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티스트 송화진의 행보가 화제다. 단국대 음악대학 기악과를 졸업한 송화진은 이태리 로마시립아카데미(A.M.I) 석사, 국민대 음악대학원 관현악전공 석사, 이태리 로마시립아카데미(A.M.I)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선화예중 플루트 강사, 플루트 전문 스튜디오 라 플루트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송화진은 올해 9월 체코 브르노 콘서바토리(Czech Brno Conservatory) 학원경영과 플루트 전임교수로 부임할 예정이다. 플루티스트 송화진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관객과 함께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는 연주회 기획

▲ 플루티스트 송화진

초등학교 시절, 유난히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시는 어머니의 권유로 플루트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플루티스트 송화진. 예고와 음대 코스를 밟은 그는 대학교를 졸업할 즈음, 국내 유일의 플루트 전문 매거진인 <플루트 앤(Flute&, 현재의 Wind&)>에서 기자를 채용한다는 모집 공고를 발견하게 된다. 평소 글을 쓰는 일이나 보통 음악 전공생들이 어려워하는 사무적인 업무에 흥미를 가졌던 그는 인턴 기자를 거쳐 편집부 기자로 근무했다.

송화진은 “잡지사 일을 하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국내, 국외 연주자들, 선생님들을 뵙게 되었고 그런 시간들이 저의 인생관이나 음악 철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며 “현재까지도 저를 기자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 정도로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여러 음악인들의 삶을 생생하게 가까이서 듣고 느꼈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석사 과정까지 마친 그는 필요에 의해 남들보다 좀 늦게 유학 생활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후 플루티스트 송화진이 그간 주력해온 것은 여러 가지 흥미로운 기획의 연주회를 여는 일이다. 예전부터 직업적인 특성에도 불구하고, 단일 악기 소리만 들어야 하는 독주회가 고역이었다는 그는 “두 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한 가지 소리만 듣는 것은 클래식을 전공한 저에게도 이렇게 힘든 일인데, 일반 대중들은 그 시간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제가 속한 연주만큼은 관객들이 지루해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에 송화진은 갤러리에서 그림도 보고, 음악도 듣는 <쉽게 듣는 플루트 & 쉽게 보는 그림>이라는 콘셉트의 갤러리 연주, 플루트와 다양한 악기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바이올린, 오보에, 첼로, 기타와 함께하는 듀오 콘서트 <Flute, Meet a mate!>라는 타이틀의 연주회를 비롯해 곡에 대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위트 있는 해설을 넣은 연주회, 듣기만 하는 연주가 아니라 보는 연주라는 개념으로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스텝을 밟거나 춤을 추며 연주하기도 했다. 그는 “연주자는 관객과 반드시 소통을 해야만 하는 직업인데, 모든 관객을 만족시키는 연주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다수의 관객이 듣지 않는 음악은 학구적인 측면으로 접근하지 않는 이상 대중을 상대로 하는 음악으로서의 가치는 없다”면서 “이러한 생각들 때문에 제 연주회는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연주회, 흥미로운 연주회, 신선한 연주회 등 가급적 허용된 범위 내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에게 실무 경험 통한 생생한 노하우 전달
Wind Orchestra와 협연, 스페인 Tenerife <Young Artist Concert> 연주, <쉽게 듣는 플루트 & 쉽게 보는 그림> 기획, 개최 및 연주, 제11회, 12회 플루트 코리아 정기연주회 출연, 이태리 토스카나 토레 델 라고 극장(Partenza per Torre del Lago) 연주, 제431회 닥터만 금요 음악회 연주,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음악회 러시아 국립 카펠라 오케스트라 THE STATE SYMPHONY CAPELLA OF RUSSIA 협연, 러시아 림스키-코르사코프 아카데미 초청 독주회 등 국내외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플루티스트 송화진은 올 9월 체코 브르노 콘서바토리 플루트 전임교수로 부임을 하게 되었다. 이에 송화진은 지난 2009년도부터 현재까지 다년간 플루트 전문 스튜디오를 운영해오면서 티칭 스킬 뿐 아니라 여러 가지 행정적으로 부딪히게 되는 문제 등의 실무 경험으로 학생들에게 경험에서 비롯된 보다 생생한 노하우를 전달하고자 한다.

송화진은 “요즈음은 평생 교육의 시대이고, 앞으로 음악을 본업으로 하려는 사람들보다 음악을 즐기려는 사람들, 프로는 아니지만 클래식을 제대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는 점차 많아질 것”이라며 “플루트 교수법의 첫 발을 제가 몸담게 될 브르노 콘서바토리에서 내딛어보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보장되지 않는 미래, 저조한 취업률 등을 이유로 클래식 전공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면서 “음악인들 스스로가 연주자 양성에만 힘쓰는 풍토에 대한 의식을 변화시키고, 다방면으로 여러 가지 진로를 개척해야한다. 또한, 음악계나 음악 교육계에도 지속적인 음악 사업 육성이나 체계적인 기업화가 필요하며 학교에서는 그에 따른 예술 경영인을 육성하여 졸업 후, 이 사회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