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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다 사태 이후 정상화된 에바다학교
장애인학교의 롤 모델로 거듭나다
2010년 09월 06일 (월) 13:21:18 김용준 전문기자 yjkim@newsmaker.or.kr

최근 에바다학교가 ‘에바다 사태’ 이후 정상화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재단 친·인척 비리 문제로 지난 1996년 11월 에바다특수학교 일부 교사와 농아원생들이 당시 원장과 친·인척들의 국가보조금 및 후원금 착복 의혹, 무보수 강제노역 등을 폭로하면서 불거져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故 김대중 대통령은 당시 공개방송 ‘국민과의 대화’에서 해결을 약속하기도 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7년여를 끌던 에바다 사태는 2003년 5월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가 강제적으로 농아원에 진입해 불법점거를 하던 최모씨 일가와 공권력의 공정한 법집행을 강력히 요구하여 결국 퇴거시킴으로써 정상화되었다. ‘에바다 사태’ 이후 학교는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각종 인권침해의 온상’이라는 과거의 오명을 씻고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전국 최초이자 유일하게 공익이사로 구성
현재 에바다 학교는 법인의 대표를 비롯한 이사진 전원이 민주적 이사, 즉 공익이사로 구성되어 전국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선례를 만들었다. 에바다학교의 손현득 교장은 “이사들은 모두 ‘에바다의 발전 즉, 장애인들의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당당하게 오히려 일반사회 속에서 주도해 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사진들의 모습은 에바다학교, 에바다농아원, 에바다장애인종합복지관, 에바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법인의 산하시설의 구성원들에게 큰 자부심을 심어주고 어떤 상황에서도 보다 능동적으로 일을 해 나갈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바다학교는 100%민주적 운영진의 구성 후 농아인들의 주체적이고 폭넓은 삶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전국을 교육의 장으로 삼아 다른 학교에서는 엄두도 내기 힘든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매달 1차례 토요일에 실시되는 전교생 등산 및 환경보호활동으로 학생들은 체력을 단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활력을 재충전한다. 특히 각자 준비한 비닐봉지에 버려진 쓰레기 등을 수거해 환경을 보호하는 활동을 함께 하면서 특수학교가 도움만 받는 대상이 아닌 지역사회 속에서 충분한 역할을 해냄으로써 장애인을 바라보는 일반인의 시각을 변화시키고 있다. 매월 1차례 실시되는 전교생 현장학습은 갯벌체험 등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학생들의 사회적 경험을 통해 사회성을 키우고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틀을 제공한다. 손 교장은 “전교생 현장학습은 지난해 실시한 것을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각각 평가를 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직접 의견을 물어서 가장 많이 원하는 곳을 우선순위로 하여 결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학교는 각 반별 현장학습, 전교생 수학여행, 전교생 수련회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교로서는 전국 최초이자 유일하게 잔류농약속성검사기를 도입해 먹거리 안전을 확보,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학교급식 문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손 대표는 “잔류농약속성검사기의 도입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직접 검사를 해 그날 통과된 재료들만으로 조리를 한다”면서 “이 기기의 사용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통한 신체적 건강은 물론이고 안심하고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것에서 오는 정서적인 효과도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손교장은 “모든 학생들과 교사들이 아침에 눈을 뜨면 ‘아~오늘 학교가는구나’라면서 기쁘게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운영방침 자체가 눈 뜨면 학교 간다는 즐거움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에바다학교의 이런 운영방침이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일까 에바다학교는 사립학교임에도 교사채용시 105대1을 넘기기도 한다. 심지어 국공립학교의 정식교사들이 사립학교인 에바다학교에 오기 위해 지원하기도 하고,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의사타진을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일들이 에바다학교에서는 늘상 이루어진다. 에바다학교 교사들은 전국적인 연수에 다녀오면 “1년에 몇 차례하는 것 가지고 모범적 사례발표라고 하는데 우리 에바다학교에서는 매일 실시하고 있는 것들이다. 그런 곳에 가보면 우리 에바다학교가 얼마나 좋은 교육을 하는 곳인지 실감하게 된다” 이런 말을 자주 한다.
   

탁구 인재 육성해 세계재패 노린다
최근 에바다학교는 ‘탁구’로 전국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학교는 전국장애인체전을 넘어 농아인아시안게임과 세계농아인 탁구선수권대회, 세계 농아인 올림픽 등을 제패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2010년 현재 에바다학교는 일반학교 전국탁구대회에서 단체전 3위, 개인단식 2위, 3위를 차지했으며 지적장애 선수가 일반학교 전국 16강에 오르기까지 했다. 특히 국가대표 전원인 8명의 국가대표 선수단이 있으며 초등부 1학년부터 고등부는 물론 졸업생들 중 탁구를 통해 세계재패와 경제적 안정을 이루고자 하는 농아인들에게는 훈련장소 제공은 물론 전문적인 지도자를 통해 지도를 하고 있으며 농아인 선수들은 학교의 교직원으로 채용해 안정적인 직업과 안정적인 훈련이 가능토록 했다. 학교는 매년 방학때는 평균 4곳 이상 합숙훈련과 전지훈련을 통해 기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내년 8월30일부터 9월12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7회 아태농아인체육대회(농아인아시안게임)>에 현재 4~5학년 어린 선수들이 국가대표에 선발되기 위해 흔히 말하는 지옥훈련을 하고 있다. 손교장은 “비록 어린 아이들이지만 일반학교 전국대회 개인전에서 시드를 배정 받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수준이어서 올 12월에 실시될 국가대표 선발전에 선발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계획대로 된다면 국제대회 사상 최연소 선수들이 최연소 매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지역민들에게 선수들의 기량과 탁구시설을 개방해 무료강습을 함으로써 지역의 생활탁구를 활성화시키고 있으며 노인대학 등의 시설을 방문해 탁구를 지도하는 봉사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에바다학교의 뜻을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3년 전부터 탁구용품업체인 (주)에즈트리에서 유니폼을 비롯한 탁구용품을 매년 2천만원 이상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에바다학교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꿈을 실천해 나갈 수 있는 것은 주변의 도움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투명하고 모범적인 학교 운영으로 장애인학교의 롤 모델로 거듭난 에바다학교의 손현득 교장은 “향후 탁구는 물론 전문 골퍼를 육성할 수 있는 다목적 체육관을 만들 예정이며 각종 대회도 유치할 계획”이라면서 “평택 지역 주민들에게도 개방해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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