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화 경북대학교 건축토목공학부 교수가 국내 유일의 한국연구재단 프로그램 매니저로 선임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홍 교수는 향후 2년 동안 공학기반단장을 맡아 해당 본부 및 학문 분야에 대한 연구동향조사, 과제관리, 사업기획과 평가, 연구지원 정보와 성과관리 등 업무를 총괄, 조정하게 된다.

▲ 홍원화 교수는 “앞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끊임없는 연구 노력으로 삶, 도시, 국가발전, 나아가 지구 환경 개선에도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 솔라시티 운영위원이기도 한 홍원화 교수는 그간 괄목할만한 연구실적으로 대구, 경북지역은 물론 전국 건축학계의 명실상부한 연구교수로 자리매김, 대구지하철 화재 연구조사 백서를 발간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수행해 재난전문가로도 유명하다.

한국연구재단 공학기반단장으로 선임
2003년 2월 18일에 발생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는 192명의 인명을 앗아간 건국 후 최악의 철도 사고였다. 홍원화 교수는 이 대참사의 발생부터 사후 처리까지 모든 것을 총정리하고 분석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어떻게 하면 이 같은 참사에서 살아날 수 있는지 해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출간된 『2·18대구지하철화재 참사기록과 교훈』은 우리나라 재난 연구사에 기록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저서에는 사고 전동차의 제원, 중앙로 역사(驛舍) 공간에 관한 건축공학적 분석, 화재발생 때 각 기관별 초동대응과 복구활동 등 참사의 전 과정을 담고 있다. 홍 교수는 “반복되는 불행을 막으려면 끔찍한 사고에서 제대로 배워야 하는데 이는 학자인 저의 몫이라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저술을 위해 그는 2년 동안 지옥같은 기억을 떠올리기조차 싫다고 외면하는 관련자, 희생자 가족들, 소방대원들, 경찰, 의사, 간호사 등 1000여명에 이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현장을 방문한 것도 수십 차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 국립소방연구소와 공동으로 전동차 연소 실험도 실시하며 일본을 비롯하여 중국, 유럽, 호주의 지하철 현장을 둘러보는 발품을 팔기도 했다. 지하철 참사 이후 본격적으로 재난 연구를 시작한 홍 교수는 “앞으로도 비슷한 재난의 재발을 막기 위한 효율적인 방재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면서 “잊을 때 다시 재발하는 주기성과 모든 문제의 답은 항상 현장에 해결책이 있다”고 재난의 철칙에 대해 피력했다. 한편 홍원화 교수는 건축환경계획과 설비, 에너지소비와 교통, 건축물 적용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적인 적용 방안, 각종 폐기물과 에너지원별 원단위 작성이라는 건설환경과 에너지 자립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연구를 추진해왔다. 이러한 연구 활동의 결과로 국제전문학회지에 10편, 한국연구재단 등재 논문지에 100편, 국제컨퍼런스에 109편, 국내 학술발표에서 150편 등의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최근 홍 교수의 한국연구재단 공학기반단장의 선임도 기계, 건축, 토목, 자원, 에너지 전문가로서 그간의 실적과 비전 있는 인적 자원 공개모집을 통해 국내외 많은 학회, 학술논문과 프로젝트 등 다양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연구실은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해마다 연구논문을 발표하며 연구성과가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좋은 연구성과 위해서는 교육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홍원화 교수는 “건축은 종합예술이다. 공학에 예술을 가미한 것으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아름답게 만들고 기능성 있으며 편리한 건축을 설계하는 것에 메리트가 있다”면서 “의식주 중 인간이 살기 위한 필수조건인 ‘주’에 해당되는 건축은 경제성장의 척도에도 기준이 되어 평가가 되기도 할 만큼 중요하다”고 말한다. “만드는 작업을 넘어 후세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주거공간을 남기기 위한 작업을 하는 것이 행복하다. 그것이 건축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삶의 이유”라고 말하는 홍 교수의 건축 사랑은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이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구실을 이끌어 가고 있는 그는 연구성과의 길은 먼저 교육연구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홍 교수가 몸담고 있는 연구실은 5개 그룹으로 나누어 그 그룹의 탑인 박사를 중심으로 각 그룹을 유기적으로 보고 배울 수 있는 단계적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홍 교수는 “그 결과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연구실은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해마다 연구논문을 발표하며 연구성과가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구실이 배출한 졸업생 수는 약 70여 명으로 현재 석·박사 과정만도 40여 명이 있는데 이러한 대형 연구실은 전국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다. 홍 교수는 “모든 문제의 해결은 책상 위가 아니고 필드에 있다”면서 “많은 돈이 들더라도 현장에 나가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증명하듯 홍 교수는 많은 자본을 들여 전국 최초로 지하철 화재 발생시 탈출하는 다양한 모의실험을 벌였으며 이외에도 에너지 소비에 포커스를 맞춰 도시환경설비 연구를 통해 전기, 도시가스 등 인풋과 하수 등 아웃풋을 잘 조절하면 환경개선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제자들이 성장하여 사회에서 전문분야의 일익을 담당하는 모습을 볼 때 흐뭇하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끊임없는 연구 노력으로 삶, 도시, 국가발전, 나아가 지구 환경 개선에도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