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1인 가구 비율이 지난해 사상 최초로 40%를 돌파했다. 3가구 당 1가구가 1인 가구인 셈이다. 1인 가구 중에는 지방 출신 대학생이나 고시생·미혼 직장인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고급화 대형화 전문화 되어가는 건축기술과 자재의 발달로 인해 건물의 유지와 관리가 어느 때보다 전문성을 요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해 불편한 사항을 해결해주는 서비스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황태일 기자 hti@

원룸 입주·이사청소도 1인 가구 증가의 수혜를 받는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다. 취업 준비나 회사 업무에 꼬박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야 하는 현실에 있는 1인 가구 구성원들에게, 이사 청소는 결코 녹록한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실내환경 중 인체에 유해한 요소(새집증후군 원인물질 등)를 제거하는 일에는 그에 맞는 전문지식과 장비도 필요하다. 고급화되어가는 건축기자재는 통상적인 청소와 관리의 범주를 벗어나 전문지식과 장비를 갖춘 청소업체들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청소업계도 갈수록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직원 교육과 청소 체계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청소업의 전문성 확보로 고객만족 극대화

▲ 이응준 대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깨끗한세상은 청소업이 어렵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3D업종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깨뜨리고 청소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업체다. 이응준 대표는 “오염을 막기 위한 일차적인 접근이 어떤 의미에선 청소인 셈”이라며 “물탱크 청소 같은 경우도 물의 오염을 사전에 막아 이로부터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청소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지 눈에 보이는 청결함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은 광범위한 종류의 세균까지 사전에 차단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에 깨끗한세상은 경험 많은 인적 인프라를 확보하며 전문성을 극대화시켰다.

줄이나 압축기를 이용해 유리창의 외부까지 청결하게 관리하며 살균이나 피톤치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싱크대와 화장실의 욕조 등 보이지 않는 곳까지 청소와 살균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바닥청소의 경우에도 흔히 사용하는 20여 종 이상의 다양한 바닥재의 재질에 맞게 적절한 세제를 골라 작업을 수행한다.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친환경 세제를 사용해 인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청소업체가 이사청소, 준공청소 등 일회성에 그치는 데 반해 깨끗한세상은 연간계약으로 약 350여 개의 거래처를 두고 고정적으로 고객관리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객만족 극대화의 일환으로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최신 장비와 친환경 세제의 사용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한번 거래를 한 업체들은 거의 고정 거래처가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깨끗한세상은 전문성을 높이고자 유니폼을 통일하고,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뉴얼화된 청소 프로세스를 도입함으로써 고객 신뢰도를 높여 중·장년층이 많은 청소업계에서 젊은 인재들이 모이는 곳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울산의 경우만 해도 청소를 대행하는 업체가 400여 곳이 있지만 고정 거래처를 100개 이상 확보한 회사는 15개 사에 불과할 정도다. 이 중 20여 명의 고정적인 직원이 있는 회사는 (주)깨끗한세상이 유일하다.

시스템화 된 선진서비스 통해 청소업 발전 선도하다
외식업에 종사하던 이응준 대표는 8년 전 청소업으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그 이유에 대해 이응준 대표는 “우연히 TV를 봤는데, 재미교포 2세가 천 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해 청소업을 하는 내용이었다”면서 “그걸 보고 청소업이 미래적인 비전이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던 일을 정리하고 유명업체에서 1년 반 정도 트레이닝하면서 차근차근 창업에 필요한 노하우를 습득했다”고 밝혔다. 이후 다양한 기술과 정보 등을 확보하기 위해 발로 뛰며 많은 곳을 돌아보고 연구를 거듭해온 이 대표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전문성 확보를 위한 이 대표의 노력의 결과로 업계 1위로 자리매김한 깨끗한세상은 현재 전국에서 창업 노하우를 얻고자 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쉽지만은 않은 길이었다. 7년 전 처음 청소를 시작했을 무렵 사무실도 없이 승합차 한 대에 직원 1명과 거친 시장을 개척해야 했다.

몇 번의 고비를 넘어 이제는 100평이 넘은 사무실과 창고가 만들어졌고 무엇보다 직원을 교육하기 위한 교육장과 창업 인큐베이터가 생겨난 것이 제일 큰 기쁨이라고 한다. 이응준 대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바로 교육과 훈련이기에 매월 사원 교육과 청소 노하우 전승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7월 ‘울산US소프트’와 ‘마케팅 사업제휴 및 지원협약’을 체결하며 B2B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깨끗한세상의 창업 인큐베이터를 통해 6군데의 업체가 창업을 했으며, 이응준 대표는 울진지역 자활센터의 초청을 받아 청소 특강을 하는 등 창업 지원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응준 대표는 “청소업은 단순히 무료해서, 여유가 있어서 하는 일이 아니다”면서 “그렇게 시작하면 백이면 백 실패하기 마련이다.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이 일의 장래와 비전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청소는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미래 비전을 보며 청소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대 소비자 홍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는 청소의 품질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분야별로 세분화된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담당 전문가를 집중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이응준 대표는 “깨끗한세상을 통해 청소분야에서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며 보다 선진적인 서비스로 무장해 클리닝 비즈니스업의 리딩 컴퍼니가 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