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우리나라 음식산업 시장 규모가 약 48조였는데 2010년에는 55조, 2013년에는 65조를 넘어섰고 2015년에는 80조를 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또한 가정에서 지출하는 월 평균 외식비도 2012년 30만4800원이던 것이 2015년에는 31만6000원으로 늘어났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오늘날 음식산업 성공의 비밀은 바로 ‘눈으로 보는 맛’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푸드 스타일링, 외국에서 들어 온 것이 아니다. 옛말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다. 입만 맛을 보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도 맛을 본다는 것이다. ‘눈맛’이다.

생활 속 평범한 요리를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시켜

▲ 우수정 대표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음식의 눈맛을 만들어내는 직업인이다. 요리사가 입맛을 만들어낸다면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요리의 아름다움’을 살려 눈맛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는 만들어진 음식을 소재로 눈의 즐거움, 즉 ‘눈맛’을 만들어내는 일에 열중하는 일종의 음식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스타일링만 하는 이도 있고, 요리와 스타일링 둘 다 하는 이도 있는데, 요즘은 후자를 더 많이 찾는다. 우수정 ‘티움 플라워&키친’ 대표는 맛있고 보기 좋게 요리할 수 있는 생활요리를 고민하는 젊은 푸드스타일리스트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티움 플라워&키친’은 우수정 대표의 스튜디오로 생활 속 평범한 요리들을 젊은 감각으로 손쉽게 만들면서도 맛과 예쁜 모양까지 담아내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각각 분리된 플라워 샵에서는 판매와 수업을 겸하는 곳이나 키친은 일대일 맞춤 쿠킹 클래스, 아동요리, 원데이 특강들과 주문되는 파티 도시락, 선물 도시락, 케이터링을 준비한다.

우수정 티움 플라워&키친 대표는 “‘티움’은 순수 우리말로 ‘싹을 틔우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이러한 이름을 지은 까닭은 고객을 맞이할 때 요리를 할 때 언제나 그 싹을 틔우는 소중하고 정성스런 마음으로 임하자는 뜻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5분 안에 끝나는 간단한 요리나 흔한 도시락도 우 대표의 손을 거치면 꽃처럼 아름다운 요리로 변모한다. 이처럼 실력 있는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 유명세를 타면서 최근에는 ‘티움 스타일’ 아니면 싫다며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들, 방문도 하지 않고 유선으로만 연락해 믿고 맡기는 고객들, 입소문을 듣고 멀리서도 찾아오는 고객도 줄을 잇는다. 특히 도시락 같은 경우 한 번도 홍보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입소문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도 연락이 오면 감동을 받아 더욱 최선을 다한다. 우수정 대표는 “손이 다 퉁퉁 부어가면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밤샘작업을 할 때는 힘이 들었지만 고객들이 만족해하며 그 정성을 알아줄 때는 언제 피곤했냐는 듯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직장인 대상으로 실생활과 밀접한 요리 강의
결혼 후 현모양처가 꿈이었던 우수정 대표. 우 대표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집을 예쁘게 꾸미기 위해 꽃과 요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리본아트, 포장 자격증을 따고 퀼트 등 닥치는 대로 배웠다. 그런 우 대표가 어떻게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을까? 우 대표는 4년 전 플라워 샵을 운영하던 도중 우연한 기회에 가깝게 지내던 지인의 자녀 담임선생님의 소풍 도시락을 준비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요리에 발을 담그게 되었다. 우수정 대표는 “다른 이들보다 뒤늦게 시작한 편이지만 종갓집 맏며느리로서 기본기가 탄탄했고 플라워 샵을 운영하면서 쌓은 경험으로 포장이나 장식에 일가견이 있었던 터라, 고급 도시락을 잘 만든다고 입소문이 났다”면서 “이에 ‘푸드스타일리스트’로 전향을 결심했고 푸드 스타일링 과정, 아동 요리 지도자, 바른 생활 먹거리 지도자 과정을 이수하였다”고 밝혔다.

그 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과일 산업대전 요리대회’에 출전해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실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우수정 대표는 요즘 젊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을 진행 중이다. 이 수업에서 우 대표는 간단한 조리법으로 맛있게 만들고 먹음직스럽고 예쁘게 담는 법, 재료를 멀리서 구하지 않아도 집 앞 슈퍼에 있는 음식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강의한다. 그는 “시간에 쫓기는 바쁜 직장인들은 사실 레시피가 복잡한 요리를 해먹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러한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자신의 생활패턴과 맞게, 예를 들자면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로 쉽게, 빨리 또한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실생활과 밀접한 요리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입맛의 다양화,  웰빙추구, 고령화 등의 경향에 맞춰 음식의 우수한 질과 양, 기능성까지 살린 건강도시락과, 실버푸드 등의 메뉴개발에 적극 나설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의 자기계발과 후진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향후 긍극적인 목표로는 ‘꽃, 음식과 클래식이 조화된 핫 플레이스’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NM

▲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티움 플라워&키친’은 우수정 대표의 스튜디오로 생활 속 평범한 요리들을 젊은 감각으로 손쉽게 만들면서도 맛과 예쁜 모양까지 담아내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