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금 관련 상품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금 관련 투자 상품들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이다. 특히 국내 금 관련 펀드의 1세대 상품들의 장기수익이 원금을 뛰어 넘었다.

▲ 배효석 대표

지난 2007년 출시된 IBK자산운용의 골드마이닝주식펀드의 2년 누적수익률은 107%며, 올 연초 이후에도 22.3%의 고수익을 냈다. 같은 시기 출시된 KB자산운용의 KB스타골드특별자산 펀드도 2년 누적수익이 60%를 넘겼고 연초 이후에도 24%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금값의 고공행진과 함께 지난해 금 관련 투자 상품들이 줄줄이 출시된 것도 시장의 한 특징이다. 2~3년 전까지 4~5밖에 되지 않던 금 관련 펀드들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국내 금 시장의 패쇄성 때문에 골드 애널리스트 전무
한국골드뱅크의 배효석 대표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금값이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세계 각국의 부호들이 금 사재기에 혈안이 되었다”면서 “UBS는 최상의 고객들에게 자산의 7~8%를 금과 은 등으로 보유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가 회복에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그에 따른 달러의 약세로 인해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자산을 지키는 안전장치로서 금이 가장 유력한 수단이란 판단에 기초한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금값에 버블이 잔뜩 끼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지만 공업용 확대 등 수요도 늘어나는 반면 자원은 고갈되어 가고 있는 데다 금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나라가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앞으로도 계속 금값이 오르리란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배 대표는 “금값이 현재 온스당 1,300달러에서 앞으로 10년간 온스당 2,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 정부는 오는 2012년 한국거래소 내에 ‘금 거래소’를 만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금 거래소를 만드는 것은 국가의 중요한 자원인 금의 거래를 정부가 직접 챙기기 위함이다. 정부의 의도가 어찌됐든 금 거래소가 작동되면 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증권사처럼 금의 거래를 중개하는 회사가 필수적이다.

▲ 중국 광저우 상인협회장으로도 재직하고 있는 배 대표는 “현대판 골드러시를 맞아 귀금속 업계의 새로운 발상과 적극적인 변화와 노력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때문에 증권사에 경제를 분석하고 유망 종목을 골라내는 애널리스트가 있듯이 금 시장에도 여러 요인을 분석하고 가격동향을 예측하는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현재 금 전문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골드뱅크의 배효석 대표는 “현재 국내에는 골드 애널리스트가 전무하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국내 금 시장의 폐쇄성 때문”이라면서 “오픈 마켓이 아니다 보니 소수의 유력자들에 의해 금값이 결정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골드 애널리스트가 존재할 수 없다. 설사 있다손 치더라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여 명의 골드 애널리스트 양성
배효석 대표는 최근 금 증권사 설립을 위해 20명의 골드 애널리스트를 양성하고 있다. 그가 금 증권사 설립에 의욕을 가지고 있는 데에는 지난해 12월 설립한 한국골드뱅크의 순항이 계속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금을 사들여 정련업자에게 되파는 고금매집업체인 한국골프뱅크는 금값의 변동에 다라 소비자와 정련업자 사이에서 시세차익을 얻는다. 여기까지는 일반 귀금속 업체와 다를 바 없다.

배효석 대표는 “한국골드뱅크는 전국 대형할인마트에 70여 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금 매집량도 일반 귀금속 업체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면서 “특히 지난 2008년 시행된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조치에 따라 부가가치세 10% 중 3%를 돌려받는다. 올 상반기에만 매출이 150억원을 넘고 연말까지는 500억원 매출이 무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배 대표는 복잡한 금 유통시장을 투명하게 바꾸는 노력도 하고 있다. 거래 금액을 100% 신고해 올바른 납세문화 정착에도 힘을 쏟고 있는 그는 사업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금 유통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현재 세계 최고 도매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광저우 상인협회장으로도 재직하고 있는 배 대표는 “세계적으로 금의 유통이 강세인 것은 분명 국내 귀금속 시장에도 호재다. 하지만 이를 국내 시장의 활성화 내지 발전으로 연결시키려면 스스로 자만, 태만, 배타적 생각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면서 “제주도, 동대문, 남대문에는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북적된다. 국내 귀금속 거래의 메카인 종로 3가에도 이들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적이게 해야 한다. 현대판 골드러시를 맞아 귀금속 업계의 새로운 발상과 적극적인 변화와 노력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