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첫 개최 관광객 33만여 명 유치에 이어 작년 3회 개최에는 45만명, 290억여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라는 성공을 거둔 평창송어축제가 진부면축제위원회(위원장 함승주) 주최로 2010년 12월23일 예비개장을 시작으로 2011년 02월 06일까지 46일간 네 번째로 개최된다. 이번 평창송어축제를 위해 축제위원회 측은 동선과 편의성 고려 축제장을 개선했다. 축제장을 상류에서 하류방향으로 얼음놀이시설, 눈놀이시설, 송어얼음낚시 존으로 구분하고 둔치변에 대형 철골구조물을 설치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설도 확보했다.

▲ 진부면축제위원회 함승주위원장.

축제위원회는 네번째 축제를 준비하면서 관광객들의 편의성과 쾌적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주력한 것은 화장실의 개선과 바람과 추위를 막을 수 있는 시설. 340평 규모의 철골구조물은 축제운영본부와 휴게공간, 회 센터 등이 들어선다. 먹거리 부분은 진부면내 상업 경영인 연합회가 직접 운영한다. 송어축제 만큼 돋보이는 것은 송어만두, 송어튀김, 송어전, 송어샤브샤브, 송어회 등의 송어요리. 평창한우, 산채비빔밥, 순대국밥 등은 손맛으로는 강원도 으뜸인 진부의 토속적인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특히 본인이 잡은 송어는 직접 구이나 회 등으로 요리할 수 있는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민간이 주도
이번 평창송어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주민 주도형 겨울축제라는 것이다. 평창송어축제준비위원회의 함승주 위원장은 “대부분의 축제가 지방정부의 지원 아래 이루어지지만 송어축제는 모든 주민들이 주민후원금을 2년여 동안 적립하면서 태동했다”면서 “노동력과 기술력, 필요한 장비 들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봉사하면서 전국 최고의 송어양식 주산지인 평창을 알리고 겨울 낚시의 묘미를 태공들에게 돌려줌으로써 한 겨울에도 사람 사는 생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평창은 예로부터 물이 깨끗하고 수온이 차 송어양식이 최초로 시작된 곳이다. 송어는 냉수어종으로서 영양가가 풍부하고 맛이 담백하고 오염이 없어 민물고기 가운데 회요리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어종이다.

▲ 이미지5: 겨울송어축제의 분위기를 느끼며, 가족과 함께 굼뱅이기차를 타는 모습.

평창군의 송어양식장은 오대천의 하류지역인 미탄면에 집중돼있다. 진부면과 미탄면은 자동차로1시간 거리, 이러저러한 지역사업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지역이 대동화합하지 않으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함으로서 이번 축제가 성사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미탄면은 주요산업인 송어의 소비를 촉진하고 진부면은 오대천을 겨울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미탄면의 송어를 진부의 대표겨울 상품으로 만들기로 한 것. 함 위원장은 “그동안 진부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매년 수백만명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스키장인 용평스키장과 휘닉스파크을 지척에 두고도 이렇다 할 겨울 관광상품을 마련하지 못해 겨울 강원도 관광에서 소외돼왔다”면서 “이번 평창송어축제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는 계기로 지리적 위치를 십분 활용해 평창군의 주요 산업인 송어양식업에도 도움을 주고 진부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덧붙였다. 진부면은 수년전부터 오대천을 관광객들과 공유하기 위해 둔치를 정비하고 둑길을 산책로와 체력단련 코스로 다듬는 데 심혈을 기울여 이번 축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준비에 한 몫 해왔다. 진부면민들은 이번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작년에 조직된 축제조직을 새롭게 정비했다. 조직은 축제를 실질적으로 집행하는 축제위원회와 축제에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는 후원회로 나누고, 축제위원회를 더욱 실천적이고 전문적으로 강화하였다. 축제위원회는 예년 1,2,3회 축제의 경험과 반성을 토대로 여름부터 축제준비를 시작해서 진부면 오대천 29,000평을 정비해 축제 준비를 마쳤다. 함승주 위원장은 “축제장은 수면을 활용한 얼음레포츠 광장과 민속놀이 광장, 얼음낚시 광장으로 구분해 관광객이 각자의 기호에 맞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지역주민들은 자원봉사로 나서서 얼음놀이가 서툰 아이들을 지도해 겨울놀이의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 겨울송어축제에서 손맛을 느끼는 송어낚시와 잡은 고기를 이용한 송어구이, 회를 맛볼 수 있는 장소.

진부 중심지로 다양한 겨울 여행 설계 가능
평창송어축제는 매년 해돋이 관광 때마다 되풀이되던 영동고속도로 교통체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강원남부의 교통중심지인 진부는 정선과 주문진을 연결하는 6번국도가 지나고, 구 대관령도로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평창송어축제로 유입된 관광객들의 차량이 구지 영동고속도로로 다시 들어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해돋이 여행은 바닷가의 추위를 피하기 위해 시간에 맞춰 출발함으로서 늦은 시간대에 교통이 집중되는 현상이 있었다. 여행길 중간에 이렇다 할 볼거리나 체험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평창송어축제가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찍 출발해 동해와 가까운 지역에서 산촌겨울문화와 다양한 레포츠 활동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해돋이를 맞이해 새 각오를 다질 수 있게 됐다. 진부면은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진부 TG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주문진과 정선을 잇는 6번국도, 용평스키장과 휘닉스파크 등 대표 스키장을 연결하는 59번 지방도로 등이 설경으로 유명한 오대산국립공원의 월정사 전나무길과 상원사, 봉평허브나라, 대관령 양떼목장 등과도 30분 이내로 쉽게 연결되는 교통의 중심지다. 이번 축제를 통해 산과 바다로 국한되던 강원도 겨울여행에 오대천을 더 함으로서 산, 바다, 강 모두를 아우르는 관광콘텐츠를 완성하게 됐다. 오대천은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도로로 꼽히는 진부와 정선을 잇는 59번 국도와 나란히 흐르는 한강의 최상류. 깊은 계곡이 보여주는 겨울 경치는 산과 바다의 풍경과는 또 다른 호젓함과 절박함 등 다양한 풍경을 보여준다. 한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숙박시설도 구비되어 있다. 오대산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진부에는 특급 호텔인 켄싱턴플로라 호텔을 비롯해 다수의 펜션뿐 아니라 진부시내의 깨끗한 모텔이 산재해 숙박을 겸한 강원도 겨울관광 허브지역으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오대산과 계방산, 가리왕산 등에서 나는 깨끗한 산채를 식재료로 하는 산채백반은 강원도 특유의 자극적이지 않지만 깊은 양념과 더해 겨울 입맛을 북돋는다. 또한 수입산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순수 평창돼지 고기와 해산물과 산채 등이 밑반찬으로 깔리는 삼겹살, 횡성한우를 능가하는 평창대관령 한우 등의 육류요리도 손색이 없다. 진부는 강원중부지역의 교통 허브이자 고원지대인 만큼 다양한 겨울여행 설계가 가능하다. 오대산, 계방산, 선자령 등의 겨울산행지가 지척이고 오대산의 겨울전나무 길의 설경은 오직 오대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준다. 또 호젓한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월정사와 상원사에서 산사체험을 경험할 수도 있다. 여기에 평창송어축제의 민속놀이와 겨울 레포츠 체험 등을 결합하면 단조로운 겨울여행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평창송어축제가 열리는 진부면 오대천은 영동고속도로 진부톨게이트에서 3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축제장은 대중교통 편이 모이는 진부버스터미널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겨울 여행도 매우 좋은 편이다. 특히 해돋이 여행을 철도로 이용해 동해지역에 닿은 후 귀경길에는 강릉에서 수시로 출발하는 진부경유 서울행, 원주행, 평창행, 버스를 이용해 행사장에 쉽게 도착할 수 있다. 진부버스터미널에서는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시내버스가 1시간 간격, 봉평허브나라 등 다른 지역 관광지로 연결하는 교통편도 수시로 있어 연계관광이 수월하다. 평창송어축제는 1월1일 정식 개막이지만 해돋이 여행객들을 위해 12월23일부터 축제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 가족과 함께 손맛을 느끼며 낚시하는 모습.

다양한 놀이시설로 겨울체험 재미 더해
놀이시설이나 프로그램 면에서도 송어체험이라는 기본적인 골조는 더욱 강화하고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축제를 다양하고 활기차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 됐다. 평창송어축제는 캐나다의 퀘벡카니발처럼 추위를 상품화한 계절축제다. 평창송어축제 역시 겨울철 다양한 놀이에 ‘레포츠천국 평창’다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놀이시설을 내놓고 있다. 송어체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는 눈과 얼음으로 소재를 구분하고 이를 전통과 현대로 나누어 재구성했다. 함승주 위원장은 “축제의 기본인 겨울 낚시의 손맛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제반노력을 다하였다”면서 “특히 함께 온 가족들을 위해 얼음광장 2곳, 눈썰매장, 눈광장 등을 만들어 눈과 얼음 위에서 할 수 있는 모드 종류의 체험놀이시설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스키를 이용해 제작한 스키열차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눈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스피드와 함께 미끄럼을 즐길 수 있는 4륜ATV와 계곡에서 즐기던 래프팅 보트를 타고 눈밭을 질주하는 스노우래프팅 등도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놀이 가운데 하나다. 겨울에도 눈을 직접 느끼기 어려운 도시의 아이들을 위해선 거대한 눈산이 준비 중이다. 눈산에는 간이 봅슬레이 코스가 만들어지고 눈을 갖고 마음대로 조형물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눈삽 등의 장비도 제공할 예정이다. 눈산지역에서는 강원도의 전통스키인 썰매시연과 겨울철 산간 이동수단이었던 바퀴 없는 우마차인 소발구도 직접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얼음놀이는 전통썰매와 스케이트 겨울철 기본은 물론이고 소형경주용자동차인 카트를 타고 얼음판을 질주하는 얼음카트와 얼음기차 등이 다양한 재미를 더해준다. 전통썰매는 약 200여대를 준비했고, 현장에서 아빠가 직접 아이들에게 썰매를 제작해 주는 썰매제작 체험장도 운영된다. 지난해 처음 등장해 호평을 받았던 얼음기차는 2인승 의자형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는 대관령 고원지대에 속하는 평균 해발 700미터의 고원지대다. 오대산 우통수에서 발원해 한강으로 흐르는 오대천 주변으로 발달한 고원형촌락의 대표적인 지형이다. 오대산, 계방산, 가리왕산 등 1500미터급 이상의 고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라 겨울이면 전국최고의 강설과 섭씨 영하20도 이하의 추위를 곧잘 기록한다. 용평스키장이 15분, 휘닉스파크가 30분 거리에 있지만 진부는 겨울철이면 관광객을 구경하기 힘든 관광불모지였다. 평창송어축제가 관심의 대상으로 급부상한 이유는 지역의 한계인 추위를 오히려 상품화하는 역발상의 본보기인데다 대부분의 지역축제와는 달리 100% 지역주민 자치로 이뤄지는 축제위원회의 구성과 지역간 협조체제가 모범적이기 때문이다. 함승주 위원장은 “평창송어축제는 당장 겨울철 관광객 중대라는 결과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이미지를 강화해 진부지역 전체 산물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주민 위주로 축제의 장을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긍지를 느끼긴 했지만 각자 개인의 일이 있는 주민에겐 장기적인 플랜과 기획에 한계가 있다”면서 “행정은 주민을 위한 것이다. 축제 기간 중 기획, 업무관리, 축제분석요원 등 지방 정부의 관심과 인력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NM

▲ 눈과 얼음에서 열리는 겨울송어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