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모든 시기를 통틀어 발달의 기초가 마련되는 시기는 유아기다. 유아기의 경험과 교육환경, 부모의 양육태도는 어린이에게 많은 영향을 주게 되므로 다른 그 어떤 시기보다 소중하고 질 높은 교육환경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교육이 경직되고 획일화되었다는 문제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자연과 더불어 학습하는 생태유치원이 유아교육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 자연과 벗 삼아 미래를 준비하는 자연품성학교 나투어슐레 우듬지유치원을 찾았다.

사랑의 공통체로 어우러지는 따뜻한 교육이 실현 

▲ (사)우듬지 고중곤 소장

어린이생태과학연구소의 부설 유치원인  나투어슐레 우듬지유치원은 사단법인 우듬지학교와 어린이생태과학연구소에서 유아내면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주고자 지난 20여 년에 걸쳐 연구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설립된 자연품성 유아대안학교다. 우듬지학교의 고중곤 소장은 “우듬지는 나무의 맨 위 끝가지를 일컫는 순 우리말로, 예로부터 아이들의 기, 기운을 표현하는 뜻으로 사용했으며 아이들의 잠재능력이 발현되는 곳을 의미한다”면서  “나투어슐레는 유럽의 자연주의 철학과 발도르프교육을 바탕으로 유럽의 나투어슐렌(naturschulen)과 숲속 유치원을 국내 교육현실과 자연환경에 맞게 적용하고 자연중심의 오감체험학습을 실현하는 교육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을 바탕으로 한 생태교육을 통해 내면이 건강한 어린이, 기를 살려주는 교육을 목표로  자연 교구 체험이 아이들의 학습에 활용 되며, 이러한 자연체험 학습을 바탕으로 통합교육이 가능해진다. 나투어슐레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숲 속 유치원’은 매주 수요일마다 우듬지 유치원 친구들이 가까운 숲 속을 찾아가 자연과 하나가 된다. 고 소장은 “사계절의 변화를 입체적, 감각적으로 받아들인 어린이들은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스스로 자연과 소통하게 된다. 유아자신의 내면에 있는 자기만의 소질, 끼, 재능을 자연과의 소통과정을 통해 자연에 대한 탐구의식이 함양되어 사물을 관찰하는 능력이 남과 다르게 계발된다”면서 “이것은 모든 영역에서 자연스럽게 탐구활동으로 전이되어 과학적사고 능력으로 연결된다.이렇게 우듬지학교는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는 자연과의 소통을 중요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선생님과 어린이들이 야외로 나가기전에 야외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우듬지학교는 이러한 과학적 사고능력을 기초로 7세가 되면 네이처크리영재스쿨과정을 통해 ‘졸업논문 연구발표회’를 개최한다. 우듬지 나투어슐레가 자랑하는 최고의 프로그램인 이 행사는 지금껏 어느 유치원에서도 시도해보지 못한 것이다. 고 소장은 “생활 속에서 경험했던 의미 있는 것들 가운데에서 유아 스스로 주제를 선정하고,‘Top tree연구과정’을 통해 작성한 연구저널을 제출해야 한다”면서 “최종 연구발표회에서는 프리젠테이션 자료만을 의지해야 하며 자신의 연구과정을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세세하게 소개한다. 아이들은 주제선정과 연구과정, 그리고 발표에 이르기까지 탐구자, 과학자, 연구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고 설명했다. 또한 입학 전 부모예비학교와 입학 후 부모교육과정을 통해 부모들과의 소통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와 가정과의 소통을 통해 서로에게 상호작용을 미쳐  인성, 품성, 감성, 영성, 그리고 지성까지 ‘하나됨의 소통’이라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

유럽 숲속유치원 모델을 한국현실에 맞게 적용
 이미 유럽에서는 다양한 숲교육 현장과 숲속학교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학부모들은 자연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더 많은 것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현재 독일에서는 숲속유치원이 700여 개 이상 운영되고 있다. 고 소장은 유럽의 다양한 숲 교육현장과 숲속학교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한국형 숲속유치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연구해왔다. 우듬지 나투어슐레는 유럽의 숲속유치원의 모델을 한국현실에 맞게 연구하고 적용한 결정체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 스스로 몸으로 느끼며 내면의 감수성과 욕구들을 마음껏 표현하고. 어린이들 고유의 기질과 에너지를 스스로 발현하여 자기주도적이고 문제해결력이 뛰어나며 나아가 자기효능감이 충만한 아이로 자라 사랑의 공동체로 어우러지는 따뜻한 교육이 실현되는 곳, 그것이 우듬지학교 나투어슐레의 출발이다. 고중곤 소장은 “앞으로 연구진, 교사들과 힘을 합쳐 우리 유아들에게 맞는 자연적교수법, 즉 자연품성교육과 지난 10여년 동안 연구해 온 생태치유를?지속적으로 연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자연품성이 회복되고 자존감이 향상되어 더 큰 꿈을 품고 이 시대의 훌륭한 리더들로 세워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자연품성 자녀교육서’집필과 함께 많은 교육기관, 연구모임, 교육모임과 소통하고 연대하여 세계 유아교육에 주목받는 아름다운 교육 공동체를 이루고 싶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

▲ 분당 구미동에 위치한 우듬지는 실내 인테리어도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