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이 배우 하정우의 첫 천만 영화가 됐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암살'은 지난 8월22일까지 누적 관객수 1139만9404명으로 집계됐다. 관객 1000만명 돌파는 한국 영화로는 12번째, 외화까지 통틀어 16번째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최종 흥행 스코어에 관심이 쏠리게 된 천만 영화 <암살>이 역대 한국영화 흥행 8위 <태극기 휘날리며>도 조만간 넘어설 전망이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이야기로 배우 하정우, 전지현, 이정재 등이 출연한다.

<암살> 하정우 필모그래피의 흥행작 1순위 기대
영화 <암살>의 주요 출연진 중 유일하게 천만 영화를 아직 만나보지 못했던 하정우가 <암살>로 천만 영화의 기쁨을 맛보았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타짜> <도둑들> 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하정우를 비롯해 전지현, 이정재, 오달수, 조진웅, 이경영 등이 출연했다. <암살>에 출연하는 전지현·이정재·최덕문은 영화 <도둑들>로 천 만 영화를 경험해본 적이 있고, 조진웅은 출연한 영화 <명량>이 천만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1위까지 차지한 바 있다. 오달수는 <국제시장>과 <7번방의 선물> 등 다양한 천 만 영화에 출연하며 ‘누적관객수 1억명을 동원한 배우’로 불린다. 반면 하정우는 흥행 보증 수표로 통하지만 그동안 천만 영화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하정우가 출연했던 작품 중 가장 많은 관객수를 동원한 작품은 영화 <국가대표>다. 803만 5181명을 동원했다. 영화 <베를린>으로는 716만 6290명을 동원했다. 단독 주연을 맡았던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관객수 558만4139 명을 기록했다.

따라서 <암살>이 천만 영화가 되면서, <암살>은 하정우 필모그래피 중 흥행작 1순위이자 첫 천만 영화로 기록됐다.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한 <암살> 속 그는 전지현이 연기한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과 달리 돈만 주면 국적,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든지 처리해준다. <암살>은 대다수 캐릭터에게 다양한 현실적 고증과 개인 삶에 대한 역사를 부여했지만 온전히 허구의 인물인 ‘하와이 피스톨’에겐 유독 친절하지 않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을 것 같은 ‘하와이 피스톨’은 애초 하와이 피스톨이 아니었다. 그는 “‘쿠바 리볼버’라는 이름이 있었는데 최동훈 감독님이 나를 떠올리면서 이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하더라. 내가 하도 하와이 이야기를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전작에서 맡은 캐릭터와 비슷하다. <추격자> <범죄와의 전쟁> <더 테러라이브>도 전사(前事)가 거의 없었다. 모르고 시작하는 캐릭터가 나한테는 끌림이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 전사는 관객의 상상으로 채워지기에 입체적인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대표 정상급 배우로 자리매김
“정상은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지금이 정상이라면 그 다음은? 그런 점에서 내가 생각하는 건 그냥 행복하게 작업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그게 배우로서 사명이 아닐까 싶다. 나이가 들어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배우, 감독으로 계속 작업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그 안에서 재미를 찾는 게 가장 가치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점에서 정상을 올라가기 위한 여정을 즐기는 거지, 단 한 번도 내가 정상에 서 있다고 생각한 적 없다.” <추격자> <황해> <의뢰인>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군도:민란의 시대> 그리고 <암살>까지, 배우 하정우의 필모그래피는 말 그대로 ‘빵빵’하다. 연기자인 아버지 김용건의 피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그는 연예인 2세가 아닌 연기력으로 주목받으며 누군가의 아들이 아닌 ‘하정우’란 이름 석 자로 당당히 한국 영화계를 평정했다. 이제 그는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은 물론 감독들이 함께 호흡하고 싶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연기 잘한다고 칭찬 들을 때 행복하다”는 하정우. 그는 “배우로서 영화 작업해왔던 대로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며 “할아버지 될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