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은 예술을 즐기는 것일까. 예술이 탄생하고 시대가 변하고 인간의 의식이 바뀌면서 예술 소비의 이유도 바뀌고 있지만, 바뀌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재미’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재미’만큼 예술을 즐기게 하는 이유는 없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예술가의 작품에서 그 예술가만의 창조적인 주제의식과 표현방법, 그리고 그만의 정신세계를 발견하고 공감할 때 그 속에서 우리는 예술적 ‘재미’를 느낀다. 이러한 다양한 개성 있는 창조성을 즐기는 예술소비자의 ‘재미’가 커질 때 예술은 더욱 발전할 수 있고 순수예술은 다시 힘차게 살아날 수 있다.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라

▲ 한미키 화백

재불화가 한미키 화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투철한 작가정신과 신앙심으로 인간 실존에 대해 탐구하면서 미적 자율성을 획득한 그는 역동적인 생명력이 느껴지는 네오큐비즘 표현주의 작품과 크로키로 예술성을 인정받은 한미키 화백. 그는 지난 10월 10일-17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 독특한 조형미와 독창적인 기법이 발현된 정물화, 인물화, 크로키, 목탄과 먹물로 작업한 데생, 3D 입체 화법을 구사한 드로잉 등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다.

파리 그랑팔레 르 살롱전 은상(프랑스 미술작가협회), 살롱 도 통 최고상, 그랑팔레 르 살롱전 금상(프랑스 미술작가협회) 수상을 비롯해 지난해 프랑스미술가협회(SAF)전으로부터 한국 미술가로서는 최초로 심사위원에 위촉되는 등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한미키 화백은 자신의 붓질에 미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고 우리나라 미술계와 세계의 미술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07년 프랑스예술가협회로부터 화집 영구보존 등록이라는 예우도 받고 있다. 서양예술을 함양하고 인상주의 화풍을 섞은 큐비즘(입체파)을 바탕으로 그림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은 그는 열정적이며 철두철미한 작업으로 아라베스크 문양을 도입한 자신의 언어로 작품을 표현해왔다.

그리고 그 결과 피카소와 마티스를 배출한 100년 전통의 미술전수화인 살롱도 통에서 회화 부문 최고 점수를 받으며 파리 화단에서 네오 큐비즘(신입체파)과 데시나트리스(데생전문화가)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한 화백은 추상화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독특한 구조와, 극도로 절제되고 제한된 채식을 사용함으로써 지금까지의 모든 작품의 개념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한 화백을 두고 프랑스 화단에서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세계 최고의 작가’라고 일컫고 있으며 프랑스 언론 기사에서는 “그의 작품에선 색깔과 동선이 입체파와 인상주의파의 혼합처럼 소용돌이치고 있다. 파랑, 노랑, 빨강이 퍼즐처럼 섞여 있는 작품 속에는 꽃과 누드가 서로 뒤엉켜 있고, 복잡한 사물들이 터져 나온다. 대기의 숨결로 보이는 역동성 있는 주제를 생각한 것이다. 탄탄한 구조, 선의 힘, 색깔과 형태의 풍부함에 시선을 빼앗긴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예술적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며 귀감이 되다

▲ 역동적인 생명력이 느껴지는 네오큐비즘 표현주의 작품과 크로키로 예술성을 인정받은 한미키 화백

경희대 미대를 거쳐 숙명여대 미대를 졸업한 한미키 화백은 예술 창작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44세의 늦은 나이에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으며, 프랑스 화단에 혜성처럼 등단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프랑스 미술계의 내로라하는 예술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데시나트리스로 자리매김한 그는 최근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소외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미술 치료와 교육에 열정을 보이고 있는 한 화백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고국에서 마련한 전시회 수익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등 소리 없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내곡동 다니엘 복지원을 찾아 미술치료를 돕는가 하면, 소외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미술 교육 나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로부터 제1회 행복나눔인으로 선정되었으며 지난해에는 한경갤러리에서 사랑의 열매와 공동으로 자선전을 열기도 했다. 최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람의 몸이다. 인체를 주제로 하면 한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한 화백은 인체의 가장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표현하고자 인간에 대한 주제를 3년마다 바꾸는 중이다. 한미키 화백은 “프랑스 태생으로 뉴욕에서 필름 메이커(영화 제작자)로 활동 중인 철학자 같은 인상의 소유자 조지 루카스에서부터 시작해 세계적인 인물들의 초상화를 하나씩 완성할 것”이라며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한국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밑거름 역할을 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