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모국어로 삼아 쓰는 이의 수는 세계 12위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영어와 마찬가지로 표음문자라 배우기가 쉬운데, 언어학자들은 한글을 모든 사람이 단 하루면 배울 수 있다는 뜻에서 ‘아침글자’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송담 기자 hsd@

영국의 ‘존맨’이라는 역사 다큐멘터리 작가는 서양문자의 기원과 세계 주요 언어의 연원까지 추적한 <알파 베타>(국내는 <세상을 바꾼 문자, 알파벳>로 번역)라는 책을 통해 한글을 두고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러한 우수성에 공감한 유네스코에서도 ‘바벨계획’을 제안, 언어다양성과 정보이용의 공평성을 높이는 운동 차원으로 한글을 소수민족의 언어로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동시 다발적이고 이론 갖춘 문자추상 예술 개척

▲ 김정택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 이사장은 ‘문자추상화’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김정택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 이사장은 ‘문자추상화’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다. 한글의 우수성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그의 작품은 해외에서도 큰 호평을 받으며 끊임없이 소개되고 있다. 문자추상화는 서예와 화가들이 글자를 이용한 작품은 많이 있지만 김정택 이사장처럼 동시 다발적이고 이론을 갖춘 문자추상예술은 처음이다. 그의 작품은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다. 나무판에 작품을 하는 것은 자연에서 오는 다양한 미적인 것과 채색을 동시에 얻기 때문에 기본으로 삼고 있지만 한지로부터 향나무, 오동나무, 소나무 등 다양하다. 특히 금가루는 나무와 너무도 잘 어울려 다양한 색채 속에서 빛나는 금빛 물결이 역동적으로 다가온다.

향나무, 오동나무, 돌을 서각한 작품에서 부터 여러 가지 다양한 재료를 선택하여 여러 각도에서 색다른 미적 세계를 표현한다. 최근 김정택 이사장은 ‘한글형상도’로 다시 한 번 반향을 일으키는 중이다. 김정택 이사장은 “한글을 원방각과 천지인의 원리를 사용해 그림으로 단순화시킨 것”이라며 “오방색을 사용해 한국인의 특징을 나타내었다. 이를 통해 한글의 철학과 과학적 이론을 뒷받침해주며 한글을 대내외의 홍보용으로 알리는데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김 이사장이 한글형상도를 제작할 당시 원방각의 원리로는 자음 17자는 될 수 있으나 모음은 될 수 없었다. 김 이사장은 “원 안에 사각, 사각에 삼각을 사방으로 하면 다이아몬드 형이 된다. 또한 원 밖의 사각에 삼각을 사면에 각을 넣었다.”면서 “여기에 다이아몬드를 다시 나누면 8각이 나온다. 팔각에 또 사각을 넣어서 천지인의 기본자를 넣으니 자음과 모음의 완성도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원방각 원리는 자음의 문자는 될 수 있지만 모음을 될 수 없었다. 김 이사장은 “다이아몬드의 가로 세로는 말하는 입모양을 의미한다”면서 “하늘(天) 땅(地) 사람(人)의 상징적인 모습을 본떠 기본자인 천지인에서 나온 모음을 하나를 합성하면 초출자, 두 개를 합성하면 재출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과 교류 통해 한국 미술의 인지도 제고
최근 조각과 회화, 미디어 작품 등 다양한 순수미술 분야에서 한글의 미적 가치가 새롭게 재평가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여 품의 주제와 뜻이 동시다발적으로 이해될 수 있도록 작품을 창작하고 있는 김정택 이사장. 국내 작가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9년 미국 워싱턴 국회 의회도서관에 초대받아 문자추상화 작품 <태몽:태양을 삼키다>, <삼천리금수강산>을 전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인에게 알리기도 한 그는 현재 중국, 베트남, 프랑스, 미국, 독일 등지에서도 극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산동공예예술대학 반노생 총장 초정으로 문자추상화에 대한 강의를 하였으며 또한 일본 사뽀로 한글학회 초청으로 한글형상도 강연회에서 한글은 25자가 되어어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립모스코바대학 총장, 모스크바대학 박물관장 스모노스프 교수 초청으로 모스코바대학, 유라시아대학 국제힐빙학회가 공동개최한 학술행사에 참석해 문자추상화에 대한 열정과 열의가 돋보이는 강의로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특히 그는 이번 세미나전에 전시한 ‘한마음’이라는 작품을 모스크바 박물관에 기증하였으며, ‘우주와 인간’이라는 작품은 모스크바 대학 총장과 모스크바 국립동양미술관에 소장되어 소장증서와 전시를 할 수 있는 자격을 받았다.

중국 태안시 미술가협회 국제예술 고문, 중국 태안시 정부초청 중한 서법미술전 심사위원, 한국미술국제대전 국제심사위원장, 용산국제미술대전 심사위원(3회), 중한 태산한강 국제미술대전 평가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한 김정택 이사장은 지난 2000년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를 설립, 해외 각국과의 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하며 차별화된 작품 선정과 우수작가 초빙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현재는 세계 30여 개국과 교류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함은 물론 각국의 미술관 견학, 작가들과의 교류, 청년작가 발굴 등 문화교류를 통해 한국미술의 국제 인지도를 제고하는 중이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김 이사장은  국내외 거주하는 작가들에게 미술국제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 미술국제 공모대전’을 신설해 해마다 성황리에 진행해왔다. 현재 ‘한국 미술국제 공모대전’은 해외 참가 10여 개국의 작가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할 기회를 제공하고, 수상작품들을 해외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회를 마련함으로써 국내 작가들의 해외진출 교두보의 역할도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도 제도적인 장치와 함께 작품의 가치를 높이고, 가격경쟁력을 이끌어내 작가들이 작품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미술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