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한 경제와 함께 노숙자들이 다시 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이미 경험했지만, 경제가 나쁘면 거리 노숙자가 늘어나고 노숙자 쉼터에도 사람이 몰린다. 우리나라의 거리 노숙자는 2000명 미만이지만 노숙의 경계선상을 걷는 사람은 10만 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벌써 노숙자들과 함께 한 시간이 10년이 되었다

▲ 사회복지재단 거광의 정훈 이사장은 평생을 노숙자들을 위한 사역에 바쳤다

심각한 것은 노숙자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도 별다른 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노숙자 신세가 된 데는 실직이나 신체장애, 질환 등 개인적 요인도 있겠지만 그 배경에는 빈곤과 저렴한 주택의 부족 같은 사회구조적 문제가 깔려 있다. 노숙자가 양산되기 시작한 IMF 외환위기 이후 무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쉼터 운영 같은 초보적인 대책이 고작인 현실이다.

노숙자 위해 평생을 바치다
사회복지재단 거광의 정훈 이사장은 평생을 노숙자들을 위한 사역에 바쳤다. 그는 “당신이 반찬이 없다고 투정할 때, 배고픔에 쓰러지는 이웃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당신이 입을 옷이 없다고 투정할 때, 이 추운 겨울을 여름옷으로 6개월을 참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고 기억하고, 당신이 잠자리가 불편하다고 투정할 때, 이 한 겨울을 신문지 한 장을 깔고 자는 사람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1979년 고(故)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에서 살아난 것을 계기로 신앙의 길을 걷게 된 정훈 이사장은 이후 신학교를 설립하고 경찰 복음화에 앞장서 왔으며 남은 생은 가장 작은 자와 함께 노숙자 자활 복지를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 이후 노인과 노숙자의 자활을 위해 사회복지재단 거광을 설립, 총신노인대학을 22년간 운영해왔으며 요양원인 ‘거광효도원’을 운영하며 노인복지를 위해 힘써왔다. 한편으로는 노숙자의 자활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쏟았다. 정 이사장은 “노숙자들에게 물질이나 밥을 주는 것은 노숙자들의 생활을 연장시키는 것”이라면서 “그러한 행위는 복지가 아닌 오히려 노숙자의 생활을 연장시키고, 노숙자를 양산한다. 노숙자의 자활은 자존심을 회복시켜 다시는 노숙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 처방은 오직 교육과 신앙, 그리고 공동체 생활을 할 때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훈 이사장은 노숙자 자활을 위해 호렙산 쉼터, 전북 태양아파트 23개에 ‘사랑의 집’ 운영으로 노숙자 입소를 시작한 그는 이어 전북 남원과 전남 광양에까지 사랑의 집 운영을 확대시켰다.

▲ 노숙자자활센터

또한 노숙자들의 교육을 위해 중고등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거광중·고등학교를 설립하여 운영, 노숙자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서울에 독립문 총회신학교, 전북 익산에 찬양 신학원, 전북 남원에 전북 신학원, 전남 광양에 호남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 최초의 범죄 예방 체험학교인 비둘기 학교를 자활한 노숙자들이 직접 운영케 하고 있으며 노숙자들의 질병 치료를 위해 전북 남원에 거광기독의원을 설립 운영 중이다.

노숙자 자활 복지에 관심 기울여야
지난 2001년부터 노숙자 복지를 해온 정훈 이사장. 그는 노숙자에게 자존심을 회복시키는 일은 오직 교육과 신앙뿐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때문에 그는 신학교를 운영, 8년 만에 노숙자 2명이 목사로 임직 받고 전도사 20명이 임명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정 이사장은 “최근 거광중·고등학교가 설립 4년 만에 국가로부터 학력인정 중·고등학교로 허가받아 노숙자들이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을 볼 때 매우 뿌듯하다. 또 자활된 노숙자들을 요양사 교육원, 간호조무사 학원, 사회복지사 교육 등으로 자격을 취득하고 취업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 범죄예방비둘기학교개원

향후 정 이사장은 수도권에 노숙자 자활복지 센터를 지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가 한 캠퍼스 안에 있어 공부할 수 있고, 병원 세탁소, 목욕탕이 함께 지어지고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기관과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아파트 건립으로 세계 각 나라의 노숙자들이 입소해 새로운 선교사로 태어날 수 있는 센터를 짓는 것이 목표다. 정 이사장은 “자활한 노숙자들이 각 나라에 가서 자신들이 교육받은 그대로 전도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선교사 파송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전국 시도에 노숙자 교육을 위한 교육 기관을 설립하고 노숙자 직업훈련소를 건립할 예정”이라면서 “노숙자 한 사람이 변화 받으면 그 누구보다도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 ‘당신도 노숙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노숙자의 자활 복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사랑합시다” 원고를 쓰면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수고를 다시 생각한다.
이번 12월 18일(토요일) 백주년기념관 1층강당에서 10주년 감사예배에 그동안 수고해 주신
모든분들이 함께 동참해 주시기 바라면서...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