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테스가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했듯이 한국음식과 한의학의 기본적인 정신은 약식동원(藥食同源)에 두고 있다. 음식과 약은 그 근원이 같기 때문에 음식으로 몸을 다스리고 음식으로 몸을 치유한다.

황태일 기자 hti@

▲ 노태석 교수

최근 약선요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약선(藥膳)은 약(藥)과 음식(膳)을 합친 용어로 약이 되는 음식을 뜻한다. 약선요리는 건강증진과 질병예방 및 질병치료 보조 등의 작용을 주는 특별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약선은 식품을 섭취하는 사람의 건강상태 및 체질에 맞도록 배합하고 조리하여 체내에서 특정의 효능이 발휘된다고 한다.

약선요리의 대중화 선도하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입니다. 자연과 함께 자연의 질서에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자연과 가까울수록 병은 멀고, 자연과 멀수록 병은 가까워진다’는 말처럼 병은 약이나 칼로 치료되는 것이 아니고, 의사나 약사가 낫게 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병은 자기 몸이 스스로 치료하는 것입니다. 자연에 순응하는 생활을 하다 보면 자기 내부에 있는 자연치유력이 강화되어 절로 병이 낫게 됩니다.” 약선요리 산야초 건강음식 교육원의 노태석 교수는 50여 년간 약선요리에 대한 연구를 거듭해온 인물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약선요리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는 노태석 교수는 <우리음식 단방요법>, <음식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식생활 개선하면 모든 질병 예방치료> 등의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약선요리가 시작된 것은 50년이 넘었지만 제대로 공급된 것은 10여 년 안팎이다. 이에 노태석 교수는 지난 2013년 약선요리 산야초 건강음식 협동조합을 설립해 약선요리 가공 및 판매, 약선 관련 요식업 컨설팅 교육도 실시하며 약선요리의 대중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노태석 교수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채식에 대해 “현 농산물에서 채식이라는 말은 타당하지 않다. 농부들이 제초제와 살충제 등의 농약을 사용해 토질이 오염된 곳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은 웰빙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언제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건강상태에 큰 영향을 받는다. 먹거리가 유전자조작에 의한 수입 곡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올바른 섭생을 하지 않고서는 국민들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대부분 곡물에는 살충제와 방부제, 맹독성 농약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종 유해물질이 첨가된 조미료까지 사용하다 보니 현대인의 건강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약선요리 산야초 건강음식 교육원에서는 ‘독이 없는 새로운 식탁’으로 건강을 회복하고자 조상들이 물러준 식이요법을 교육하고 있다. 노태석 교수는 “우리가 먹는 좋은 음식만으로 병 치유가 가능하다. 음식을 약으로 먹으면 치유가 되지만 독으로 먹으면 더욱 위험하다”면서 “대한민국 모든 어머니가 약선요리에 대한 교육을 받아 약이 되는 음식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기본지식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철에 나온 먹거리로 맛과 영양 챙겨라

▲ 노태석 교수는 대동대학교에서 산야초건강음식관리사 과정을 가르치고 있으며, (사)전통인술보존회 강좌 교육생도 수시로 접수하고 있다.

지난 1월 부산강사회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산야초 건강음식 특강을 진행하고 있는 노태석 교수는 대동대학교에서 산야초건강음식관리사 과정을 가르치고 있으며, (사)전통인술보존회 강좌 교육생도 수시로 접수하고 있다. 노태석 교수는 “약재는 먹는 사람에 따라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면서 “약선요리 또한 정확한 한방 정보와 조리법이 더해져야만 그 효능을 다할 수 있다”고 배경을 밝혔다. 특히 노 교수는 제철 음식을 강조한다. 노태석 교수에 의하면 자연에서 나온 음식재료는 사람의 몸을 살린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면증이 있을 때 신경안정제를 먹는다. 비타민이 부족할 때는 비타민 정제를 먹고, 통증을 느끼면 으레 진통제를 챙겨 먹는다. 하지만 평소 자연에서 나오는 음식재료를 꾸준히 먹으면 굳이 약을 찾지 않아도 많은 질병과 증상을 완화하고 예방할 수 있다. 제철에 나온 먹거리로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는 것이다. 노태석 교수는 “‘잘 먹고 잘 살자’는 음식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요리해야 맛이 좋은지, 영양분은 풍부한지 비교하면서 음식을 먹게 되었다. 가장 좋은 선택은 자연에서 나온 재료로 요리하는 것이다”면서 “식재료는 제철에 나온 것이 좋다. 그 계절에 많이 나는 것이 값도 싸고 맛도 좋다. 사람의 몸에는 계절별로 필요로 하는 영양분이 있기 때문에, 제철음식으로 밥상을 차리면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훌륭한 식사 방법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음식을 먹으면 좋은 사람이 태어나는 것처럼 전 국민이 약선요리와 산야초 건강음식을 즐겨 먹는다면 누구나 질병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