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 ‘가장 닮고 싶은 인물’을 꼽으라면 거의 빠지지 않고 세 손가락 안에 거론되는 사람이 있다. ‘바이러스 백신’하면 떠오르는 인물, ‘안철수 연구소’의 창립자, 젊은이들의 희망전도사이며 행복바이러스, 바로 안철수 교수다.

서을대 의대 시절부터 노벨 생리의학상을 꿈꾸고 20대 최연소 의대학과장을 지냈을 만큼 의료계에서도 모범적인 성실함과 천재성을 인정받았던 안철수 교수. 그러던 그가 ‘바이러스 퇴마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매출 400억 벤처기업의 CEO로 명성을 날리더니 돌연 잘 나가던 CEO자리를 스스로 물러나 지금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많은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

▲ 안철수 KAIST 석좌교수

안철수는 대한민국의 벤처 사업가이자 대학 교수이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인 ‘V3’ 제품군의 개발자로 유명하며, 그 활동의 연장선에서 설립된 안철수 연구소의 대표 이사로 2005년 초까지 활동했다. 2010년 현재, 그는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안철수연구소에서 ‘사내 벤처’를 만들어 직원과 함께 현장에서 뛴다. ‘아름다운재단’ 같은 시민단체 활동에도 참여해 ‘사회적 기업’을 만들려는 사람에게 경영 지식도 가르친다. 안 교수가 원래부터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의과 대학 졸업 후 기초 의학을 전공하면서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던 유망한 의사였다. 하지만 대학원 석사 과정 시절 우연히 플로피 디스켓을 통해 자신의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발견한 뒤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참을 의사를 위해서 공부했지만 정작 그가 선택한 길은 새로운 길인 것이다. 안철수 교수는 1세대 벤처사업가로 국내 ‘IT업계의 구루’로 불린다. 투명하고 윤리적으로 회사를 경영해 벤처업계의 신망이 높다. 창업 10년이 되던 2005년 안철수연구소 최고경영자(CEO)직을 벗어던지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유학한 뒤 국내 벤처기업에 경영 노하우 등을 전파하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박사과정 때 국내에서 처음으로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V3)을 개발해 국내 보안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현재 국내 2030세대의 절반 정도는 자신의 창의성 롤(Role) 모델로 국내는 한국과학기술원 안철수 석좌교수를, 해외는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를 각각 꼽고 있다. 안 교수가 존경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백신이 한국 IT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고 왜 외국 기업에 넘겨서는 안 되는지를 정확히 알고 개인의 이익보다 사회적 이익을 위해 행동했다는 부분이다. 그러한 그의 기업 철학은 CEO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과 직장인들에게 기업이 영리추구에만 매달리는 이익집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현재 안철수연구소와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그는 최근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아마도 앞으로 더 잘하라는 많은 분들의 기대가 더 컸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안정한 삶 인정하고 즐겨라”
지난해 MBC 예능프로인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안철수 교수는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게 필요하다”면서도 “순간적인 결단으로 어느 영역에 뛰어드는 게 도전정신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남의 일이니까 도전이 굉장히 빨리 진행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저는 오히려 오랜 기간에 걸쳐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 선택해 왔다”면서 “추상적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일은 뭔가 대단한 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본인이 고민하면서 뛰어들 때는 꼭 그렇지도 않다. 어차피 삶은 여러 일을 동시에 진행할 수밖에 없어, 따로 떨어진 게 아니다. 두 일이 접목될 때 더 값어치 있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 교수는 “현대 사회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시대”라며 “많은,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이를 타인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또 동업자의 지식을 포용할 수 없다면 어떤 것도 이뤄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어려움에 빠졌을 때 ‘내 탓’을 할 수 있는 긍정적 사고방식도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요소로 꼽았다. 안철수 교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 탓 하며 포기하는 대신 내 탓을 하며 어려움 속에서 교훈을 배우고, 또 앞으로는 더 잘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어야 다시는 지금과 같은 어려움에 빠지지 않는다”면서 “이 과정에서 ‘냉철한 머리’, 즉 지금 자신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마음가짐도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안 교수는 “주식투자, 대학입시 때 과 선택에서도 볼 수 있듯이 편안한 삶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곳을 똑같이 가고자 한다면, 이는 결국 실패하는 길”이라며 “삶은 항상 불안전하며, 이를 인정하고 즐길 수 있어야만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도 가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