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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시대
온라인 인간관계의 연결고리 역할
2010년 08월 02일 (월) 15:15:01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처음 만난 사람과 얘기하다 친구의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서먹했던 분위기가 금방 화기애애해진다. 세상 참 좁다는데 공감하며 말이다. 세상은 과연 얼마나 좁은 걸까. 전엔 평균 6명만 거치면 모든 사람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은 4명만 거치면 된다.

전 세계 트위터 사용자가 1억명을 돌파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SNS열풍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관건은 제대로 이용하기다. 해외의 언론 보도도 다양하다. 최근들어 단순한 추세소개보다 ‘영리하게, 유익하게 잘쓰는법’에 대한 안내가 부쩍 많아 진점이 주목된다.
   

SNS 움직이는 네티즌 연결고리의 위력 커져
SNS를 움직이는 ‘영향력 있는’ 네티즌이 전체 방문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6~4%에 불과하다고 광고·마케팅 전문지 애드에이지가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트래픽의 20~50%를 생산, 이 연결고리의 위력은 대단하다. 친구의 친구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으며, 이는 입소문 마케팅의 기초가 된다. 소비자는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며, 재미있고 쓸모있는 콘텐츠를 친구들과 공유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기업의 온라인 마케팅이 쉬워진다고 애드에이지는 전했다. 소셜 미디어는 구직활동에도 활용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랍뉴스는 온라인에서 본인의 이미지를 잘 구축해 ‘개인 브랜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글과 사진을 게시할 땐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보다는 SNS를 통해 본인의 가치관을 분명히 하고 온라인 사회 활동도 활발히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 전문가인 아칸크샤 고엘은 “‘온라인 평판 관리법’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취업이나 이직 성공자들이 늘고 있다”고말했다. 지난해 아내와 콜로라도주에 작은 법률사무소를 연 마이클 윙크는 ‘윙크앤윙크’라는 블로그를 시작했다. 블로그에 파산 관련 법률 정보를 게시한 뒤 사람들의 질문에 친절히 답하자 사이트 방문자가 늘면서 법률사무소 고객도 증가했다. 폭스비즈니스는 이런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소규모 자영업자가 SNS를 잘 활용하면 광고 이상의 효과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루에 2~4시간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1주일에 최소 두세번은 관련 게시물을 포스팅하면서 꾸준히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소셜 네트워크 사용자가 급증하자 많은 회사들은 SNS로 인한 직원들의 업무지장을 우려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 취업관련 업체가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14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4분의 3이 직원들에게 페이스북과 트위터 접속을 금지시켰지만 부질없는 조치라고 진단했다. 인터넷 접속을 막으면 직원들은 무선 인터넷을 통해 SNS활동을 더욱 열심히 한다는 것. 대개의 경우 SNS에 본인 일터에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논리다.

온라인 네트워크 서비스는 인간관계의 경향에 변화
   
▲ SNS 움직이는 네티즌은 트래픽의 20~50%를 생산, 이 연결고리의 위력은 대단하다
인터넷의 발달로 세상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인스턴트 메신저와 카페, 블로그, 싸이월드, 페이스북, 트위터 등 온라인 소통 방식도 점차 진화해왔다. ‘아는 사람’도 늘었을 법하다. 문수복 KAIST 전산학과 교수팀은 트위터에서 지난해 6∼9월 사용자 4,000만여 명이 남긴 활동 기록을 모아 컴퓨터로 분석했다. 트위터에선 사용자가 자신의 의견이나 관심 있는 정보를 ‘팔로우(follow)’ 또는 ‘팔로워(follower)’한 사람들과 주고받는다. 분석 결과 트위터에선 ‘4단계 분리’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문 교수는 “트위터에선 사람들끼리 평균 4.12단계를 거치면 연결됐다”며 “6단계 분리가 4단계 분리로 바뀐 게 트위터만의 영향인지 그 전부터 있던 다른 온라인 네트워크 서비스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건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네트워크 서비스는 인간관계의 경향도 서서히 변화시키고 있다. 오프라인 네트워크에선 ‘유유상종’이 나타난다. 인기 많은 사람은 인기 많은 사람끼리 어울리고, 사장은 사장끼리 만나며 끼리끼리 모인다. 사회학에선 이런 경향을 ‘호모필리(Homophlily)’라고도 부른다. 어떤 사람의 오프라인 친구 수를 X축에, 친구의 친구 수를 Y축에 표시해 그래프를 그리면 기울기가 양(+)의 값을 갖는 직선이 나온다. 유유상종이 적용되는 경우다. 온라인 친구로 이 그래프를 그리면 상관관계가 없는 그림이 생긴다. 실제로 문 교수팀이 트위터의 팔로우, 팔로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호모필리가 나타나지 않았다. 강병남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음의 기울기 그래프는 지금까지 생체 내 단백질 상호작용 관계나 항공노선, 웹사이트 링크처럼 기능 면에서 효율이 중요한 네트워크에서 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항공노선도를 보면 모든 도시에 비슷한 수의 항공노선이 있는 게 아니라 많은 항공편을 가진 몇몇 허브(연결고리) 도시가 항공편이 적은 작은 도시를 연결하는 모양새다. 강 교수와 김두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정하웅 KAIST 물리학과 교수팀은 국내 한 대학의 내부 온라인 네트워크를 분석했다. 보통 오프라인 네트워크는 직장 동료나 대학 동창, 고교 친구처럼 몇 개 그룹으로 나뉘며, 한 사람이 여러 그룹에 동시에 속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강 교수는 “온라인에선 여러 그룹에서 동시에 활동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이들이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며 온라인 인간관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 지방선거선 선거 풍속도 바꿔
   
▲ 과거에는 평균 6명만 거치면 모든 사람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은 4명만 거치면 된다. 이 변화 사이에 ‘트위터’가 있다

트위터와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선거 풍속도를 ‘확’ 바꿔놓았다. 전통적으로 평균 투표율을 밑돌던 20~30대 유권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이른바 ‘인증샷’(투표를  확인하는 기념 사진)을 올리며 투표를 독려하는가 하면 투표를 일종의 ‘즐거움’으로 공유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젊은층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15년 만에 최고치인 54.5%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지방선거 투표일을 앞두고 트위터에는 투표를 독려하는 글들이 대거 올라왔다. 처음에는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놀러 가기 전에 꼭 투표를 하자’는 식의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투표를 하루 앞둔 6월 1일부터는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이 앞다퉈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 시작했고 이 글이 다시 리트윗(RT·퍼나르기) 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투표 당일에는 유명인들이 투표장에서 촬영한 ‘인증샷’을 올리면서 젊은 유권자의 선거 참여 열기를 끌어올렸다. 소녀시대 윤아, 노홍철, 박진희, 김제동 등 유명 연예인들은 투표소에서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을 활용해 즉석에서 트위터에 올렸고, 팔로어(follower·특정인의 메시지를 받아보는 사람)들은 리트윗을 하며 관련 사진과 글을 퍼날랐다. 2만1000명의 팔로어를 가진 방송인 김미화씨는 “지금이라도 투표하는 사람 복 받을 것이고!!! 아직까지 놀자! 놀자! 투표 안하고 노는 사람덜!!! 앞날이 어두움으로 뒤덮일지어다!!! 제~발~ 투표하세요!!”라는 글을 투표 종료 직전까지 올리며 참여를 독려했다. 그 결과 투표 당일에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투표에 참여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유명인의 트위터에는 “나도 인증샷을 올리겠다” “권리를 행사하자” “투표소에서 만나자” 등의 댓글이 계속 이어졌다. 투표 마감시간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투표율이 높아진 원인 중 하나로 트위터를 꼽는 이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트위터의 주 사용자층인 젊은 유권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펼쳐진 투표 독려 운동을 딱딱한 정치참여라기보다는 일종의 놀이 과정으로 인식한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런 젊은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늘면서 선거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선거는 초박빙 판세가 이어져 후보자들은 개표가 종료될 때까지 당선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나 천안함 사건 등 투표일 전의 변수보다 투표 당일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선거지형을 뒤흔드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각 정당 선거 대책본부는 “트위터를 통해 투표에 참여한 20~30대 유권자층이 일종의 ‘숨은 표심’으로 작용해 선거가 초박빙으로 가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선거지형을 뒤흔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위터가 보급되기 전인 지난 2002년 대선의 경우 휴대폰 문자서비스와 인터넷을 통한 홍보가 선거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 특히 당시 진보 성향의 노무현 후보는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린 당사자다. 부산 자갈치시장 상인의 노무현 찬조연설 방송은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고 선거 직전 정몽준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파기는 블로그,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유권자에게 전달돼 젊은층의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2006년 지방선거와 2008년 18대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 역시 인터넷 블로그와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한 바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등장한 트위터는 2008년 미국 대선에서도 이미 그 효과가 입증됐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는 대선 당시 약 10만명의 팔로어를 활용해 선거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했고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동원해 지지자를 결집시켜 선거에서 승리했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의 팔로어는 4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소비자 목소리가 중요해진다는 의미에서 트위터는 소비자 주권시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트위터는 소비자 주권시대에 긍정적인 역할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220만명. 트위터가 모바일 시대 새로운 관계 형성과 소통의 통로로 떠오르면서 기업의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각광받고 있다. ‘시선끌기’와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 마케팅이 ‘쌍방소통’ ‘140자의 짧은 단문’ ‘빠른 반응’이란 트위터의 장점과 만나 ‘속보형’ ‘퀴즈형’ ‘게릴라형’ ‘리뷰형’ 등 4가지 트위터 전용 마케팅 방법으로 재탄생했다.  ‘SK텔레콤’은 ‘가장 빠른 미디어’라는 트위터의 신속성에 초점을 맞춰 ‘속보’ 마케팅에 승부를 걸었다. 새로운 정보에 민감한 트윗족을 겨냥해 휴대폰 신제품 출시계획을 자사 팔로워에게 가장 먼저 공개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5000팔로워’를 기념해 트위터로 ‘생활에 힘이 되는 애플 베스트 10’을 공모했다. 이벤트를 통해 앱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제공하고 ‘갤럭시S’와 힙합 공연티켓을 경품으로 내걸면서 총 769명 참여란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매일 트위터를 통해 퀴즈를 진행한다. 책과 관련된 퀴즈여서 ‘책퀴’란 애칭으로 불린다. 매일 오후 2시4분, 예스24는 자사 팔로워에게 책과 관련된 질문을 던져 가장 처음 답을 맞추는 사람에게 해당도서를 선물로 보내준다. 퀴즈를 푸는 재미와 선물받는 기쁨을 만끽하려는 트윗족이 몰리면서 예스24의 팔로워는 순식간에 6000명을 돌파했다. 덩달아 소비자와의 거리도 가까워졌다. 예스24 팔로워는 책과 서비스에 대한 의견 제시는 물론 트워터상에서 진행된 100분 토론에 핵심 멤버로 참여하고, 2010년을 대표할 22번째 키워드를 함께 선정하는 등 업무파트너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외식업체 가운데는 예상치 못한 게릴라성 이벤트로 시선을 사로잡는 경우가 많다. ‘한국피자헛’은 퀴즈에 돌발성을 가미해 재미를 배가시켰다. 한국피자헛은 트위터에서 제품 관련 퀴즈나 게임을 통해 스마트런치 시식권을 증정하는 깜짝 게릴라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이벤트는 게릴라성으로 “2시간 후 오후 2시부터 스마트런치 시식권을 드리는 퀴즈이벤트 진행할게요”라는 짧은 트위터 메시지로 당일 공지된다. 도미노피자, BBQ치킨 등도 트위터 속 깜짝 선물로 자사 팔로워에게 예상치 못한 재미와 기쁨을 전달하고 있다. 영화나 공연계에서도 트위터를 통해 관객과 보다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맥스무비는 트위터에서 개봉 예정작 포스터를 미리 공개하거나 시사회 초대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는 영화 “포화 속으로’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영화를 본 후 느낀 솔직한 감상을 140자로 작성하면 1명을 뽑아 현금 100만원을 선물할 예정이다. 긴 글로 영화를 평하기 부담스러운 관객으로부터 인기가 높다. 이벤트 시작 4일 만에 20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트위터는 상품 출시 전 고객 반응을 미리 빠르게 체크할 수 있고 소비자와의 소통도 강화할 수 있어 최근 트위터 마케팅을 시행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소비자 목소리가 중요해진다는 의미에서 트위터는 소비자 주권시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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