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문화원 이병채 원장

지방문화원의 중심을 고찰해볼 때 외국의 경우 마을단위사회에서는 교회나 사원이 문화적인 여건 내지 중심이 되어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고려이전에는 사찰이, 그리고 조선조에는 향교가 지방문화를 지배하였다. 그러나 향교의 지배적 구조가 붕괴됨으로써 지역사회의 정신적 지주가 될 만한 문화권이 없는 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문화란 한 민족의 운명과 직결되며 흥망성쇠의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새로운 기운을 심고 순수하게 지역사회 문화의 선봉이 되려고 나선 것이 한국의 문화원이다. 이에 본지는 남원문화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이병채 남원문화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하늘이 정해준 땅, 지붕이 없는 박물관
남원은 우리나라 어느 지방, 어느 지자체보다도 많은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특수성이 있는 지역이다. 우리의 고전문학 춘향전, 흥부전, 금오신화에 등장하는 만복사 저포기, 홍도전과 최척전, 변강쇠(가루지기) 타령 등과 관련 판소리 국악의 본고장(성지)으로써 옥보고를 비롯한 송명득과 귀금 그리고 명창 송흥록과 광록, 우용, 만갑 뿐만 아니라 박초월, 강도근, 안숙선 등이 대를 이어오고 있다. 천혜의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과 섬진강 주변에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유적들이 널려있어 경북 안동 다음으로 문화재가 많은 곳이다. 지리산 주변에는 가는 곳마다 수백 기의 장승이 세워져 있어 ‘남원은 장승의 탯자리’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19세기 이전에 건립된 돌 제작 장승만해도 실상사 3기, 운봉읍 8기, 아영면 2기, 주천면 1기, 도합 164기나 된다. 또한 남원하면 ‘길이 6척 5촌, 너비 3척 5촌 화폭에 담은 다홍치마에 연두저고리 절개의 옛 색시 춘향’을 빼놓을 수 없다. 현 초상은 6.26사변으로 인민군들이 초상을 회손 시켜 이당이 그 후 다시 그린 것이다. 지자체와 함께 문화재의 보고인 이곳을 문화수도, 문화도시로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문화원은 시민의식 전환과 애향심을 강조하며 지역사회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 남원문화원이 매년 조성하고 있는 쌈지공원사업의 일환으로 올해에는 지리산 바래봉 철쭉 유래비를 세울 계획이다.

「지리산 바래봉 철쭉 유래비」 건립 계획
남원문화원이 매년 조성하고 있는 쌈지공원사업의 일환으로 올해에는 지리산 바래봉 철쭉 유래비를 세울 계획이다. 남원시 운봉읍 용산리(허브마을) 입구에 조성될 쌈지공원(철쭉유래비)은 총 사업비 9백만원으로 화강암 자연석 가로 3.5m, 세로 1.5m, 두께 0.6m의 화강암 자연석으로 비문에는 지리산 바래봉철쭉이 오늘날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게된 배경과 지리산지기 호풍도사가 지리산에서 꼭 가봐야 할 곳 10개소를 기록하여 문화적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90년대에 근처 양목장에서 철쭉은 독성이 많아 양이 먹지 않는다고 도시조경 사업용으로 불법 채취 및 반출하여 더 아름다워야 할 연분홍 철쭉 천지가 일부 훼손되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이병채 문화원장이 시청 산림과에 재직했던 시절이라 이를 막기 위해  불철주야로 뛰어다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 지자체와 함께 '한류문화 중심 춘향사랑'에 앞장서고 있는 남원문화원(중앙)글로벌 청소년 예술영재 육성을 위한 명사초청토론회/세계복합문화유산등재추진을 위해 그간 서명운동을 펼친 남원문화원(상)찾아가는 문화유산 활동/그동안 한권 한권 모으기 시작한 역사관련책들이 즐비한 문화원내 도서실(하)

2010 한문화재 한지킴이 전국대회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문화재 한지킴이’ 운동 참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상호간 교류와 소통을 통해 활동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그 동안의 문화재 활동 유공자를 시상함으로써 지킴이 활동을 격려하는 ‘2010 한문화재 한지킴이 전국대회’가 오는 6.12(토) 14:00~6.13(일) 13:00에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2006년 2월 17일 제 12대 남원문화원장으로 당선되어 4대째 역임중인 이병채 원장은 남원농고를 졸업하고 65년부터 82년까지 지방공무원으로, 이후에는 남원문화원 이사와 상공인협의회 회장 및 남원 라이온스클럽회장 등 수많은 단체의 장을 역임했다. 문화원장으로써 남원 향토문화대학을 매년 실시하고 예술지원센터를 설치 운영, 제6회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전국대회 개최, 지정 문화제 118점 보존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위와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장관표창, 대통령 표창을 비롯 자랑스런 산악인 상, 자랑스런 향토인상, 한국문화 관광서비스 상 등을 다수 수상하였다. ‘모든 것이 법대로, 그러나 법 이전에 도덕과 윤리를 바탕으로 모든 것이 추진되어야한다’며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이병채 원장. 남원지역 기관단체를 방문하여 여러 곳을 취재하였지만 남원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남원지역 전반에 걸쳐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지리산 곰’이라는 별명도 있지만 앞으로 그의 호칭은 ‘남원박사’ 이박사로 호칭해도 부족함이 없다. NM

▲ ‘2010 한문화재 한지킴이 전국대회’가 오는 6.12(토) 14:00~6.13(일) 13:00에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