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음악인 ‘국악’은 해외에서 이국적이고 오랜 전통을 가진 음색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해외에 비해 안타깝게도 대중들에게 관심을 덜 받고 있는 실정이다. 동남아, 유럽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류 문화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국악’은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콘텐츠 이다. 그러나 클래식 공연, 팝송 등에 비해 인지도나 인기에 있어서 인지도나 인기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심온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국악학과 명예교수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황인상 기자 his@

성심온 교수는 1982년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설립과 함께 전임강사로 임용되어 33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후진 양성에 힘쓰며 전통음악 연구와 국내외 연주활동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쳐왔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문화 예술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함은 물론, 문화수도 광주의 문화예술 진흥 발전을 위해서도 공헌한 바가 크다.

국악 저변 확대 위해 다각도의 노력 기울여

▲ 성심온 교수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이수자인 성심온 교수는 수차례의 개인독주회와 광주시립교향악단,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등과의 협연 등 크고 작은 수십 여 차례의 음악회를 가졌다. 가야금산조에서부터 정악, 창작음악을 넘나들고, 서양음악과의 크로스오버도 시도함으로써, 우리 전통음악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이면서 진취적인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후진 양성에도 매진해온 성심온 교수는 ‘구전심수’라는 전통적인 도제식 교육이 성행하던 전라남도 지역에서 최초로 악보를 통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방법을 도입하여 우리 음악의 저변화를 이루었다. 성 교수는 전남대학교 교수로 임용된 이후, 3명의 대학교수 및 수많은 시립·도립 국악단체의 연주자들을 양성했으며, 국악교원과 강사들을 배출하는 등 국악 전문 인재 양성에도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성 교수의 포괄적인 교육관을 통해 양성된 인재들은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 및 통찰력을 갖게 되었고, 개인 연주활동을 하는데 있어 진취적인 음악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에 성 교수가 배출해낸 인재들은 현재 광주시와 전라남도 지역의 예술분야를 이끌며 성장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성심온 교수는 지난 1992년 빛고을무등가야금연주단을 창단, 올해로 23년간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빛고을무등가야금연주단은 매년 정기연주 및 초청공연을 개최하고 소외계층들의 문화 향유를 위한 다양한 연주회를 기획해 일반인들이 국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폭 넓게 제공함으로써 국악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성 교수는 빛고을무등가야금연주단을 통해 연주단원들에게는 다양한 공연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음악에 대해 깊이 있는 해석 및 통찰력을 갖게 함으로써, 향후 개인 연주 활동을 하는데 있어 진취적인 음악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0년에는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 Champaign에 1년간 교환교수로 재직하면서, 음악대학 학생들에게 가야금을 지도 및 한국음악 특강을 했으며, 뉴욕 카네기홀을 비롯하여 시카고 등지에서 가야금 독주회를 개최하였다. 앞서 1989년에는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된 ICTM(세계전통음악학자대회)에 참석하여 가야금 워크숍 및 공연을 가진 바 있고, 1994년과 1995년에는 동 아시아음악 교류회 회원으로서 중국 북경과 성도지역에서 교류 연주에 참여했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약 10여 년간 ‘아시아 琴 교류회’ 이사로서 꾸준히 해외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 음악활동은 오늘날 국악이 세계음악으로 거듭나는데 일익을 담당하는 것으로 큰 의의가 있다.

지역의 전통음악 보존 및 발전에 기여

▲ 성심온 교수는 1982년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설립과 함께 전임강사로 임용되어 33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후진 양성에 힘쓰며 전통음악 연구와 국내외 연주활동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쳐왔다.

광주광역시 문화재위원, 한국전통예술진흥회 이사, 광주시립국악현악단 운영위원, 전라남도립국악단 운영위원, 광주 정율성 국제음악제 집행위원 등을 역임해온 성심온 교수는 광주시와 전라남도 지역의 전통음악 보존과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현재 전라남도 문화재위원, 아시아금교류회 이사, (사)이망울국악진흥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광주시와 전라남도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성 교수는 활발한 학술활동도 지속해왔다.

죽파금연구회를 설립해 김죽파 산조의 맥을 계승하고 있는 그는 학술대회에서 수편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각종 학술지에 논문을 수록한 바 있으며, <가야금주법과 실습><가야금주법의 이해><新전라도 기행-전라도를 다시본다><김죽파류 가야금산조> 등의 저서를 출간했다. 영문책자인 <Korean Gayageum Zither, A Practical Guide>는 가야금에 대한 유일한 영문 소개서로 세계에 가야금 음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성심온의 풍류여행>1,2,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음반을 출반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광주시문화예술상, 스승의날 대통령상 표창, 광주시 문화예술 공로패 등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앞으로 민속문화예술인들의 활동영역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성 교수는 “가야금은 사람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표현함에 있어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다”면서 “그 마음이 표현되는 가야금 산조의 국악은 내 인생의 동반자라 생각하고 제자들과 함께 연주하는 보람을 오래 느끼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