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가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는 효율성과 이윤을 따지는 CEO리더십만으로는 부족하며, 복지를 챙기고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공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것이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는 리더십”이라고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이어가며 주목을 받고 있다.

▲ 경기도지사 김문수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기업의 리더십인 CEO리더십은 틈새시장은 포기하고 주력시장에 주력해야 하지만, 국가나 공공은 오히려 한센인, 다문화가정 등 가장 어려운 부분을 먼저 배려하고 챙기고 거기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면서 “CEO 리더십을 통해 공공의 효율성, 공공의 경쟁성을 높이자 하는 자극적인 하나의 외적 충격으로서는 의미가 있지만 공공리더십의 근본은 CEO리더십과 다르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맡겨진 소명은 한나라당을 통합하고, 여야 정치권의 화합과 남북관계 개선 등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과 여당에 쓴소리 이어가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소신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 “지금까지 국가적인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발언하고 실천하고 그것 때문에 피해를 많이 봐온 사람”이라면서 “지금은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때다. 통일과 선진화 과정에서, 또 중국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대해서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적이고 전국민적인 비전을 가지고 이를 대응해 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한나라당에 듣기 싫은 소리를 좀 했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최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내세운 ‘70% 복지’와 관련 “복지는 당연히 100%로 가야 한다. 70%복지라고 하면 나머지 30%는 복지가 없다는 것 아니냐”면서도 “보편적 복지로 나야가야 하지만 민주당이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보편적 복지로 의료보험을 예로 들면서 “부자들도 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의료보험료 자체는 소득과 재산에 따라 차등적 부담을 한다”면서 “재정건정성을 고려하면서도 보편적 복지를 지향, 실천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한국형 복지의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0%복지를 이야기하면 상위 30%는 혜택을 주지 말자는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공짜복지’가 복지의 핵심인 것처럼 주장하는 민주당과 제 생각은 다르다”고 딱 잘라 말했다. 또한, 김 지사는 1년에 180일밖에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무상급식보다는 학교 밖에서 180일 동안 하루 세끼를 걱정하는 결식아동부터 챙기는 것이 진정으로 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옛날에 배급품 나눠주듯 하는 획일적인 복지는 이제 지나갔다고 생각한다”면서 “단순히 밥 먹는 것을 뛰어넘어서 아이들의 학습, 학교시설, 인간의 존엄성, 아이들의 장래에 대한 복지까지로 확산, 발전돼 나가는 맞춤형 복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간담회

박근혜 전 대표의 유력한 대항마

▲ 2010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김문수 경기도지사는“대한민국 정치의 모든 문제점과 불행을 전부 헌법 탓으로 돌리는 것은 우리 정치인들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력자들이 현행 헌법이 자기 몸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개헌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헌법이 최고 법률로써 가지고 있는 존엄성에 대해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이 중시해줘야 한다”면서 일각의 4년 중임제 주장에 대해선 “4년 중임제가 오히려 정치 갈등을 굉장히 증폭시킬 것으로 본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5년 단임 직선제 이후 대통령들의 말로가 불행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직선제 이전 대통령들은 더 불행했다”고 일축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만 불행하게 돌아가셨지만 누구에게 피살된 것은 아니듯 직선제 이후가 좀 덜 불행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최근 박근혜 전 대표의 유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 “박 전 대표는 젊을 때부터, 35년 전부터 이 나라의 국모에 해당하는 위상에서 살아오신 분”이라면서 “저는 밑바닥의 잡초처럼 주목받지 못하고 견뎌왔다. 제 자신은 미미하기 때문에 그러한 비교 자체가 힘들다”고 몸을 낮췄다. 전통보수층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김 지사는 “(보수, 진보) 양쪽이 다 불만일 수도 있고, 양쪽으로부터 다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점이 있다고 본다”면서 “아직까지 제 자신이 많이 부족하고, 제가 하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여론조사, 현재의 여러 가지에서 제 자신이 너무 미미하니까 아직까지 그런 여론조사나 현재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차기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대통령은 자기가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원한다는 것과, 내가 된다는 것과, 내가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면서 “국가의 장기비전이나 장기적인 국가전략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없는 상황”이라며 “한나라당은 집권당으로서, 야당도 집권을 바란다면 이런 연구와 노력을 제1의 과제로 해야 한다. 이것이 국가이고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