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 기업이란 예술·문화, 과학·스포츠에 대한 지원 뿐 아니라 사회적·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공식사업에 대한 지원 등을 행하는 기업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메세나 기업이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이러한 메세나 기업에 대한 인식이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 권 대표는 “매년 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보령 머드 축제’를 위해 보령을 찾는다. 앞으로 보령의 머드와 함께 오석이 하나 되는 문화축제로 새로운 수요 창출을 해나가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지원사업이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기업의 메세나 지원 건수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는 등 문화예술 지원의 손길이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한국메세나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현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 건수는 2706건으로 전년(2389건)보다 13.3% 늘었다. 지원 분야별로는 미술·전시가 304억9900만원으로 21.9%(66억6800만원)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공연장과 전시장 등 문화예술시설 운영지원비(327억7800만원)，문화예술교육(326억5400만원)，서양음악(184억4100만원) 순으로 지원이 많았다.

오석광산과 석가공 산업의 발전 모색하는 과정의 시발탄
지난 7월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에서는 이색 전시회가 개최됐다. 보령 오석조각 프로젝트 ‘오석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오석의 본고장인 보령에서 보령오석의 우수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현재 침체되어 있는 오석광산과 석가공 산업의 발전을 모색하는 과정의 시발탄으로 평가된다. 특히 보령 오석의 최고 수준을 재조명함으로써 다시 한번 보령오석의 재활성화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번 행사를 주최한 (주)보창산업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보창산업은 국내에서는 몇 안되는 메세나 중소기업이다. 지난 1992년 설립된 보창산업은 석산을 개발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석가공, 레미콘, 아스콘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특히 석산 개발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대중들의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복구에 힘을 쏟고 있는 (주)보창산업의 권혁영 대표는 “현재 채석과 함께 복구를 시작하고 있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것만이 환경을 살리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혁영 대표는 “‘오석과의 만남’은 보령오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전시회”라면서 “충남 보령시민들은 문화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오석과의 만남은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열린 ‘제1회 오석과의 만남’에서도 많은 보령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찾아와 즐겨, 행사가 끝난 후 권 대표는 6점을 대전 대청댐 근처 잔디공원에 1년 동안 전시를 계속 했다. 이것이 시민들의 호평과 함께 소문이 나서 외국 작가들의 참여문의가 끊이지 않자 권 대표는 국내외적으로 널리 보령의 오석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해외작가 3명을 선정한 뒤 제2회 오석과의 만남을 함께 작업했다. 특히 이번 2회 전시에서는 1회때보다 참여 작가도 늘었다. 권 대표는 “1회가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다음 전시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작가들이 많다 보니 2회때는 21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비용도 작년의 2억원에서 올해 3억원으로 1억원 이상이 추가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2회전시품 중 10점을 경상북도 상주시 세계승마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승마공원에 전시 중이다.

세계 최고의 품질 인정받은 보령 오석
오석은 흑색 사암으로 갈면 검은색 빛과 윤기가 나며 풍화에 강해 최고급 비석용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특히 전국에서 보령에서만 생산되는 대표적 특산물인 오석은 두드리면 흰색, 갈면 검은색으로 변하는 특성을 살려 석조각 예술품을 만들 수 있어 최근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 사이에서 큰 각광을 받고 있다. 권혁영 대표는 “천년의 풍파를 견딘다는 보령오석은 신라시대부터 최고급 비석과 벼루용 빗돌로서 널리 알려져 왔으며 중국에서도 보령오석을 최고로 쳤을 만큼 세계적으로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면서 “고 박정희 대통령, 고 노무현 대통령, 고 김대중 대통령의 비석도 보령오석으로 제작됐듯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대표는 지역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도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령의 경제는 석탄산업이 이끌어 왔으나 최근 석탄의 사양화로 석재가공업도 사양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권 대표는 “천년을 이어온 보령의 역사와 문화유산이 사라질 수도 있다. 우리가 자랑하고도 남을 ‘돌산업’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면서 “매년 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보령 머드 축제’를 위해 보령을 찾는다. 앞으로 보령의 머드와 함께 오석이 하나 되는 문화축제로 새로운 수요 창출을 해나가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