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의 하철경 회장의 행보가 화제다. 화가, 교수, 한국예총회장 등 1인 3역으로 참여예술인의 길을 걷고 있는 하철경 회장은 수묵의 원숙한 농담처리와 감각적인 담채의 산뜻한 조화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소통을 지향하고 있다.

황인상 기자 his@

지난 1961년 설립된 한국예총은 비영리사단법인이다. 예술문화교류 촉진과 예술인 권익신장을 위해 현재 건축, 국악, 무용,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영화, 음악, 미술 등 10개 회원협회와 전국 광역시, 도와 시·군에 137개 연합회 및 미국 지회2곳, 일본지회가 활동 중이다.

뛰어난 리더십 바탕으로 한국예총의 발전 견인

▲ 하철경 회장

지난 1996년 전남 예총 회장 선거에 출마하여 44세 최연소 회장으로 당선된 하철경 회장은 당시 분열된 지역예총을 화합하고 결집시키고자 종합예술제를 만들어 지부를 결집시켰다. 이와 함께 어려운 예술인 자녀 장학금을 220여명 지급했고, 전남예총상을 제정해 1인당 100만원의 상금을 80여명에게 시상하기도 하였으며 3억여원의 기금을 조성, 지원하였다. 이러한 다각도의 노력으로 전남예총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고, 하 회장은 2004년 1월에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에 당선되어 미술협회 발전을 견인했다. 또 이사장직을 이임할 당시 20억여 원을 차기 집행부에 넘겨주는 공적을 올렸다. 이처럼 뛰어난 리더십과 한국예총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에는 한국예총 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되었다. 한국예총 회장 취임 후에도 하철경 회장은 한국예총의 발전을 위해 숨 가쁜 행보를 거듭했다.

한국예총이 당면한 수많은 현안의 해결, 대내외적인 연중행사와 사업, 협회와 지역행사 참여 등을 비롯해 120만 회원들의 위상제고와 바른행정 질서정립과 아울러 예술에 경영기법을 도입해 변화와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과거 비영리단체인 한국예총은 수익사업을 하지 못해 재정난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하철경 회장은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거래은행을 바꿔 이자를 대폭 줄이고, 재감정을 통해 건물가를 올리고, 직원들이 직접 관리해 비용을 줄이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출을 줄였으며, 예술과 연관된 사업 등을 통해 수입을 늘렸다. 하철경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가 만든 예술, 문화 21세기를 이끈다’ 등의 캐치프레이즈 아래 2011년 말 준공한 대한민국예술인센터 내 공연장의 조속한 완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목동에 있는 대한민국예술인센터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예술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구상하고 기획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매주 목요일 거리예술제와 영화상영을 하였으며 미술전시 등을 통해 미술시장 저변 확대와 홍보와 기금조성에도 주력하였다. 또 지난 2월에는 전국예술인 궐기대회를 열어 지방재정법 시행에 따른 보조금 중단 철회와 예술정책 편중 시정을 촉구했다. 이어 3월에는 국회본관 귀빈식당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한선교 의원 등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예술행사 자부담제도 등을 개선해줄 것을 요구하며 국회 및 정부와 주요예술문화단체의 현안문제를 다룰 수 있는 소통창구를 개설해 현장의 실태가 반영될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변화와 경쟁력을 제고하는 예총으로 거듭난다
세종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하철경 회장은 단국대 조형예술대학원 미술학 박사로 한국을 비롯하여 프랑스와 중국·일본·독일과 뉴욕 등에서 51회의 개인전과 900여 회의 그룹 초대전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해왔다. 그의 작품 속에는 생명의 근원과 만물의 본질, 빛과 색의 눈부신 조화, 그리고 변화의 놀라운 이치 등이 올곧게 배어 있다. 최근에는 형상과 비형상, 구상과 추상 사이를 넘나들며 슬쩍 기교를 부리는 흔적도 보인다. 형태를 약간 뭉그러뜨리며 빼곡한 선과 색으로 봄 풍경을 빠른 필선으로 표현했다. 프랑스의 미술평론가 마틸드 클라레는 이러한 그의 작품에 대해 “삶의 방향과 자연의 밀도, 고요, 억제된 힘, 정확한 필묘, 극도의 세묘 등이 호흡하고 있어 감동을 준다”고 평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하철경 회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학생들을 추모하고자 초대전을 개최, ‘월출산의 봄’ ‘봄바람’ ‘천은사’ ‘소금강’을 비롯해 설악산 도봉산 풍광 등 우리 산천을 특유의 필법으로 그린 30여점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회갑 기념 특별 초대전도 개최, 전시회의 수익금 5,000만원을 H-net Academy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기부해 귀감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하철경 회장은 ‘대한민국나눔대상’ 특별대상, ‘한국예술문화상’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예술가평론가협의회가 선정하는 ‘제33회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하철경 회장은 “앞으로 예술의 메카인 목동 시대에 걸 맞는 수익창출의 사업을 펼쳐 120만 회원들의 위상제고와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며 “아울러 예술에 경영 기법을 도입해 변화와 경쟁력을 제고하는 예총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