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유채, 팜, 콩 등을 이용한 바이오디젤 개발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연간 159억 리터(2009년) 정도를 보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3.6억 리터(2010년 계획)를 정유회사를 통하여 보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의 확산과 함께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의 비용 상승으로 인해 바이오디젤 추가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전혜경원장

지난달 16일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축산물부산물인 돼지기름과 소기름을 이용한 바이오 디젤 생산에 대한 연구 성과를 보도 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동물성 유지는 도축장에서 44만 톤과 가죽제조 부산물 10만 톤 등 매년 50만 톤 이상이 발생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의 전혜경 원장을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았다.

식물성 원료에 비해 추출 수율이 높은 동물성 유지 바이오 디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의 전혜경 원장은 “세계 각국이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CO₂배출저감을 위해 바이오에너지를 비롯한 다양한 대체에너지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라며 “국내에서 연간 50만 톤 이상 확보가 가능한 돼지기름과 소기름 등 동물성 유지 중 20만 톤을 원료로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수입에너지 대체효과는 연간 1,260억 원이고, CO₂저감효과는 연간 91억 원 정도의 가치가 있으며, 농기계 및 난방용 온풍기 등 농업현장에 적용한다면 농가 소득 향상에도 크게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2010년) 국내에서 사용하는 바이오디젤 원료는 팜류 18만 톤, 대두유 10만 톤, 폐식용유 8만 톤으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대량생산이 어려워 생산대비 원가가 높아 현재 2%로 유지하고 있는 바이오디젤 혼합률도 유지하기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 혜택을 통해 혼합률을 높여보고자 정부에서 의도하고 있으나 혼합률이 높아질수록 정부의 부담도 더해져 실용화 시키는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번 국립식량과학원이 연구하여 발표한 동물성 유지의 기름 추출수율은 돼지기름과 소기름이70~84%로 식물성 바이오디젤 원료인 유채(35~45%), 대두(15~20%)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돼지기름과 소기름은 포화지방산의 비율이 각각 36%와 50%로 식물성 기름에 비해 2~3배 높아 저온에서 쉽게 굳어져 연료 필터를 막는 등 단점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전혜경 원장은 “저온에서 쉽게 굳어지는 단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돼지기름을 이용한 바이오디젤을 20% 혼합한 경유(BD20)의 경우 농촌진흥청에서 시험 제작한 농업용 난방 온풍기에 적용한 결과 이상 없이 작동하여 동물성 바이오디젤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2007년 총 발생량의 50%인 20만 톤을 이용하여 바이오 디젤을 생산할 경우 현재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자재가의 고가로 인한 고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첨단 농업기술을 통한 바이오 농업시장을 개척한다.

▲ 바이오에탄올 추출 설비 모형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는 전혜경원장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식량의 안정적 생산, 공급과 작물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연구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70년대 ‘통일벼’의 개발을 통해 우리민족의 숙원이던 쌀의 자급자족을 이룬 녹색혁명의 산실로 현재 수원의 본부와 함께 2부 2센터로 구성되어 벼, 밭작물, 유지작물, 고랭지작물 및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적 숙원사업에 발맞춰 바이오에너지 작물 등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작물들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전 원장은 “식량원은 지구촌 모든 국가들의 숙원사업인 식량의 자급자족을 통한 식량 주권을 이루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식량작물의 개발 및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에 머무르지 않고 경제발전과 생활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기능성 작물을 개발하여 소비증대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업경제의 활성화를 이루고 농업경쟁력을 키워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범국가적 숙원사업을 위하여 동물유지를 이용한 바이오 디젤 생산뿐만 아니라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해 낼 수 있는 대체 식물에너지원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 서세정 소장은 “기존에 연구되고 있는 유채, 동물유지 등을 이용한 바이오디젤 생산과 더불어 억새 등을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생산 등 바이오에너지 생산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거대억새 1호’를 선발하였고, 억새 줄기삽목법을 이용한 대량증식기술을 개발하여 특허출원하였다”고 밝혔다. 국립식량과학원 전혜경 원장은 “식량원은 비식량작물의 에너지원 이용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여 단순 먹거리를 위한 연구에서 한층 발전한 미래를 대비하는 농업기술의 선진화를 이루고자 노력할 것이다”며 “농촌진흥청(국립농업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과 협력하여 동물성유지를 이용한 바이오디젤의 상용화 및 바이오에탄올 개발을 통한 바이오농업 시장의 개척으로 에너지생산, 부산물의 재활용, 이산화탄소 절감 및 농가소득 향상 등 1석 4조의 효과로 국가경쟁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전혜경 원장은 1980년 이화여대 과학교육학과(화학전공)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와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은 식품분야 전문가로, 1984년 농촌진흥청 농촌영양개선연수원에서 공직을 시작하여, 2009년 12월 여성최초로 국립식량과학원에 원장으로 임명되어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최근엔 모교인 이화여대 총동창회가 주관하는 ‘2010년 올해의 이화인’에 선정되어 또다시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