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은 여성 패션의 시작인 동시에 끝이다.’ 진부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핸드백의 중요성을 강조한 스타일의 기본 정석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수많은 여성들은 그토록 가방에 열광하며 디자인 브랜드는 매 시즌마다 그녀들의 여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가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가방은 밋밋한 의상에 화려함을 더하거나, 지나치게 화려한 의상에는 단순미를 가미해 전체 의상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특히 옷 매무새를 마무리하는 가방은 그날의 전체적인 스타일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제 여성 패션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 되었다.

다양한 소재개발과 품질혁신으로 소량 다품종 고집
최근 (주)와이엠테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소파용 천연가죽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로 출발한 (주)와이엠테크는 현재 소파용 천연가죽뿐만 아니라 고급핸드백용과 여성용 구두지를 생산하고 있다. (주)와이엠테크의 오수영 대표는 동종업계에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IMF위기와 중국산 저가 공세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생산공장과 신규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하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회사들이 많았고 실제로 많은 중소기업이 중국으로 이전을 하는 상황에서 역발상으로 창업을 선택했다. 오 대표는 “이제 한국도 세계시장을 장악하기위해서는 저가의 물량위주의 경쟁시대는 끝났다고 판단했다”면서 “이제부터는 3D업종인 피혁산업도 다양한 소재개발과 시장의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소량다품종으로 승부를 건다면 오히려 남들이 떠날 때가 나에게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창업했다.  그러다보니 기존 생산 공장과 시설을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국내회사의 시설과 부동산을 값싸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왔고 또한 동종업계 최고수준의 기술과 경험을 가진 생산인력도 어렵지 않게 영입을 할 수 있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피혁산업, 특히 가구와 핸드백은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의 욕구와 개성이 매우 다양하여 국내에서도 연령층과 살고 있는 도시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고 있다. 이에 (주)와이엠테크는 다양한 소재개발과 품질혁신으로 소량 다품종을 고집하여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여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최근 TV에 방영된 바와 같이 명품 핸드백, 가방의 대부분이 한국인, 한국기업에서 디자인하고 생산하여 OEM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오수영 대표는 “아직은 국내기업이 유럽의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와 경쟁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많은 세계 굴지의 대기업들도 한국인과 한국기업의 우수한 기술성은 인정하고 있다”면서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외시장 개척과 창조적 기술혁신을 이룬다면 멀지 않아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명품브랜드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의 취향을 선 리드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 개발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던 오수영 대표는 첫 직장인 대기업에 입사하여 줄곧 기업회계 및 결산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으나 지난 1993년 12월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그때부터 무역업무와 영업을 접하게 되었다. 오 대표는 “중소기업은 다들 아시다시피 대기업과는 달리 폭넓은 업무영역과 그로 인한 성취감은 매우 큰 것이 장점”이라면서 “전 세계 원피가 생산되는 곳은 거의 다 가보았고 그 결과 다양한 원피를 접한 것이 오늘의 제가 가진 자산이 되었다”고 말했다. 당시 양피(Lamb Skin), 우피(Cow Hide), 물소(Buffalo)등 다양한 피종을 접하면서 오 대표는 원자재 구매의 경쟁을 갖추고자 노력해왔고 현재는 우피(Cow Hide)와 물소(Buffalo)를 주종으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항상 사원들에게 ‘전 사원의 자율적 사고능력’과 ‘철저한 권한 위임’을 통해 사원 스스로가 책임감과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오 대표는 (주)와이엠테크가 제조업체인 만큼 고객이 신뢰하는 공장 종업원의 꿈이 담겨있는 공장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경영가치라 말한다. 올해매출 100억돌파라는 힘을 보여 주었으며, 창업을시작해 아직까지 영업팀, 마케팅팀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고 있고 오직 제품의 우수성에 힘써왔다. 이것은 바이어들이 직접 회사를 방문하여 오다를 발주하는 형식의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오수영 대표는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기업의 역량 양극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피혁산업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중국이라는 거대 경쟁자를 뚫기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으로 소비자의 취향을 선 리드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 개발만이 생존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대책이 종합적이고 짜임새 있게 단기간이 아닌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