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 서산·태안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6쪽 마늘의 생산량 증대와 기능성 강화뿐만 아니라 토양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재배 기술이 개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충남도농업기술원 태안백합시험장에 따르면 서산·태안 6쪽 마늘의 기능성을 강화시키고 생산량도 늘릴 수 있는 ‘유황 엽면시비’ 기술을 4년 연구 끝에 개발했다.

▲ 이범래 대표는 “산수향의 월등한 맛과 품질은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미국, 중국,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유황 엽면시비’ 기술은 6쪽마늘의 기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유황을 토양에 공급하지 않고 희석시킨 수용성 유황을 마늘잎에 10일 간격으로 2회 정도 직접 살포해 식물체내 흡수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그동안 6쪽마늘 재배시 토양에 유황을 공급함으로써 토양 산성화를 초래하고 연작피해를 유발시켜 마늘 재배가 어려워지는 문제점이 대두되었다. 수용성 유황을 엽면시비하는 기술로 재배할 경우 마늘의 주요 성분인 ‘알린’ 함량이 13.9㎎/g으로, 일반마늘 10.6㎎/g보다 31% 높아졌고 수확량도 13% 증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새로운 6쪽마늘 재배기술이 개발됨으로써 토양을 안정되게 보호하는 동시에 고품질의 마늘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서산·태안 6쪽 마늘이 명품마늘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6쪽마늘 국내 매장 점유율 100%
예로부터 서산·태안 6쪽 마늘은 매운 맛이 적으며 유해세균에 대한 항균작용을 하는 알리신 함량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마늘보다 풍부하다. 특히 비옥한 황토밭에서 재배되어 맛과 향이 좋고 조직이 단단하여 장기간 저장이 가능해 그간 소비자들로부터 명품 마늘로 인정받아왔다. 특히 서산·태안 지역은 병균과 바이러스의 감염에서 자유로운 가의도에서 우수한 종자를 보급·생산해 중국산 마늘의 범람 속에서도 토종 마늘의 우수한 명맥을 이어오는 특화된 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서산·태안6쪽마늘조합공동사업법인이 지난해 서산·태안의 6쪽마늘 브랜드인 ‘산수향’을 론칭, 판매를 확대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이미 지난해 320t을 수매한 6쪽마늘은 4월 말 현재 95%인 305t를 판매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매장 점유율이 20%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하나로클럽 양재점, 성남·고양농산물종합유통센터 등 농협 5개 매장에서 6쪽마늘 부문 매장 점유율이 100%에 육박할 정도로 ‘산수향’은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점유해나가고 있다. 서산·태안6쪽마늘조합공동사업법인의 이범래 대표는 “‘산수향’을 한번 사간 소비자라면 철저한 선별과 규격화된 품질, 독특한 맛과 향에 만족할 것”이라며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 원예브랜드육성사업에 선정된 ‘산수향’은 마늘종합처리시설의 최신 선별기를 이용해 6단계의 선별을 거쳐 상품성이 높은 통마늘을 유통시키며, 상품성이 떨어지는 나머지는 흑마늘·다진 마늘 등 가공식품으로 만든다.  7~8월에 수확한 마늘의 신선도를 연중으로 유지시키는 특별한 저장기술도 산수향의 고품질에 기여하고 있다. 수매한 마늘을 -4~5℃로 유지시키는 저온저장고는 ‘산수향’의 균일화된 우수한 품질을 완성시킨다. 이 외에도 법인은 오는 7월부터 가공라인에서는 발효숙성 ‘흑마늘’ 제품과 냉동고에서도 얼지 않는 ‘다진 마늘’을 출시할 예정이다.

▲ 서산·태안6쪽마늘조합공동사업법인이 지난해 서산·태안의 6쪽마늘 브랜드인 ‘산수향’을 론칭, 판매를 확대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일본시장 진출 시작으로 미국, 중국, 유럽 시장으로 수출 확대
앞서 서산·태안 6쪽마늘조합공동사업법인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사업실적, 사업목표 달성, 조직활성화, 품질관리, 마케팅 활동 등 5개 분야, 9개 항목을 평가한 2009년 사업평가에서 ‘아주 우수’ 평가를 받아 국비 4억 5900만원을 비롯한 총 11억 48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 사업법인은 농가소득증대 및 마늘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등 각종 일련의 성과가 전국 최고 평점을 받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서산·태안지역 11개 지역농협이 공동출자한 사업법인은 지역 농가들과 계약한 물량에 대해서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마늘까지도 전량 수매하고 있으며 선별·건조까지 해줌으로써 농가의 경영비를 25% 절감시키고 있다. 특히 수매가격도 농가 대표, 조합장,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수매가격 산정위원회에서 합리적으로 결정해 농가의 이익도 최대한 보장해준다. 이러한 다각도의 노력으로 사업법인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300만원의 흑자를 냈으며, 올해는 1억원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오는 18일부터 3일간 열리는 ‘제4회 산수향 6쪽마늘축제’를 기점으로 그간 서산과 태안에서 격년제로 열리던 축제를 단일화 해 산수향이 국내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명품 마늘브랜드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범래 대표는 “산수향의 월등한 맛과 품질은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이제 사업법인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