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안 좋은 사람만 안경을 쓰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 영화 ‘킹스맨’에서 주인공 콜린 퍼스는 슈트의 완성은 핏이 아니라 안경이라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예전엔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안경은 이제 시력이 좋아도 코 위에 슬쩍 얹고 싶은, 그 어떤 액세서리보다 강력한 패션 아이템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패션의 영역이 안경으로 확대되고 있다. 안경은 단순히 시력 교정을 위해서만이 아닌 아이웨어라는 또 다른 트렌드로써 패션의 마지막을 끝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경 하나만으로도 얼굴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고 밋밋한 패션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2010년대 들어 안경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른바 ‘하우스 브랜드’가 급부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우스 안경이란 기능보다는 패션에 중점을 둔 안경으로, 차별화된 디자인과 상품력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국산 하우스 안경 브랜드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주)유정코퍼레이션(대표 김정호, 이하 유정)의 ‘가네코 유닛(GANEKO UNIT)’은 패션은 물론 인체공학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국내 유명 백화점과 팝업 스토아 등에 속속 입점하며 인기몰이

▲ 김정호 대표

중이다.

스타들이 사랑하는 명품 수제 안경
좋은 구두는 우리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고, 좋은 옷은 우리의 태도를 바꾸게 만든다. 안경은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가’를 드러낸다. 아세테이트 프레임은 그 다양한 형태와 색상만큼 특별한 인상을 만든다. 검정 사각 프레임은 단호하고 깐깐해 보이며, 얼룩덜룩한 톨토이즈셸은 문학소녀처럼 보이게 한다. 하금테(위는 아세테이트 프레임, 아래는 금속 프레임)는 엄격하고 사색적이며, 빨강, 파랑 같은 원색 프레임은 유머러스하고 명랑한 느낌을 준다. 패션 아이템에 있어서 누구보다 발 빠른 스타들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 선글라스로 시크한 매력만 뽐냈다면 요즘은 다양한 형태의 안경으로 패션센스를 과시한다. ‘가네코 유닛’은 획일화된 뿔테 디자인에서 벗어나 일명 ‘연예인 안경’으로 소개됐던 아이웨어를 재해석한 제품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적극적인 스타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으며, 각계각층 셀러브리티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최근 ‘가네코 유닛’이 신상 선글라스 출시에 맞춰 영화 협찬 등 스타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출시 전부터 SNS를 타고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신상 선글라스 ‘raffine -Ⅰ,Ⅱ,Ⅲ’는 기존 제품인 클리어 프론트에 밀러렌즈를 접목시킨 스타일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디자인이다. 렌즈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컬러와 편광렌즈를 접목시켜 눈 건강과 디자인 양쪽 모두를 고려했다.

지난 4월부터 촬영이 시작된 영화 ‘루시드 드림’의 주연 배우인 설경구와 고수는 ‘가네코 유닛’ 선글라스와 도수테 안경을 착용했다. 촬영 관계자에 따르면 두 배우는 안경을 착용해 보고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유니크한 멋을 지닌 ‘가네코 유닛’ 컬렉션에 크게 만족해했다는 전언이다. 유정의 김정호 대표는 “이번 영화 협찬은 지난해 말 지미트 엔터테인먼트와의 MOU 협정에 따른 스타마케팅의 첫 번째 신호탄이다”라며 “앞으로 영화와 드라마 광고,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스타마케팅을 확대해 브랜드의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네베사를 꿈꾸며
2012년 6월 회사설립과 함께 런칭한 유정의 대표브랜드인 ‘가네코 유닛’은 가우디 네베사 코리아 유닛의 약자다. 국내 도수안경과 선글라스 안경시장에서 ‘평범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그리고 독특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가우디의 네베사(하늘)를 꿈꾼다. 세계적인 스페인의 건축가 가우디의 넘치는 상상력을 네베사(러시아로 하늘의 복수형)에 펼쳐보고자 탄생한 안경이 바로 ‘가네코 유닛’인 것이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 트렌디한 디자인과 함께 가네코 유닛만의 IP도금 처리된 티타늄 소재의 독특한 믹스매치 디자인, 안경테에 고객 원하는 이니셜을 새기는 국내 유일의 독보적인 커스터 마이징 기술 확보 등 명품 수제 안경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가네코 유닛은 지난 8월 6일부터 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 6회 코리아스타일위크(코스윅)에서 수제안경을 제작하는 로코공방과 콜라보레이션 아이웨어 등을 선보여 역동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초에는 리미티드 에디션 신모델 완판에 이어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중국 등으로 수출시장 을 개척하고, 올해 5월 홍콩에 가네코 유닛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달성했다. 9월 중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대리점을 계약할 예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네코 유닛은 디자인을 개발하면서 손으로 그리는 스케치부터 3d프린트까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연구한다. 지난 6월 연구소를 설립해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기획 출시하는 등 전 직원들이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네코 유닛’의 주요 고객인 국내 1000여 개 국내 안경원에서는 예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제품으로 매출 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정호 대표는 “안경이 또 다른 패션을 말하는 시대다”라며 “어려운 내수시장 여건에서 브랜드 제고를 위한 특별 이벤트를 펼치고,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올해 매출목표인 50억 원을 돌파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