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기자 jjw@

 

최근 방한 중국인이 늘고 ‘조미김’을 현지 친지들 선물용으로 많이 구매하면서 '김 맛'을 본 현지인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유커는 초코파이 등 ‘파이’종류를 가장 많이 구매했지만 최근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식품에 대한 일본인과 중국인의 입맛이 '김'으로 통일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산 김은 지난해 세계 90여 개국에 수출돼 2억7400만 달러 가량의 수익을 창출하는 등 한국의 효자상품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특히 대미 수출 부문에서는 농수식품을 통틀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36년 동안 국내시장은 물론 전 세계 김(해태)시장을 석권한 일명 ‘김 박사’ 만전식품주식회사 정재강 대표이사를 만나보았다.

 

1979년 ‘만전상회’라는 상호로 서울 중부시장에서부터 시작한 만전식품주식회사는 ‘정직과 신용’을 모토로 36년간 김 하나로만 승부를 걸어온 업체이다. 김에 대해서는 국내외 최고의 전문가인 정재강 대표는 김의 ‘장인’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그만큼 장인정신에 입각한 철저한 품질관리와 김에 대한 사랑과 애착이 크기 때문이다. 정재강 대표이사는 지난 2000년, 최첨단 위생자동화시스템 공장을 설립한 이후,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및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국내 대다수 유명백화점과 할인점 및 소셜커머스인 쿠팡, 티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오대양 육대주 20여 나라에 연간 500만달러 이상의 수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한·일간 농수산물 수입쿼터제로 인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연간 150만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만전식품은 2013년 한국수산물 브랜드대전에서 동상 수상과 5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조미김, 김밥 및 스시용김, B2B용 롤(Roll)김 등의 품목이 주력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20여개 선물세트를 국내·외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정 대표는 “회사의 상호 '만전'(萬田)은 만 평의 밭을 일구는 농부처럼 부지런히 일해 고객과 함께 행복한 회사를 만들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강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품질’을 꼽으며, 많이 파는 것보다 ‘좋은 제품’을 파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만전식품 입구에 “품질이 인격이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을 만큼 정 대표는 ‘품질’을 강조하고 있다. 정 대표는 또한 다양한 상품개발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포장용기를 간소화시켜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휴대성을 극대화시킨 줄줄이 조미김 트래블팩, 그리고 LAVERLAND CRUNCH(레이버랜드 크런치)라는 브랜드 하에 기존 조미김에서 기름과 소금의 양을 줄이고 색다른 시즈닝을 첨가한 와사비맛김, 매운 후추맛김, 매운 하바네로맛김 등의 상품은 특히 나이를 불문한 모든 소비층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달콤한 소스를 바른 김 사이에 아몬드나 쌀튀밥을 넣은 혁신적인 상품들도 현재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B2B용 특화상품인 롤(roll)김 제조장치를 특허 등록하는 등 독자적인 생산기술 확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재강 대표는 “소비자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며 “해외시장에서의 상품에 대한 불만도 등을 취합해 중요한 모니터링 자료로 분석하는 등 언제나 고객관리에 최선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강 대표는 “지속적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나 한국수산무역협회에서 진행하는 해외수산박람회 등에 참가하며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왔으며 앞으로 전체 매출의 50%정도로 수출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전식품이 최근 지자체 등과 함께 협력하여 생산한 유기김(친환경 김)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신안군 청정 갯벌지역의 어민단체와 MOU를 체결해 바다에 떠다니는 자연포자(천연포자)를 김발에 자연적으로 착상시켰다. 무기산, 유기산 등의 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자연 상태에 가까운 환경에서 길러내고 햇빛과 해풍에 노출해 자연적으로 잡 조류 및 잡티를 제거하여 옛날 방식 그대로의 방법으로 길러내어 현재 ‘햇살과 바람이 길러낸 김’이란 이름으로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 중에 있다. 정재강 대표는 “기업은 항상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고 연구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으로 고객 만족을 이끌어 내야한다”며 “혼을 담은 정직한 상품을 만들어 고객이 원하는 변화를 잘 알고 그로 인해 얻어진 모든 것을 세상과 함께 행복을 나누기 위하여 준비하고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는 많은 양을 생산하기보다는 좋은 품질의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지역별로 환경에 맞는 김 종자를 개발해야 한다”며 “정부는 김 산업을 하나의 큰 산업으로 인식해 당장의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연구분야에 지속적인 지원과 예산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정 대표는 본인이 몸담고 있는 하남시 민생안전 후원회를 통해 지역 사회의 저소득 계층 및 불우이웃,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등, 지역 사회의 복지 발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