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한세대학교 대학원 예술경영전공 교수의 행보가 화제다. 올해 한세대학교 대학원에 부임한 김지현 교수는 그간 지역사회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으로 경기지역 공연장의 문화예술 영역의 평가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지방자체단체의 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다양한 타당성 연구를 통해 학술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황인상 기자 his@

현재 김지현 교수는 한세대학교 산학협력단의 부단장과 한세에듀센터의 부센터장도 겸직하고 있다. 산학협력단에서는 대외적인 연구사업 유치와 다양한 부설 연구소를 운영하며 학생과 기업의 능동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창구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에듀센터는 지역 문화재단과 지방자치단체, 지역 교육청을 비롯한 교육 관련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졸업생과 실무 기관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세대학교 에듀센터는 길지 않은 연역에도 불구하고 올해 「2015 제7회 방과후학교 우수학교 선발대회」 지역사회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공연 기획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 김지현 교수

어릴 적부터 클래식을 시작하여 대학원까지 음악 한 길만을 보며 달려온 김지현 교수는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우연한 기회로, 대학 내 부설 음악연구소 조교로 근무하게 되었다. 이후 자연스럽게 음악회와 행사 등을 접하게 된 그는 지난 2002년 여의도에 위치한 600여석 규모의 민간 공연장에 입사했다. 그가 입사했을 당시만 해도 공연장은 2~3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시작단계의 모습이었다. 시나 자치구의 지원이 없던 공연장이어서 초기의 공연장 사정은 운영 프로세서가 미흡했고 홍보와 마케팅에 대한 노력은 있었으나 운영이 활성화되기에는 부족했다. 이에 김 교수는 2003년에 본격적으로 기획 파트를 이끌게 되면서 운영의 효율성을 확보하고자 운영방침과 공연장의 내규 등을 확립하기 시작했다. 단기 계획과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여 공연 프로그램을 선택, 집중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홀 운영 분석을 통한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하였다. 그 결과 새로운 운영방침과 내규는 공연장의 소소한 분쟁을 ‘서비스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었다.

특히나 제작 공연이 자유롭지 못한 공연장의 상황에서 다양한 외부 대관 공연과, 부족하지만 자체적으로 기획되는 공연과의 개연성을 확보하여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였다. 이후 2005년 고(古)음악을 당대의 악기와 방식으로 연주하는 ‘원전연주’의 거장이자 비올라 다 감바 연주의 대가인 ‘조르디 사발’의 연주를 외부 대관 연주로 유치함과 동시에, 자체적으로는 ‘슈만 작곡가 시리즈’, ‘브람스 작곡가 시리즈’, ‘리스트 작곡가 시리즈’ 등 정통 클래식 무대들을 지속적으로 기획하면서 공연장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갔다. 그 외에도 기존에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던 ‘국민일보 신문사 콩쿠르’를 기반으로 하여 ‘국민일보 실내악 콩쿠르’, ‘국민일보 오르간 콩쿠르’ 등을 추가로 개최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한정된 클래식의 영역에서 실내악과 오르간 또한 아우를 수 있는 공간으로 공연장을 소개하고, 클래식 전반에 적합한 공연장임을 콩쿠르를 통해 홍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문화예술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력자
신인 음악 인재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였던 김지현 교수. 그는 오랜 유학생활로 학위를 마치고 돌아온 젊은 아티스트 친구들에게는 다양한 무대를 제공하고, 관객과 음악애호가들에게는 늘 듣던 식상한 음악이 아닌 다양한 제3세계 음악까지 선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젊은 연주자 시리즈’를 기획했다. 국내 음악 영재 발굴을 활성화하기 위한 ‘영재 콘서트’도 기획했다. 중?고등부 대상의 학생을 선발하여 다시 더 큰 무대에 세우는 것이 목적이었던 이 오디션은 잠재력을 가진 무수한 연주자들이 국내 무대에서 자유롭게 무대를 즐기고 나아가 해외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그 결과 오디션에 합격하여 소공연장에서 연주한 학생이 600석 중공연장에서 다시 연주하고, 곧 해외로 유학을 다녀와서 국내외 폭넓은 무대에서 음악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2006년경 공연기획자라는 직업에 학문적인 호기심을 가진 김 교수는 구체적으로 그 영역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했으며, 2010년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의 법적 주체에 따른 운영형태 분석 연구>라는 주제로 2000년대 운영주체 전환 이전과 이후로 구분하여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의 미션수행, 기관운영, 재정운영, 문화서비스 등을 분석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하였다. <공연장 운영과 관리>, <공연 기획 제작>, <예술기관 및 단체 운영> 등 여러 과목을 강의하며 이론과 실무를 병행하여 예술경영인 양성에 몰두해왔다. 예술가와 관객, 이상화 현실, 정책과 실무의 매개자로 누구나 문화예술을 신명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력자가 되고 싶다는 김지현 교수. 그는 “앞으로 학교 안에서는 문화예술 전반의 실무능력과 학문적 지식을 고루 갖춘 균형 있는 인재를 배출하며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통해 대학과 예술경영 발전에 매진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