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러닝(e-learning)산업 시장규모는 최근 5년간 매출액 기준으로 2008년 1조8천여 억원에서 2014년 3조 2,142억 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2014년 국내 이러닝 기업의 수는 총 1,691개사로 2008년 대비 약 1.4배 증가했으며, 종사자 수는 26,189명으로 조사됐다. 이러닝 콘텐츠,솔루션,서비스 부문에서 고르게 시장 진입이 이루어졌으며, 산업 발전 초기에는 교육?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도입되었으나, 최근 일반 개인과 기업체 등으로 이러닝 활용이 확산되는 추세이다.

정재원기자 jjw@

 다만, 해외 진출 경험이 있거나 추진 중인 업체는 4.1%에 불과해 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최근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에 한국의 이러닝 콘텐츠 및 기술을 전파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콜롬비아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육정보서비스혁신 센터 구축 등을 지원하는‘콜롬비아 ICT 교육역량 강화사업’(총예산 36백만 달러)이 있다. 국내 이러닝을 비롯한 교육시장 분야는 높은 교육 열기와 비례해 규모가 작지 않다. 그만큼 이러닝은 이제 국내 산업계 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이러닝산업협회 제7대 신임협회장으로 선임된 임재환 회장(주식회사 유비온 대표)를 만나 보았다.

‘해외진출’과 ‘법·제도 개선’ 목표로 초점 맞춰

▲ 임재환 회장

한국이러닝산업협회는 2002년 설립 이래 이러닝 기업을 대변하는 대표기관으로서 산업의 기반 구축 및 경쟁력 강화, 수요 확산, 산·학·관 협력관계 조성, 회원기업간의 정보교류 및 네트워크 구축 지원 활동을 수행해 왔다. 임재환 회장은 취임과 함께 “가속화되고 있는 이러닝의 해외진출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러닝수출조합'을 결성할 것”이라고 밝히고 “건전한 국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공공기관의 무료 서비스 문제를 해결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임 회장은 “새로운 글로벌 트랜드에 대응하는 R&D 확대와 교육 제도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주안점을 두겠으며, 범정부 차원의 이러닝진흥기구의 현실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임 회장은 “지난 15년이 이러닝의 효율성과 국내 활용에 초점을 맞춘 시기였다면, 앞으로 15년은 이러닝의 효과성과 글로벌 확산에 초점을 맞춘 시기가 될 것”이라며 “ ‘우리가 노력하면 세상은 몇 배 발전하고 좋아진다’는 말에 공감대를 형성하자”고 회원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세계 이러닝시장 리드할 것
임재환 한국이러닝산업협회장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 중남미 4개국 순방에 동행해 콜롬비아와 페루를 다녀왔다. 임 회장은 현지에서 급성장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에 비해 교육콘텐츠는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 기업의 먹을거리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중남미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대중문화가 발달된 ‘문화강국’ 그리고 ‘IT강국’ 또한 ‘교육강국’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교육 특히 IT와 교육을 융합한 ‘이러닝’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를 확인한 것이다. 임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이러닝서비스 회사 유비온을 통해 국내 주요 SI회사 등과 콜롬비아 교육 사업을 공동 진행하며 남미 교육 시장의 성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으로 이러닝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전시회 참가지원, 우수 바이어 초청 및 수출 상담회 개최 등 우수 이러닝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임재환 회장은 또한 “협회 운영 전략에 따라 이러닝수출조합이 결성될 것이며, 조합이 만들어지면 정부 산하 기관과 해외 진출을 위한 체계적 지원 체계가 구성된다”며 “회원사는 물론 새롭게 창업한 이러닝 기업에도 남미와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 창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임 재환 회장은 “국내 이러닝 업체들은 본격적인 수출을 전략화 할 때”라며 “지난 2000년대부터 2009년까지 고성장세를 유지했던 이러닝 산업은 이제 국내시장이 포화점에 이르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교육이 산업화되기 시작했다”며 “해외시장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진출에 높은 가능성을 두고 있다. 이제는 국내 업체들도 글로벌 의식을 가지고 우리의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기본에 충실... 대한민국 이러닝 선도기업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매체를 통해서라도 본인이 원하는 교육서비스를 제공받게 하하겠다”는 주식회사 유비온(임재환 대표)은 교육정보화사업, 기업교육사업, 온라인교육사업, 경영연구소, 학원교육사업, 출판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금융과 부동산 분야에 특화되어 있다. 임재환 대표는 97년에 발생했던 금융위기의 여러 이유 중 하나가 금융기관의 역량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금융기관 교육의 중요성을 포착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유비온의 금융자격 교육 전문사이트인 ‘와우패스(WOWPASS)’는 업계 1위 성인 교육기관의 명성을 살려 고품질의 전문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습자 중심의 교육운영을 하고 있다. ‘랜드스쿨(LANDSCHOOL)’은 유비온의 부동산교육 대표 브랜드로 다년간 부동산교육 경험을 가진 교수진이 수험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은 물론 교수진이 직접 참여하는 질의응답을 통한 담임제 등 학습방법의 다양성을 제공한다. 임재환 대표에게는 ‘원칙에 준거해 회사를 운영한다’는 경영철학이 있다. 임 대표는 “기본에 충실할 때 만들어지는 강점과 장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위기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며 “회사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는 대표가 갖는 고독은 어쩔 수 없는 것이며 이를 얼마나 잘 극복하고 감내해 승화시키는지가 기업 성패의 관건”이라며 ‘기업인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말했다. 고객의 교육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교육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임 대표는 “직원의 기업에 대한 만족도는 급여 등 외적인 조건뿐만 아니라 직원개인에 대한 능력 향상과 개발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 등도 중요한 요인”이라며 “개인도 성장하고 회사도 성장하도록 직원 교육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