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기자 jjw@

 

권 학장은 “우리의 비빔밥은 재료를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내놓아도 맛있지만, 따로 내놓을 때보다 비벼서 내놓을 때 훨씬 훌륭한 맛을 낸다. 뒤섞고 비비고 흔들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라며 “이는 과거 산업시대에 전화기, MP3, 플래시 등을 따로따로 사용하던 것을 ICT(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의해 여러 가지 기능들을 한곳에 넣어 비벼 놓은 스마트폰과 닮은 꼴”이라고 설명했다.

 

 권일현 학장은 인문학적인측면에서는“우리의 보자기도 그렇다. 보자기가 지닌 공간개념은 서구의 틀을 단박에 극복한다. 서구의 가방은 공간을 소유한 다음 물건을 소유한다. 공간과 물체를 동시에 확보해야만 존재 가능한 비효율적인 존재이다. 이에 반해 보자기는 물건을 소유할 때는 공간이 확보되고, 물건이 없을 때는 공간이 사라진다. 즉 물체를 자유롭게 한다”며 “이런 가치를 미래형 전기자동차에 대입시켜 보면 사람이 타고 있을 때와 타고 있지 않을 때 모양과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엔진이 없는 전기자동차는 어린이용 유모차처럼 탈 때는 펼 수 있고, 주차 시에 접을 수 있다. 보자기의 상상력을 조금만 가미하면 이렇게 접었다 폈다 하는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연과학적인측면에서 자연과학적 사고의 습관은 자연의 크기만큼 확대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맹인들이 지팡이와 점자보도 불럭에 의존해 승하차 하는 것을 보고 위태함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여기서 새로운 자연과학의 예제를 하나 만들어보자. 박쥐는 맹인과 같은 조건을 가졌다. 그럼에도 캄캄한 동굴 속에서 잘 날아 다니며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난다. 부딪치는 일도 없다. 그 이유는 박쥐의 특별한 신체구조 때문이다. 박쥐의 경우, 몸에서 소리를 내는데 그 진동수가 매우 높은 초음파를 동시에 만들어 낸다. 박쥐가 날 때 이 초음파가 장애물에 먼저 부딪치고 그것이 박쥐의 귀에 울려온다. 주변에 어떤 것들이 있으면 곧장 스스로 알게 되는 것이다. 이런 자연의 가치를 지팡이에 옮겼을 때, 맹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지팡이 어느 부분에 장애물 감지장치를 달아 맹인에게 청신호를 보내게 될 때 얼마나 창조적이냐” 고 말했다.

 

 

권일현 학장은 “창조경제란 이와 같이 대단한 발명도 아니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아니다. 가까이 우리 곁에 있는 아날로그적 가치들을 한데 모아 ICT나 과학기술과 연결지어 만나게 할 때 완성되는 것이다. 또한 창조세계는 부드러운 구조 속에 모순을 통합하는 양의성과 임시 변통주의와 상응하는 가변적 다양성을 지닌다. 이런 통섭적 변화 속에서 ICT기술과 전통문화의 철학적 가치는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마치 홈그라운드처럼 미래세계가 한국인이 보다 편하게 숨 쉬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후와 환경으로 변화는 상황 속에서, 창조경제란 유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우주산업은 한국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미래신성장 동력으로서 2025년까지 관련기업 300개와 고용창출 7만여명을 육성하여 세계 7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 맞물려 설립된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는 정부의 ‘항공우주산업인력 육성책’의 일환으로 재정의 90% 이상이 국고로 운영되는 국책대학이다. 항공캠퍼스는 21세기 소통의 시대에 인문과 사회, 자연과학이 융합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교육부 대학정보공시 기준 4년 연속 최상위 명품 취업률(2010년 96.9%, 2011년 93.2%, 2012년 85.6%, 2013년 90.6%)을 기록하고 있어 ‘입학이 곧 취업인 대학’ 임을 입증하고 있다. 2014년 대학정보공시 장학금 지급 현황 기준 재학생 82%가 장학금 수혜를 받고 있으며, 1인당 평균 수혜금액이 78만 원에 달하는 등 학비 부담 없이 대학을 다닐 수 있고 재학생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이 개선돼 먼 거리에서 오는 학생 및 학부모들로부터 환영 받고 있다.

 

 최근 항공캠퍼스는 KAI와 ‘KAI 트랙’ 협약을 체결했다. KAI에서 요구하는 교과과정 20학점을 항공캠퍼스에서 이수하고, 현장실습 3학점은 KAI에서 이수한 학생이 일정 성적 이상을 받으면 KAI의 정규직 사원으로 특별 채용하는 제도다. 2012년부터 4년 연속으로 매년 10명 이상을 KAI에 입사시키고 있다. 권일현 학장은 “항공우주산업은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 분야”라며 “항공 전문 인력들을 더 많이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캠퍼스 권일현 학장의 활발한 교육재능기부가 귀감이 되고 있다. 권 학장은 지난 2012년 3월 학장으로 부임한 이후 올해로 4년째 교육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70여개 고등학교를 방문해 교육기부특강을 했고, 올해도 부산 장안제일고등학교를 시작으로 21개 고등학교로부터 교육재능기부 요청서가 접수돼 34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는 권 학장의 이러한 교육재능기부 노력으로 2013년 12월 교육부 주최 ‘제2회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 시상식에서 교육기부 대학부문 대상을 받았다. 또 경남·부산지역에서 학생 모집률도 약 300% 상승했으며, 대학 인지도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NM

 

▲ 항공캠퍼스는 21세기 소통의 시대에 인문과 사회, 자연과학이 융합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교육부 대학정보공시 기준 4년 연속 최상위 명품 취업률(2010년 96.9%, 2011년 93.2%, 2012년 85.6%, 2013년 90.6%)을 기록하고 있어 ‘입학이 곧 취업인 대학’ 임을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