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제자는 점지를 받아 태어난다. 그래서 신의 제자가 아닌 사람을 신내림 하는 것은 결코 옳지 못한 것으로 천벌을 받게 된다고 한다. 돈에 눈이 멀어 하고 보자는 식의 점사와 굿의 행위에 대해 강한 경고를 하고 있는 천궁신전 와룡선생.

황태일 기자 hti@

진정한 신령님의 제자를 양성하고자 열정을 다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로 굿에 대한 이야기와 점사 그리고 무교의 가치 신의 사제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에 대해 들어봤다.

굿은 신과의 화해이자 소통의 방법
“굿은 화해이자 소통입니다.” 굿판에서 신과 인간이 공명하고 삶과 죽음을 껴안으며, 사람들끼리 울고 웃으며 용서한다. 와룡선생은 굿판을 지휘하는 지휘자로써 생과 사 그리고 희노애락을 굿으로 표현하고 끄집어낸다. 자신에게 내려진 사명을 령 총잡이 신 가림 굿이라고 단언하는 그는 삶을 보듬고 모진 어려움과 아픔을 감내하며 무당으로 삶을 살아가는 제자들 즉 (기자)에게 바른 길을 안내하고자 사명을 다하고 있다. 특히 그의 굿은 치유의 굿으로 유명하다. 와룡선생이 보여주는 접신 굿은 신병이 들려 아픈 사람을 즉석에서 치료하는 치유의 굿으로 다른 무당이 하는 굿과 차이가 있다.

“사실 굿의 종류는 정말 많고 다양합니다. 산신제, 조상굿, 재수굿, 씻김굿, 방법 등이 제일 많이 하는 굿으로 먼저 산신제는 자신의 한해의 길흉을 도와 달라며 소원을 비는 의미도 있습니다만 윗대 조상님들의 많은 벌전 고를 풀기 위한 굿이 바로 산신대제 굿이라 하겠습니다. 산천마다 다른 산신들이 계시지만 대부분 인신이기에 사람 마음을 가장 많이 헤아려 줍니다. 그래서 대부분 소원 발원 굿은 산신제로 하는 것이지요. 사업, 가정불화, 합격, 취업, 건강, 애정 등 인간 욕망의 소원발원을 하는 굿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상굿은 자신의 조상들에게 음식과 옷을 대접하며 그 분들의 한을 풀어 드리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 조상이니 당연히 나를 지켜주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상황은 그렇지 못합니다. 한이 많은 상태로 돌아가시면 자손이 그 한을 대신해서 풀어주길 원합니다. 이럴 경우 자손이 사업이 막히거나 아프거나 서로 싸우는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이러한 한을 풀어 드리고 자손을 도와드리는 의미로 조상굿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재수굿은 신령님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며 인사하는 의미로 사업 영업 등 하는 일이 잘되었을 때 감사의 의미로 하는 굿이며, 씻김굿은 죽은 이의 한을 씻겨 좋은 곳으로 보내는 의식, 방법은 나를 막는 귀신을 속여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는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다른 굿처럼 여러 가지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술술 풀려나가 재수를 본다는 개념은 아니라. 한가지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또는 굿은 다음과 같은 분들이 주로 하는 굿입니다. 갑자기 잘되어가던 집안이 몰락하여가고 가정은 파탄에 빠지고 사업은 점점 부도를 맞아 폐가 망신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집안에 신바람 산바람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바로 굿입니다.

옛날부터 굿은 서민과 민초들에게 생과사 슬품과 고통을 겪고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희노애락이 담겨져 있으며 바로 무교신앙을 숭배하며 살아온 선조들의 얼이 담겨져 있는 살아있는 정체성이라고 하겠습니다. 때론 그 집안의 가족 중 신가물이 제일 많은 사람을 선택하여 100% 보여주는 접신 굿으로 조상을 몸에 실려서 그 집안의 모든 자잘 못을 가리고 시시비비를 가려내어 조상에서 원하고 바라는 것을 풀어주었을 때. 그 집안의 몰락을 막고 부귀와 영화를 맞이하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 것이 바로 100% 실제 보여주는 접신 굿입니다. 즉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일을 풀어내고 또 풀어가자는 의미로 써 하는 굿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정성과 진심으로 대해야 소원성취 할 수 있어
굿을 한다는 것은 천지에 계신 신령님께 소원성취하게 도와달라는 것이 핵심. 현실로 치자면 내가 필요한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가서 인사도 하고 대접도 하면서 사정이 이러하니 도와달라고 하는 것처럼 굿을 통해서 신령님께 인사하고 대접을 드리는 것이다. 굿을 했다하여 바로 소원성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도 처음 본 사람에게 대접받는다고 해서 바로 일을 도와주지 않는 것처럼 굿을 통해 인사를 하고 나면 그 뒤로 초를 켜고 제자가 빌어주는 것이 진짜 굿을 하는 이유의 시작이다. “도와주실 때 까지 비는 것 이것이 굿의 시발점이다. 무속(무교)의 용어들 가운데 신령님, 신장님이라는 말을 사용하곤 합니다.

신령님은 자연에서 생겨난 신을 신령님이라고 표현하며 과거에 사람이었다가 공부하여 명패를 받으신 분을 신장님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사람은 자연의 일부 이듯이 영 세계에서도 자연신의 위치는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신을 신령님 대신 큰 신으로 표현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영 세계일들은 눈에 안보이기에 많은 술수가 존재한다.

실제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때도 간혹 있다. 보이고 들리는 게 없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이치만 이해한다면 내가 지금 하는 일들이 잘하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인생을 풍족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제대로 알고 올바른 정성으로 공을 들인다면 인생은 여유로워 질 것입니다.”

신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 해내
굿은 인사를 드린다는 형식으로 설명하였지만 때에 따라서는 굿을 함과 동시에 소원성취가 되는 일도 있다고 설명하는 와룡선생은 각자의 사주와 개인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덧붙여 말했다. 와룡선생의 굿은 그를 찾아온 제 가집 환자의 몸과 눈· 입에 치료하는 신명즉(조상신)이 접신하여 자기 스스로 치료의 방법을 찾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천신 내림굿과 천신 가림굿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예비 제자가 되어 불리러 가야 할지, 조상을 천도하여 예비 제자가 됨이 없이 편히 살아가야 할지,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정확히 판단해 준다. 굿은 원귀(寃鬼)가 된 조상을 불러 원과 한을 풀어 보내는 굿으로 시작하여, 굿을 하다가 중도에서 환자의 몸에 접신을 시도하가니 환자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영적인 존재를 자각하게 하고, 영적인 존재가 그가 알고 있거나, 혹은 알지 못한다고 해도 유추하여 알 수 있는 대상임을 깨닫게 한다. 그가 깨달은 영적인 존재가 그의 입을 빌어 말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치료가 되게 하는 것이다. 요즘 자신에게 신병의 증세가 있다고 오해하여 신 굿을 하였으나 신명이 없음이 판명되어 엉뚱하게 고통을 당하다가 와룡선생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와룡선생은 이들에게 잘못 오신 조상의 신명이 원하고 바라는 곳으로 문을 열어 보내드리는 조상 신명 가림 굿을 해준다. 비용의 부담도 크지 않기 때문에 이후 제 가집 신도가 와룡선생을 찾아와 고통에서 벗어나 편하게 살게 되어 고맙다고 안부 인사를 전하기도 한다고. 모든 분들이 고통 없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저의 사명이자 역할이 아닐까요?

 천신 내림굿과 천신 가림 굿에 대한 자격증을 발행한 대한민국 최초의 인물이기도 한 와룡선생. 어렵고 힘들고 마음 아픈 사람들을 끌어안고자 무의 즉(무당)의 길을 선택했다는 그의 말속에 진실한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즉석에서 병든 영의 치료를 본인이 체험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굿을 통해 환자의 아픔을 치유하며 신병의 고통에서 벗어나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호에서는 시리즈 마지막 회로 좋은 부적이란 무엇이며 효과에 대해 그리고 인간 세상에서 무교가 갖는 의미, 신의 사제로 전하고 싶은 말 등을 들어본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