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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에 변혁의 물꼬 트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2010년 11월 02일 (화) 11:49:29 최창윤 전문기자 choipress@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추격자 위치를 벗어나려면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대학은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학가에 서남표 총장이 가져온 변화를 인정해  비단 카이스트만을 위한 결정이 아닌 한국대학 전체를 보고 서 총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 KAIST 서남표총장
지난 7월 총장 연임을 놓고 우여곡절을 겪었던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정부와 학계·산업계 인사들로 구성된 카이스트 이사회에서 임기 4년의 차기 총장에 선출되면서 큰 화제가 되었다. 이사회는 찬반 의견이 맞서 선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개회 45분 만에 압도적 표차로 결론이 났다. 이로써 서 총장은 1981년 카이스트 개교 이래 연임에 성공한 첫 총장이 됐다.

카이스트 최초로 총장 연임 성공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은 꼴찌에게 등록금을 내게 하고, 교수 퇴출 등 강도 높은 대학개혁을
이끌어왔다. 또 100% 영어강의 의무화, 교수 정년 심사 강화를 비롯하여 모바일 하버와 온라인 전기차 등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화제를 몰고 다녔다. 서 총장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과학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국가 프로젝트와 대학교육 시스템의 선진화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총장의 연임으로 취임 초부터 이어진 대학 개혁작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독단적 의사결정이 많다는 반발과 등록금 징수문제, 그리고 현실성 논란을 겪고 있는 일부 연구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상용화 추진 등 서남표 총장 2기의 과제 또한 여전히 산적해 있다. 서남표 총장은 교과부 장관 승인을 거쳐 지난 7월 14일부터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은 4년 임기의 총장직을 시작했다. 그는 주위의 일방통행식 학교 운영 비판을 의식한 듯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향후 학교 행정 운영에 많은 의견을 수렴해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힌바 있다. 한편 지난 10월 11일 서남표 총장은 “대학의 재원은 연구 성과에 따라 선택적으로 집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평소 서 총장은 국정감사나 각종 인터뷰 등에서 “최고 대학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재정적 지원”이라며 재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서 총장은 이날 카이스트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과학기술시대를 이끌어 갈 연구중심대학의 역할 : 기대와 성과’라는 주제로 ‘2010 세계 연구중심대학 총장회의’에서 “연구중심대학이 오늘날 산재한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연구를 수행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혁신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총장 취임 후 혁신적인 개혁 시도
고급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기 위해 1971년 개교한 이공계 대학기관 카이스트는, 2006년 서남표 현 총장의 취임 이후 커다란 변혁의 물결에 올라탔다. 교수 정년보장 심사를 강화해 4년 동안 148명의 카이스트 교수 중 24%가 탈락했다. 이는 ‘철밥통’으로 불렸던 전체 한국 대학교수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학생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입학만 하면 모든 학생이 무상교육을 받았던 전통이 자취를 감추게 됐다. 2007년부터 성적이 나쁜 학생들은 등록금의 일부나 전액을 부담하게 됐기 때문이다. 반드시 글로벌 대학으로 가야 한다는 목표 하에 영어강의 전면 도입도 밀어붙였다.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해 일반고 출신 학생에게도 입학의 문을 넓혔다. 개혁은 가시화(可視化)된 수치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카이스트에는 1400억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기부 건수는 2006년 1000여건에서 지난해 3304건으로 세 배 이상 커졌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와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실시한 세계대학평가에서 카이스트는 2006년 세계 198위였지만, 지난해에는 69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학계 평가에선 분야별로 모두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공학·IT분야 아시아 10위, 자연과학 분야 13위, 생명과학 분야 26위를 차지했고, 인문·예술(43위), 사회과학(56위)에서조차 수준을 인정받았다. 이제 카이스트는 세계 ‘톱 10’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국가의 ‘신(新) 성장동력’을 이끄는 수많은 프로젝트가 카이스트 캠퍼스에서 시작되고 있다.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받는 ‘온라인 전기자동차’, 이동하는 부두 ‘모바일 하버’, 지구를 살리는 녹색기술 연구 ‘EEWS(에너지·환경·물·지속가능성)’가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몰아치는 반발에도 불구하고 개혁의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한 서남표 총장은 “세계적인 연구로 성공하면 카이스트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할 것을 확신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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