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찬주 UNICA 한국영상예술협회 명예회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소형영화작가협회장, 한국아마추어영화연구회장, 대종상영화제 심사위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인물 등재, UNICA KOREA 본부장, (사)UNICA 한국영상예술협회장 등을 역임한 장찬주 명예회장은 국내독립영화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으며, 2003년 비상업 영화제를 시작으로 한국 단편영화 발전에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매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하는 Grand OFF 세계영화제 독립영화 시상작품 국제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인상 기자 his@

지난 1931년 설립된 UNICA는 비상업 영상물 제작을 장려해 인류 평화와 협력, 회원 간의 친선을 도모하고 있는 유네스코 산하의 국제 연맹이다. UNICA 한국영상예술협회는 지난 2002년 설립 이후 국내 비상업 영상물의 부흥에 앞장서온 비영리 단체로, 제64차 UNICA 룩셈부르크총회에서 42번째 회원국으로 승인받았다. 이 당시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장찬주 명예회장은 비상업 영화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린 선구자다.

한국 독립영화의 발전에 중추적 역할 수행

▲ 장찬주 명예회장

연세대 이공대학 물상과를 수료하고 명지대 경영학과 학사, 동국대 행정대학원 교육학 석사, 미국 퍼시픽웨스턴대학 명예행정학 박사를 받은 장찬주 명예회장은 명지대 학생과장, 교무과장, 총무부장으로 37년간 봉직한 바 있다. 이후 영화계에 몸담았던 그는 지난 10여 년간 국내 비상업단편영화의 활성화와 저변확대에 공헌하며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저서로는 수필집 <밤나무 고개에 올라서서>, 포토에세이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이유>, <인생여정>을 집필한바 있다.

독특한 창의력과 기획력, 그리고 아이디어로 남다른 작품성을 선보여온 그는 UNICA 한국영상예술협회장으로 재직하면서 12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를 누비며 2002년 제64차 UNICA 총회에서 우리나라를 4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는 뚝심을 발휘했다. 이후 2003년 폴란드 바르샤바 총회에서 러시아, 아프리카 튀니지 등 경쟁국을 물리치고 2006년도 제68회 UNICA 총회와 세계영화제를 유치하여 대구와 경주에서 개최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장 회장의 노력으로 UNICA 한국영상예술협회는 설립 3년만인 지난 2005년, UNICA 영상종합평가에서 우리나라가 33개국 중 13위에 랭크됐고 2007년에는 최상위그룹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장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는 매년 서울세계단편영화제를 열어 세계 비상업주의 영화인들을 위한 축제의 장을 열고 있다. 또한 협회 운영시 예술작품과 실험작품, 창작작품 위주로 발굴하려고 했던 그는 해마다 좋은 작품들을 국제무대에 선보이기 위해 헌신해왔다.

이러한 그의 노력의 성과로 오늘날 부산국제영화제의 초석도 마련했다. 장 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지난 2002년 UNICA 멤버 가입시 혼자 가서 성사시켰던 것이었다”면서 “과연 혼자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힘든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국내 단편영화의 발전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결국 해낸 점이 기억난다”고 회고했다. 또한 2010년부터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하는 Grand OFF 독립영화 년말시상에 출품한 독립영화 작품을 심사하고 있는데 금년도에는 참석치 않고 총출품작 95개국 1,803편 가운데 예심을 거친 결선작품 59편을 사저에서 11개 분야로 심사하고 있다. 심사평과 심사채점결과는 10월 말까지 집행본부에 제출하여 12월 3일부터 6일까지 시상식을 개최한다. 장 회장은 지금도 국제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영상물의 발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념관 오픈
세계최고권위의 비상업영화연맹인 UNICA의 한국유치 1등 공신으로 지난 12년 동안 문화외교관 역할을 담당했던 장찬주 명예회장. 그는 최근 60여 년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단편영화에 대한 그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용문면 성현리, 자신이 태어나 자란 집터에 ‘UNICA CHANG'S House’(초당 장찬주의 집) 이란 이름의 주택(기념관)을 마련한 것이다. 대지 177평, 건평 50평, 복합2층 규모인 이 기념관에는 각국 대표에게 받은 선물(UNICA1-77종 521점, UNICA2-72종 156점)과 영화활동 58종 234점, 애향활동 및 개인소장품 76종 167점 등 총 282종 1,078점의 전시품 및 소장품을 비롯해 지난 2002년부터 2014년까지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자료들로 가득 차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는 영상작품 UNICA 및 각 국제영화제 수상작과 추천작품, 애니메이션, 1분 영화, 한국 영상작품, UNICA 행사참석 및 관광, 고양 용품과 TV방송출연을 비롯하여 각국 민속음악과, 효과음 및 낭송, 영상 기자재 등 9천638여점도 순차적으로 전시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지금 대한민국 단편영화는 많이 어렵다.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독립영화 육성과 장려 정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되길 희망한다. 저 역시 앞으로 대한민국 비상업 영화계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