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그 탁월한 색향미와 효능으로 인해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인의 음료로 사랑받고 있다. 유럽에 차가 전해진 것은 16세기의 일이지만 동양에서는 BC3000년경부터 차를 마셔왔으며, 차생활을 중심으로 동양 특유의 문화가 피어났다. 따라서 동양문화는 차를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접근하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 최해숙 회장은 “다도는 자신을 낮추고 예의를 다하는 것”이라면서 “차의 도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은 자신의 인격을 다듬어 참다운 사람으로 되어가는 것에 그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전통 차의 출현은 4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는 질병을 예방해주며, 우리 조상들이 의학적인 음식으로서의 진가를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과학적 근거들은 오늘날 많은 차들의 약으로서의 효과를 확증시켜주었으며, 우리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 전통차의 맥 계승과 대중화에 힘써
과거 우리나라에서 차는 단순히 음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다(茶)철학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들어 억불정책이 실시되면서 위축되기 시작한 차문화는 몇몇 절에서만 차 맥을 끊지 않고 천년 세월을 이어오고 있다. 양산 통도사에 자리한 ‘선다회’는 우리의 다도문화와 행다예법(行茶禮法)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곳으로 지난 1990년 2월 창립한 이후 고증을 거쳐 사찰 헌다의식을 정립해 왔다. 특히 초기 매우 생소한 의식이었던 사찰 다도를 제사, 법회 등에서 일반화시키면서 다도를 사찰문화의 하나로 정착시킨 선다회는 회원들의 자부심 크다. 영축총림 통도사 선다회의 최해숙 회장은 1997년 선다회에 입문해 13년째 한국 전통차의 오롯한 맥 계승과 새로운 대중화를 위해 애써왔다. 사범회, 학생회를 모두 합쳐 150여 명 정도의 회원이 몸담고 있는 선다회는 차를 통한 봉사활동은 물론, 부처님오신날 적멸보궁 헌다례, 개산대재 부도 헌다례, 다도교육, 송년다회 등 2년 동안 선다회가 헌다를 하는 행사만도 30여 차례에 이른다. 최해숙 회장은 “다도는 자신을 낮추고 예의를 다하는 것”이라면서 “차의 도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은 자신의 인격을 다듬어 참다운 사람으로 되어가는 것에 그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격식과 예를 갖추는 것에서 시작되는 다도는 어느새 우리에게 건강한 삶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심신의 안정을 되찾게 해주는 차는 현대사회에 이르러 과학적으로 그 효능이 밝혀짐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차가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건강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다도란 다와 더불어 심신을 수련하여 다도의 멋 속에 인간의 도리를 추구하는 차에 관한 전반적인 수련의 길인데 반해, 다례란 차를 마시는데 있어 이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예절과 심신수련을 말한다. 최 회장은 13년 전부터 지금까지 차를 배워왔으나 여전히 다도와 다례 등 차에 관한 것들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다도는 의식부터 가르친다. 먼저 격식을 배우게 하는 것”이라면서 “다도는 우리 인간들에게 정신적으로 사심 없는 맑고 깨끗한 마음씨를, 더 나아가서는 봉사와 일하는 실천력을 길러준다. 이를 통해 너나 할 것 없이 다 같은 마음으로 한없는 기쁨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 보궁헌다

우리 전통문화 적극 홍보하고 알리는데 앞장서
우리나라의 전통차는 삼지창처럼 차순에서 세 장의 잎이 올라와 한 몸을 이룬 ‘1창2기’를 따서 만든다. 이후 아홉 번 덖고 아홉 번 말리는 구증구포를 거쳐야 차성분이 농축된다. 때문에 차를 만드는 일은 도를 깨우치는 일과 같다고도 한다. 최해숙 회장은 “차를 우려내는 한 가지 일만 해서는 차 문화를 전파할 수 없으며 스스로가 불교에 대한 공부는 기본이요, 차에 대한 지식과 예절은 물론 두루 깊은 안목을 갖추어 겸손과 덕의 향이 넘치는 인품 있는 참사람이 되는 과정이 곧 진정한 다도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차는 아주 정직한 것”이라면서 “급하게 마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차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렇게 마주 앉아 차를 함께 나눈다는 것은 곧 깨끗하고 정직함을 나누는 것과 같다”고 했다. 예로부터 다인들은 차를 하는 행위의 핵심을 삶 속에서 투명성과 건강성을 함께 나누는 것으로 보고 차를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스리는 수단으로 받아들였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차를 고르고 물은 잠재운 우물물이나 생수를 이용해 정돈된 마음의 질서를 유지하며 차를 마시는 행위는 자기 수양을 넘어선 나눔의 행위로, 교육의 행위로 인식된다. 지난 20여 년간 다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선다회는 기존의 사중과 더불어 전통문화 계승발전사업의 일환으로 연밭조성사업, 우리 차 브랜드화, 외국인 템플스테이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를 적극 홍보하고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최 회장은 “다도가 가진 무한한 가치는 옛것을 잘 배워서 새것을 창조하고 우리차 문화를 세계 속에 전파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차 문화센터가 아직까지 단 한 곳도 없는 것이 안타깝다. 선다회가 우리나라 차 문화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길 간절히 바라며 마을 전체가 전통문화 마을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