위치한 점을 살려 특산품코너를 도로변에 설치하여 밤힐링와인을 무료시음하게 하여 와인을 홍보함과 아울러 마을에서 생산하여 가공한 특산품을 진열 판매하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하였다. 또한 곽 대표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병이 들기 전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농장 전역에 도라지, 하수오 삽초 등 약초를 자연 재배방식으로 관리하여 2020년 부터는 본격적인 약초체험농장을 운영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