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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의 창의성 롤모델 1위
국내 IT업계의 구루 KAIST 안철수 석좌교수
2010년 08월 03일 (화) 01:54:39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2030세대의 절반 정도는 자신의 창의성 롤(Role) 모델로 국내는 한국과학기술원 안철수 석좌교수를, 해외는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를 각각 꼽았다. 최근 한 취업사이트가 2030세대 6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창의성 롤 모델’부문에서 안철수 석좌교수가 46.7%로 1위를 차지했다.

   
▲ 안철수교수는 KAIST의 석좌교수 및 안철수연구소의 CLO(Chief Learning Officer)로서 국내 중소, 벤처 산업이 튼튼히 뿌리내리고 발전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카이스트의 안철수 석좌교수는 최근 자신을 놓고 거론되는 국무총리,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신설된 청와대 미래전략기획관 등 공직 기용설에 대해 “전혀 뜻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 교수는 “능력을 과분하게 인정해 주는 건 감사하지만 나는 합당한 능력도 자질도 없는 사람”이라며 “KAIST와 안철수연구소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정보기술(IT)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으로 벤처기업의 롤모델
안철수 교수는 1세대 벤처사업가로 국내 ‘IT업계의 구루’로 불린다. 투명하고 윤리적으로 회사를 경영해 벤처업계의 신망이 높다. 창업 10년이 되던 2005년 안철수연구소 최고경영자(CEO)직을 벗어던지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유학한 뒤 국내 벤처기업에 경영 노하우 등을 전파하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박사과정 때 국내에서 처음으로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V3)을 개발해 국내 보안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현재 안철수연구소와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최근 안 교수는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안 교수가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으로 선정된 이유는 성공한 벤처기업인이어서도, 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사람이어서도 아니다. 그 타이틀을 이미 스스로 벗어던졌다. 안철수연구소를 나왔고 컴퓨터바이러스 백신 개발에서도 손을 뗐다. 그는 “아마도 앞으로 더 잘하라는 많은 분들의 기대가 더 컸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잘할지에 대한 계획은 없다. 그는 “10년 전에도 내가 세운 회사에서 스스로 나올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고, 그 10년 전에도 의사를 그만두고 중소기업 사장을 할 거란 생각은 못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연구소에서 ‘사내 벤처’를 만들어 직원과 함께 현장에서 뛴다. ‘아름다운재단’ 같은 시민단체 활동에도 참여해 ‘사회적 기업’을 만들려는 사람에게 경영 지식도 가르친다. “기업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을 하다 보면 돈은 그 결과로 따라온다”는 신념과 어울리기 때문이다. 안철수연구소 사장에서, 미국 와튼스쿨로 경영공부를 떠난 이사장, 지금은 KAIST 석좌교수로 호칭이 바뀌었다. 정체성에 혼란이 올 만도 하다. 지난해 그는 MBC 예능프로인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자신에게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게 필요하다”면서도 “순간적인 결단으로 어느 영역에 뛰어드는 게 도전정신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는 “남의 일이니까 도전이 굉장히 빨리 진행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저는 오히려 오랜 기간에 걸쳐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 선택해 왔다”면서 “추상적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일은 뭔가 대단한 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본인이 고민하면서 뛰어들 때는 꼭 그렇지도 않다. 어차피 삶은 여러 일을 동시에 진행할 수밖에 없어, 따로 떨어진 게 아니다. 두 일이 접목될 때 더 값어치 있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안철수연구소, 보안관제 서비스 홍콩 진출

“스마트폰 혁명은 제2의 IT혁명”
안철수 교수는 최근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혁명을 제2의 IT혁명(second wave)이라고 단언했다. 모바일 인터넷이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은 물론 IT산업의 틀을 통째로 변화시킬 거대한 물결이라는 얘기다. 1970년 말 IBM이 PC를 개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라는 운영체제(OS)를 만들어 PC를 기반으로 한 IT산업 성장을 이끈 제1의 IT혁명에 견줄 만한 큰 변화라는 설명이다. 그는 “제2 IT혁명의 요체는 플랫폼 전쟁”이라면서 “무수한 IT기업과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결국 앱 공급 사슬을 주도하는 플랫폼 승자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이폰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그 자체가 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인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도 플랫폼을 장악하려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나 콘텐츠가 집중되고 또 이를 매개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모바일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IT 흐름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편 그는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등 스마트폰 오픈 마켓은 국내 벤처기업에는 기회”라며 “특화된 앱을 만드는 데 투자비가 적게 들어 리스크가 적고 실패확률도 낮출 수 있는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안 교수는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 창업기업에 자금을 대는 벤처캐피털,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금융회사, 인력을 공급하는 아웃소싱업체 등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퍼주기식 자금 지원은 실력 없는 벤처기업의 목숨을 연맹시키고 결과적으로 건강한 기업까지 부실화시키게 된다”며 “정부는 거래 관행을 개선하고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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